세계는 플라잉카 열풍···주역이 될 톱 10개사는 “나야 나”

세계적 열풍 속의 전기 수직이착륙(eVTOL)기와 이를 이용한 도시항공교통(UAM) 붐은 제조사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하고 있다. 이 분야의 핵심 기업들에 천문학적 투자금이 흘러들어가고 기업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세계 250여 플라잉카 제조 업체들 가운데 톱10에 꼽히는 업체는 누구일까. 그들은 어느 나라의 어떤 기업들이고, 어떤 형태의 비행기를 만들고 있으며, 상업용 운항 준비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수십억달러(수조원)에서 수억달러(수천억원)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2025년 전후로 전세계 도시 상공을 누비기 시작할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eVTOL 방식 플라잉카 산업 주도 (예상)기업들과 투자자들, 그리고 목표연도 출시 가능성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이들 톱 10 기업 가운데에는 우리나라 SKT,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은 업체도 보인다.

차세대 플라잉카 투자자는 VC가 아니었다

전세계 250여 기업이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꼽히는 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기에 꽂혔다. 그러나 이 모두를 수용할 만한 시장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최후의 승자는 누굴까. (사진=SMG컨설팅)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 마크 앤드리슨은 지난 2013년 한 기술 투자자 행사에서 “하드웨어는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드웨어 회사가 잘못될 수 있는 방법은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많은 기업들이 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기 설계와 제작 기업들에 엄청난 현금을 쏟아붓고 있다.

놀랍게도 그러한 큰 움직임을 지원하는 자금 대부분이 전통적인 벤처캐피털(VC)커뮤니티가 아닌 미국 IT업계의 몇몇 거물들로 이뤄진 부유한 투자자들과 다국적 기업에서 나오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자율주행차의 선구자인 세바스찬 스룬, 기업가 마틴 로스블라트,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징가 창업자인 마크 핑커스, 투자자 애덤 그로서, 기업가 마크 로어, 그리고 에어버스, 보잉, 도요타, 현대차, 혼다, 제트블루, 아메리칸 에어라인, 버진 어틀랜틱 등이 보인다.

250여 eVTOL업체가 노리는 황금시장의 희망과 도전

오늘날 전 세계 250여개 기업이 도시항공교통(UAM) 혁명을 이끌어 내길 기대하며 애쓰고 있다.

미국의 위스크, 키티호크, 조비 에이비에이션 같은 일부 기업들이 이미 소규모의 시제품 항공기들을 날리고 있으며 있으며, 다른 항공사들은 디자인 컨셉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만약 이들의 비전이 현실화된다면, 전형적인 러시아워 동안 수백 대의 eVTOL기들이 대도시 상공으로 몰려들 것이고, km당 운임이 승용차 운용때보다 비싸지 않게 적은 수의 승객들을 채갈 것이다. 흔히 도시항공교통(UAM), 또는 첨단항공교통(AAM)으로 불리는 이 비전은 투자 후원자들에게 항공기 인증, 기술 개발, 그리고 좁은 영공에서 많은 수의 항공기를 안전하게 비행하는 운영 고려사항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요구한다.

심지어 가장 간단한 당면 과제로 여겨지는 개발기술도 더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

예를 들면 조비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의 외딴 지역서 시험 비행 중 자사의 조종사없는 시험비행기 한 대의 추락 사실을 공개했을 때 이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상기시켰다. 조비는 이 분야의 가장 앞선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히며 심지어 미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가장 먼저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받는 업체다.

퓨처 플라이트는 당시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 항공기가 최대 1200피트(366m) 상공에서 240노트(시속 444km)로 시험 비행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UAM 시장이 시작되더라도 250개의 eVTOL 제조업체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eVTOL 상위 10개업체가 60억달러 펀딩...여타 200여기업 합쳐봐야 기껏 수억달러

전 세계는 2024~2025년에 상용화되기 시작할 eVTOL기반 UAM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사진=각사, IEEE)

IEEE스펙트럼은 21일 2020년 12월부터 ‘첨단 항공 모빌리티 현실 지수(Advanced Air Mobility Reality Index)’를 발표해온 SMG컨설팅의 협조를 받아 보정한 최신 지수에서 상위 10개 스타트업이 60억 달러(약 7조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전했다. 또 향후 수백 개의 스타트업을 모두 합쳐봐야 기껏 수억달러의 투자액을 유치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SMG 컨설팅은 HP와 다나허에서 임원을 지낸 세르지오 치쿠타가 세운 컨설팅 회사로 자사 고유의 인덱스로 eVTOL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있다.

치쿠타 SMG 창업자는 eVTOL 기업 순위를 매기는 데 있어 자금 조달이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eVTOL기 제조사들이 여전히 도식화되지 않은 규제기관 인증과 이 새로운 형태의 비행기 제조 영역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지도 역시 중요하다.

치쿠타 CEO는 “이들 회사들은 모두 연간 수백대, 혹은 수천대의 생산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우주산업은 그런 식의 숫자로 생산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문제는 이 속도로 구축할 수 있어야 하고, 이 속도로 구축하는 데 필요한 부품들을 제공할 공급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우주산업은 팀 스포츠다. 100% 자체적으로 하는 회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eVTOL제작참여사 출시 목표 이행 가능성은

SMG컨설팅이 자사 보고서에서 각사가 발표한 eVTOL 출시 목표 연도에 맞춰 이를 현실화할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eVTOL 제작사의 출시일정과 가능성. 오른쪽 위에는 일정 준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등은 ▲가능성이 아주 높은 기업은 엘로이 에어(2023), 피피스트렐(2023), 볼로콥터(2024), 조비에이비에이션(2024) ▲가능성 높은 기업은 이항(2022),베타 테크놀로지(2024) ▲가능성이 희박한 기업은 릴리움(2024), 아처(2024),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2024)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기업으로는 세이버 윙 에어크래프트 컴퍼니(2023)가 꼽혔다. (자료=SMG컨설팅)

▲녹색(아주높음. 75~100%)=엘로이 에어(2023), 피피스트렐(2023), 볼로콥터(2024, 카카오모빌리티와 제휴), 조비 에이비에이션(2024, SKT와 제휴)

▲노랑(높음. 50~75%)=이항(2022), 베타 테크놀로지(2024)

▲오렌지(희박. 25~50%)=릴리움(2024), 아처(2024),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2024)

▲빨강(아주 희박. 0~25%)=세이버 윙 에어크래프트 컴퍼니(2023)

▲기타(매기지 않음)=에어버스(2025), 에어플로우(2025), 어센던스 플라이트 테크롤로지(2025), 리전트(2025), 듀포 에어로스페이스(2026),이브 어번에어 모빌리티 솔루션(2026), 존트 에어 모빌리티(2026), 오버에어(2026, 한화시스템과 제휴), 일렉트라(2027), 현대차(슈퍼널, 2028), 혼다(2030)

톱10 eVTOL제조사의 투자유치금액과 eVTOL 사양

조비 에이비에이션(Jobi Aviation)(미국)

투자 유치액: 18억4460만달러(약 2조 2000억원)

항공기 형태: 벡터 추진(추력각도 변환)

항공기 상태: 완전한 형태

운항거리: 240km

탑승객: 5인

한국 제휴사: SKT

릴리움(Lilium)(독일)

투자 유치액: 9억3800만달러(약 1조 1200억원)

항공기 형태: 벡터 추진

항공기 상태: 기술 시연기

운항거리: 250km

탑승객: 7인

아처에이비에이션(Archer Aviation)(미국)

투자유치액: 8억 5630만달러(약 1조 200억원)

항공기 형태: 벡터추진

항공기 상태: 기술 시연기

운항거리: 100km

탑승객: 2인

베타 테크놀로지(Beta Technologies)(미국)

투자유치액: 5억1100만달러(약 6100억 원)

항공기형태: 리프트+크루즈

항공기 상태: 차량 유형: 리프트 + 크루즈

항공기 상태: 완전한 형태

운항 거리: 460km

탑승객: 6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영국)

투자유치액: 3억8000만달러(약 4530억원)

항공기 종류: 벡터 추진

항공기 상태: 2022년 예정

운항 거리: 160km

탑승객: 5인

볼로콥터(Volocopter)(독일)

투자유치액: 3억 7660만달러(약 4490억원)

항공기 종류: 멀티콥터

항공기 상태: 인증 준비됨

운항거리: 35km

탑승객: 2인

한국제휴사: 카카오 모빌리티

이항(EHang)(중국)

투자유치액: 1억3200만달러(약 1600억원)

항공기 종류: 멀티콥터

항공기 상태: 인증 준비됨

운항거리: 35km

탑승객: 2인

에어버스(Airbus)(프랑스)

투자유치액: 자체(거대기업)

항공기 종류: 멀티콥터

항공기 상태: 기술 시연기

운항범위: 80km

탑승객: 4인

키티호크(Kittyhawk)(미국)

투자유치액: 개인기업

항공기 종류: 벡터 추진

항공기 상태: 기술 시연기

운항거리: 160km

탑승객: 1인

위스크 에어로(Wisk aero)(미국)

투자유치액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

항공기 형태: 리프트+크루즈의

항공기 상태: 풀 스케일

운항 거리: 40km

탑승객: 2인

국내에서는 현재 5개 기업이 이같은 eVTOL에 기반한 UAM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법인명을 ‘슈퍼널’로 확정해 발표하고 기체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섰다.

SK텔레콤은 조비 에이비에이션과 손잡고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등과 UAM 실증 비행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독일 볼로콥터와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항공기 전문업체인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UAM 기체 eVTOL ‘버터플라이’ 지상시험을 가졌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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