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앞선 10대 군용로봇

전세계는 굵직한 양대 전쟁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있다. 민간부문의 최대 이슈가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었지만 군사용 로봇의 활용도 만만찮았다. 전쟁에 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고대에서부터 있어 왔다. 감시용 인간형 로봇은 고대 그리스신화의 탈로스 섬 청동로봇으로 대표된다. 1차대전 솜전투에서 처음 등장한 장갑차는 이제 무인방식으로 전투에 참여한다. 오는 2029년이면 2족보행로봇이나 4족보행로봇이 전투용으로 등장할지도 모를 상황일 정도로 군용 로봇역시 급진전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현실에서 군용 로봇은 보다 실용적인 면에 치중되고 있다. 

현대전에서 세계 각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첨단 군용 로봇은 어떤 것일까. 여전히 지구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라는 국제적 관심사가 되는 전쟁속에 살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군대는 이미 이 자동화된 기계를 전투는 물론 수송, 훈련, 수색, 부상자 구조, 지뢰 제거, 화재 진압, 감시 및 정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로봇들 중 많은 모델들이 육지, 공중, 그리고 물 위에서 행동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군사용 로봇은 세 가지 유형, 즉 무인 지상차량(UGV), 무인항공기(UAV), 그리고 무인수중함정(UUV)이다.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장 앞선 10대 군용 로봇을 소개했다. 이들은 군용 로봇인 만큼 가장 혁신적이면서 유용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죽음의 로봇이기도 하다.

1. 보잉사의 MQ-28A 고스트배트(MQ-28A Ghost Bat)

▲MQ-28A(고스트 배트). (사진=보잉)

보잉사가 호주에서 제작한 MQ-28 고스트 배트 무인항공기(UAV)는 길이가 11.6m이며, 3700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윙맨 드론이다. 다양한 센서를 장착한 고스트 배트는 정찰, 감시 및 정보수집 임무를 지원하며 독립적 비행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전력 배가기’로 묘사되는 고스트 배트는 승무원이 탑승한 항공기와 함께 사용될 수도 있다. 미 공군은 전투 중인 전투기 옆을 비행하는 1000대의 협동전투항공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CCA)를 만들 계획이어서 고스트 배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고스트 배트의 특징은 항공기의 노즈콘 부분을 다른 장비 패키지를 포함하는 모듈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정보 수집, 전투 또는 전자전 등 임무에 따라 노즈콘 장비 모듈이 달라질 수 있다.

2. 미국 텍스트론의 무인지상전투차량 립쏘 M5(RIPSAW M5)

▲립쏘 M5 .(사진=텍스트론)

현재 5세대인 립쏘 무인지상전투차량(UGV)은 전장에서의 속도와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미국 텍스트론 시스템즈가 소유하고 있는 UGV는 두 쌍둥이 형제의 가족 프로젝트로 시작한 하위 앤 하위 테크놀로지스(Howe & Howe Technologies,)에 의해 개발됐다.

조용한 작동을 자랑하는 이 차량들은 이를 로봇 전투 차량-수단(RCV-M) 프로그램의 일부로 활용되기를 희망하는 미 육군의 주문을 받고 있다.

립쏘는 호송대를 보호하고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것부터 주변 방어, 감시, 국경 순찰 및 군중 통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유용하다. 이들은 또한 폭발물 처리를 처리할 수 있다. 이 UGV는 장착된 카메라가 360도 관찰범위를 제공하면서 운영자에게 많은 양의 상황 인식을 제공한다.

3. 에스토니아 밀렘의 무인지상 전투차량 테미스(TeMIS)

▲에스토니아 밀렘의 테미스. (사진=밀렘)

에스토니아의 유명한 무인지상전투차량(UGV) 업체인 밀렘 로보틱스은 자사의 테미스가 “전장의 병력 수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상 차량이라고 말한다. 이 차량은 지금까지 말리에서 반군 작전 임무인 바르케인 작전(Operation Barkhane) 중 다양한 훈련과 활동을 거쳤다.

테미스는 수송에서 공격에 이르는 작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재구성될 수 있으며, 무기 배치 및 정보 수집 작전 지원에 사용될 수 있다. 미국, 영국, 스페인, 노르웨이,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프랑스, 독일 등 16개국이 구입했다.

이 차량은 테미스 카고(THeMIS Cargo)로 구성돼 있지만 군인들이 운반해야 하는 짐을 줄여주고 추가 장비와 화력을 동반한다. 또한 기지 또는 최종목적지까지 재보급을 위한 물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테미스는 박격포 운반차량으로 활용할 경우 91mm 박격포까지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 이 차량은 대피를 위한 카고 카스이백(Cargo CASEVAC)으로 설정되면 전장의 사상자들을 의료 시설로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것을 돕고, 그 임무에 통상적으로 필요한 필요 인력을 줄인다.

4. 하버드대의 곤충로봇 로보비(Robobee)

▲이 작은 곤충 로봇 ‘로보비’는 군용 및 민간용으로 동시에 활용될 수 있다. (사진=하버드대 마이크로보틱스 랩)

곤충 로봇인 ‘로보비’는 군사적 목적뿐만 아니라 민간 정찰과 수색 임무를 위해 개발된 아주 작은 비행 로봇이다.

하버드대 마이크로보틱스 연구소에서 개발된 로보비는 25센트 동전보다 작다. 전압을 넣으면 이 로봇 곤충의 인공근육은 비행을 할 수 있도록 수축한다. 이 로봇 설계자들은 또한 조정된 행동을 통해 함께 일하는 대규모 로보비 군집 비행 그룹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로보비는 벌의 눈과 더듬이를 모방한 센서와 전자 장치를 갖추고 있어 주변 환경과 역동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 민간에서의 로보비 활용 분야로 농작물 꽃가루받이(수분)작업, 재해 구호, 날씨와 환경 요인에 대한 고해상도 모니터링 등이 꼽힌다.

5. 미 안두릴 인더스트리의 무인항공기 고스트4(Ghost 4)

▲미국 안두릴 인더스트리의 고스트4 무인항공기. (사진=안두릴 인더스트리)

미국 안두릴 인더스트리의 고스트 4는 정보 수집, 감시 및 정찰 임무에 적합한 조용하고 스마트하며 모듈식으로 된 무인항공기다. 이 드론은 추가로 화물 운반, 전자전 또는 전투 침입용도로도 활용된다.

고스트 4는 작은 크기(길이 2.72m, 폭 0.42m)와 헬리콥터 같은 단일 회전체 디자인으로 협소한 공간에서도 수직 이착륙(VTOL)을 할 수 있다. 이 드론은 다양한 탑재물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전기광학/적외선(EO/IR) 짐벌이 장착돼 있고, 이 드론의 센서 짐벌, 스포트라이트, 스피커, 그리고 다른 장비들은 임무 동안 추가 옵션을 제공한다.

이 드론은 강풍과 다른 어려운 비행 조건을 견딜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드론은 심지어 1m 깊이의 물에 잠길 수도 있다.

6. 미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스트라이커X(StrykerX)

▲미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스트라이커X(StrykerX)는 새로운 보병 수송 로봇 차량이다. 레이저포를 발사할 수도 있다. (사진=US 얼러트 뉴스 유튜브)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가 만든 스트라이커 X(Stryker X)는 이 업체가 만든 보병 수송 차량 ‘스트라이커’의 최신 버전이다. 스트리커 X는 무인기능을 포함한 엄청난 양의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이 차량은 전장에서 군인들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특징으로 하면서 운영자들과 전례없는 협력을 허용한다. 스트라이커 X는 레이저 무기를 쏘고, 드론 공격을 시작하고,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 엔진은 더 긴 ‘침묵 속 관찰’ 작전을 하도록 도움을 주며, 이 차량이 음향이나 열 신호를 발생시키지 않고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엔진은 또한 30mm 무인 대포로부터 장거리에 걸쳐 정확한 공기 폭발탄을 발사할 수도 있다.

7◆이스라엘의 로봇차량 ‘재규어’

▲전장과 국경 순찰 담당 병사를 대체하기 위해 이스라엘 국방군(IDF)과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개발한 로봇차량 재규어. (사진=IDF)

재규어는 전장과 국경 순찰 임무를 맡는 군인들을 대체하기 위해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에 의해 개발된 로봇 차량이다. 이 무인지상차량(UGV)에는 정지해 있거나 이동 중일 때 사격을 할 수 있는 7.62mm의 MAG 기관총이 탑재돼 있다.

이 UGV는 기동성을 갖추었다는 점 때문에 ‘재규어’로 명명됐다. 이 차량에는 고해상도 카메라, 헤드라이트, 원격 조정 스피커 시스템(PA), 송신기가 장착돼 있다.

이 UGV의 능력 중에는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센서를 사용해 스스로 특정한 목적지로 운전해 가는 능력도 있다. 재규어는 적에게 포획되면 자폭할 수도 있다.

8◆이스라엘의 특수작전용 전술전투로봇 ‘도고(DOGO)’

▲이스라엘의 특수작전용 로봇인 도고는 현장 군인들 감시와 도시 전쟁이나 인질 구출, 법 집행 및 특수 작전을 포함한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됐다. (사진=제너럴 로보틱스)

이스라엘 제너럴 로보틱스가 고안한 소형 ‘전술 전투 로봇’인 도고(DOGO)는 현장의 군인들을 감시하고 도시 전쟁이나 인질 구출, 법 집행 및 특수 작전을 포함한 대테러 작전 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그 로봇은 건물 안이든 지하든 특별기동대(SWAT) 팀과 협력해 근접지역전투(CQB)을 돕도록 설계됐다. 운영자들은 도고를 통제하기 위해 화면을 클릭함으로써 포인트앤슛(Point & Shoot)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무인지상차량(UGV)은 9mm 글록 권총으로 무장돼 있고 어떤 지형을 횡단할 때도 튼튼한 디딤판(트레드)을 사용할 수 있다. 매우 휴대가 간편하고 무게가 12kg에 불과하며 높이는 275mm여서 병사가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다.

도고는 8대의 카메라가 360도 뷰와 양방향 오디오를 제공하며 협상에 사용될 수 있다. 또한 후추액 분사 및 상대를 눈부시게 만드는 것 같은 치명적이지 않은 기능을 장착해 공격자를 일시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

9◆미 키네틱의 무인지상전투차량 ‘마스(MAARS)’

▲미국 키네틱사의 정찰, 감시 및 목표 획득을 포함하는 임무용 지상무인전투차량인 마스(MAARS). (사진=키네틱)

미국 키네틱(Qinetiq)이 개발한 모듈식 첨단 무장 로봇시스템(Modular Advanced Armed Robotic System)인 마스(MAARS)는 정찰, 감시 및 목표 획득을 포함하는 임무를 위해 만들어진 지상무인전투차량(UGV)으로 전방으로 향하는 군인들의 보안성 향상을 구체적 목표로 삼는다.

마스를 사용할 경우의 장점은 매복, 인질 구조, 부비트랩 지역 진입, 강제 진입용, 사제폭탄이나 수용자 폭동 대처 등의 보안 임무를 수행하면서 적의 사격으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스는 동작 감지기, 운전 및 상황 인식을 위한 주간 및 야간 카메라, 마이크 및 확성기를 포함하고 있다. 이 로봇은 시속 11.2km로 움직일 수 있으며 컨트롤러에서부터 800~1000m를 이동할 수 있다.

이 로봇의 특징들 중 하나는 운영자로부터 특별히 암호화된 지시를 받을 때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 로봇의 무기 시스템에는 치명적이지 않은 레이저 기반 눈부심 발생 장치, 오디오방식 억제 장치, 그리고 치명적이지 않은 수류탄뿐만 아니라 유탄 발사기와 기관총이 포함돼 있다.

10◆미해군의 소방용 휴머노이드 ‘사파이어(SAFFiR)’

▲미해군의 함선 및 함정 화재 진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파이어’(왼쪽)와 이의 기반이 된 버지니아 공대의 ‘찰리-L1’. (사진=버지니아 공대/뉴아틀라스)

미국 버지니아공대의 연구진들이 개발한 사파이어(SAFFiR)는 해군 승무원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선박용 자율 소방 로봇(Shipboard Autonomous Firefighting Robot)이다. 해군 함정들은 선내의 병기들, 그리고 고립된 바다 환경으로 인해 화재발생시 특히 위험하다. 잘 훈련된 로봇은 위험한 상황에서 빠르게 화재 진화를 위해 행동할 수 있다.

거의 1.8m 키의 사파이어는 소방 노즐을 조작하고 소방 호스를 다룰 수 있다. 좁고 복잡한 공간에서 기동할 수 있어 움직임 범위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 이 로봇은 또한 적외선 스테레오 비전 센서, 가스 센서, 라이다, 자외선 카메라, 회전하는 레이저 덕분에 두꺼운 연기를 뚫고 곧바로 보면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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