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1위 폭스바겐이 마침내 하늘을 나는 차 ‘플라잉카’ 시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본격 참여를 가시화했다. 지난달 25일 공식 발표를 통해서다. 이 회사의 수직이착륙(eVTOL) 방식 플라잉카 제원과 개발과정 및 계획을 살펴봤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세계 자동차 톱10 업체들(매출 기준)의 플라잉카 참여 현황도 둘러봤다. 이들 가운데 가운데 7개회사가 플라잉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포드, 포르셰, 상하이 자동차의 플라잉카가 잠잠하다.
1위 獨 폭스바겐, 마침내 차이나법인서 시제품 내놓고 참전 선언
세계 1위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 그룹 차이나는 지난달 25일 V.MO라는 이름의 시제품을 발표했다. 이 플라잉카는 ‘플라잉타이거’(비호·飛虎)로도 불리며 4인승에 짐까지 싣는 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다. 조종사 없이 최대 항속거리가 120마일(약 193km)이다.
폭스바겐차이나 최고경영자(CEO)인 뵐렌스타인 박사는 “우리의 장기 목표는 이 개념을 산업화하고 나는 호랑이(Flying Tiger 비호)'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이 회사의 한 임원의 말을 인용, “오는 2035년까지 유럽에서, 그 후 미국과 중국에서 완전한 eVTOL기를 공급하고 싶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 그룹 차이나는 2020년 도시항공교통(UAM) 시장과 도시 교통의 영공 확장 등 차세대 이동성 솔루션 모색을 위해 eVTOL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간의 집중 연구, 개념 작업 및 개발 끝에 첫 번째 검증 모델인 V.MO를 개발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플라잉 타이거는 길이 약 11.2m, 폭 10.6m이며 최종 버전은 조종사 없이 4명의 승객과 짐을 싣고 193km를 비행한다. 이 시제품은 8개의 수직 상승용 로터와 2개의 수평 비행용 프로펠러를 가지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차이나는 이 개념을 최적화하기 위해 올해 말 여러 번의 비행 테스트를 실시하며, 내년 늦여름까지는 개선된 시제품으로 더 진보된 시험 비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공개한 시제품인 ‘플라잉타이거’는 폭스바겐차이나, 중국 디자인회사 탠저린, 그리고 중국 항공기제작사 선워드에어크래프트(山河科技) 3사의 공동노력 끝에 개발됐다.
뵐렌스타인 폭스바겐 차이나 CEO는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이 개념을 산업화하고 ‘플라잉 타이거’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VTOL은 기존의 지상 운송 수단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승객을 수송할 수 있으며 유연성도 뛰어나다. 폭스바겐 차이나는 이 수직 이동성 프로젝트가 발전함에 따라 중국의 관련당국과 협력해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을 주 판매무대로 삼을 계획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2위 日 도요타, 美 조비와 eVTOL 생산 협업 및 투자
세계 2위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 2020년 1월 15일 플라잉카 전용 eVTOL기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해 미국 조비 에이비에이션과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3억9400만 달러(약 5126억 원)를 출자하고 토모야마 시게키 도요타 자동차 부사장이 조비 에이비에이션 이사회에 참여했다. 도요타 자동차 생산 및 기술 개발 의견과 개발 노하우를 마련해 미래 모빌리티 사회 구축을 목표로 한다.
도요타 자동차는 eVTOL기와 차세대 전기차 간 공통점을 보면서 전동화, 소재, 커넥티드 기술 등 자동차 사업과 플라잉카 간 시너지 효과를 살려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이 개발한 eVTOL기는 조종사를 포함해 5인승으로 시속 200마일(약 321km)의 속도로 1회 충전시 150마일(약 241km)이상 비행한다.
지난 2009년 창업한 조비는 2018년 시리즈 B 투자라운드에서 1억달러(1300억원)를 투자받았다. 도요타 산하 벤처 캐피털인 도요타 AI벤처스도 가세했다. 조비는 이듬해인 2020년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도요타 자동차 투자금 3억 9400만 달러(약 5142억원)를 포함, 5억 9000만 달러(약 7700억 원)를 확보했다.
3위 獨 메르세데스-벤츠, 獨 볼로콥터와 제휴
이 회사는 볼로콥터의 eVTOL기로 플라잉카의 도시항공교통(UAM) 서비스 분야에서 선두에 서려고 한다. 무인항공기(드론)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eVTOL기인 ‘볼로시티’는 2명의 승객을 수용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1년 첫 유인 비행 시연 이후 두바이, 싱가포르, 슈투트가르트에서 eVTOL기를 시연했다. 이미 2020년 델리에서 열린 오토 엑스포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eVTOL기 ‘볼로시티’ 실물의 3분의 1 크기 모델을 공개했다.
최대 50m 높이에서 비행하는 볼로콥터는 사람이 조종하거나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 eVTOL은 완전 자율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유럽항공안전국(ESA)의 인증을 받아 상업노선을 개설하려 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독일에 본부를 둔 볼로콥터의 비행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싱가포르를 집중 공략하면서 서비스 개시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미 시험 비행도 마쳤다.
4위 스텔란티스, 美 아처와 제휴
미국과 유럽 자동차회사의 연합으로 탄생한 세계 4위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는 미국 신형 플라잉카 회사인 아처 에이비에이션과 협력하고 있다. 143kWh 배터리 팩과 12개의 로터를 갖춘 이 4인승 항공기는 최고 시속 150마일(약 241km)로 비행하게 된다. 아처는 내년에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아처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스텔란티스의 저비용 공급망, 고급 복합 재료 기능, 엔지니어링 및 설계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브렛 애드콕 아처 공동 CEO는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이는 우리를 빠르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을 전 세계 도시 곳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게 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차량 설계 및 항공기 운영에 대한 고객 우선적 접근 방식에 지나치게 집중해 왔다”며 “이제 우리는 매년 수천 대의 항공기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비용 혜택과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 업계 최고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자동차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아처의 첫 eVTOL의 조종석 설계 부분에서 이미 협력했다.
5위 獨 포르셰, 2019년 이후 감감
세계 5위 자동차 회사 포르셰는 지난 2019년 보잉과 플라잉카 설계를 위해 손잡는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이후 주목할 만한 플라잉카 관련 후속뉴스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포르셰와 제휴하기로 했던 보잉은 최근 플라잉카 회사 ‘위스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보잉은 올해 1월 위스크에 4억5000만달러(약 5873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가 투자한 키티호크와 함께 위스크의 대주주다.
6위 포드, 2019년 산학 연구 이후 무소식
포드는 지난 2019년 미시건대와 플라잉카의 환경영향 평가를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플라잉카가 더 긴 여행을 위한 수단으로 이치에 맞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특별한 플라잉카 관련 소식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시 산학공동 연구에서는 플라잉카가 짧은 통근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장거리 여행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된 이 연구는 플라잉카가 승차 공유 택시 서비스의 일부로서 혼잡한 도시를 위한 귀중한 이동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동 연구진은 62마일(100km) 주행 시 플라잉카의 잠재적 배출량이 가스 전기 자동차보다 52%, 배터리 전기 자동차보다 6%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이유는 플라잉카가 이륙과 상승 중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시속 150마일(약 241km)의 순항 속도에 도달하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플라잉카 이륙시 필요한 엄청난 에너지 때문에, 1인승 가스 동력 자동차는 22마일(약 35km) 이하의 여행에서 더 환경 친화적이란 결론이 나왔다. 당시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인 (미국)자동차 통근 거리는 약 11마일(18km)이었다.
당시 미시건대와 포드의 연구원들은 연구를 위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지 않았다. 대신 VTOL 시제품을 개발한 기업 및 스타트업에서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사용했다.
獨 BMW, 세계첫 비행인증 플라잉카에 엔진 공급
BMW는 올해 1월 슬로바키아 교통운송당국으로부터 세계 첫 공식 비행 인증을 받은 플라잉카인 ‘에어카(AirCar)에 엔진을 공급했다.
감항능력(air worthieness) 인증은 70시간의 비행시험과 200회가 넘는 이착륙을 마치고 나왔다. 모든 것이 유럽항공안전국(EASA) 기준에 명백히 부합했다. 감항능력(堪航能力)은 항공기가 자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으로서 감항성이라고도 한다.
이 2인승 에어카는 160bhp(브레이크 마력) 1.6리터 짜리 BMW 엔진으로 구동된다. 이 플라잉카는 최대 8,200피트(2500m)까지 날 수 있고 시속 118마일(약 189km)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새로운 버전도 준비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시속 186마일(약 300km)의 정속 주행이 허용되며 12개월 후에 인증된다. 도로 주행 시 날개와 꼬리가 자동으로 접힌다.
에어카의 발명가인 스테판 클라인 교수는 내공성 인증 통과에 대해 “에어카 인증은 매우 효율적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대량생산의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BMW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플라잉카에 접근할지에 대한 더 구체적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日 혼다, 하이브리드 전기 eVTOL 개발
세계 8위 자동차회사 혼다는 지난해 9월 30일 도쿄 본사에서 하이브리드 전기 eVTOL 항공기의 시제품 이미지를 공식 발표했다.
혼다 자동차는 연구 개발 중인 일련의 차세대 기술의 일환으로 ‘혼다 eVTOL’로 불리는 가스터빈 하이브리드 장치로 가동되는 새로운 항공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가 완전 전기식 VTOL기 개발 대신 하이브리드 방식 개발로 눈돌린 것은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혼다는 “모든 전기 항공기의 한계로 인해 VTOL기가 시내 교통수단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더 긴 범위의 사용자 친화적인 도시 간 교통을 실현하기 위해 혼다는 자체 전기 기술을 활용하고 가스터빈 하이브리드 동력 장치가 장착된 혼다 eVTOL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항공기 자체 개발 외에도 더 광범위한 이동성 생태계의 일부로서 유지보수 및 항공 교통 통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관련 예약 서비스 시스템 개발에도 나선다.
GM도 플라잉카 선보여
최근 전기차에 매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GM도 지난해 1월 미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21)에서 도시항공교통(UAM) 개념의 미래형 ‘캐딜락’ eVTOL기를 공개했다.
캐딜락 VTOL(이후 ‘캐딜락 퍼스널 스페이스’로 개명)은 “전동식, 1인승, 잘 갖춰진 항공기”로 묘사된다. 최고 시속 90km로 고층 건물 사이를 이동한다. 이는 주요 도시의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회의나 다른 중요한 약속을 위해 도시정체를 피해 재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비즈니스맨과 여성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자사의 캐딜락 eVTOL 개념에 대해 “수직 이착륙 드론, 또는 VTOL은 GM의 공중 이동성에 대한 우리의 첫 번째 시도”라고 밝혔다.
GM은 이 eVTOL기가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와 4개의 전동식 로터로 구동된다고 말하면서 차량의 기술적 측면에 대한 몇 가지 세부사항도 공개했다. 또한 이 차량은 eVTOL간 통신은 물론 eVTOL과 지상의 다른 물체와의 통신도 가능하다. 캐딜락 VTOL이 언제 생산에 들어갈지는 분명하지 않다.
심코 부사장은 당시 오토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특별한 누군가를 위해 설계된 호화로운 2인승의 GM 제품이 몇 가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SAIC(상하이자동차)
지난해 세계 자동차 매출 10위를 기록한 상하이자동차의 플라잉카 사업 진출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이와 별개로 중국 전기차 회사 샤오펑의 날개접는 플라잉카 개발 소식이 주목을 끈다.
현대차 그룹의 eVTOL자회사 슈퍼널
우리나라 현대차그룹은 이미 자회사 슈퍼널을 설립해 미국시장에서 2028년 본격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세계 자동차시장 순위는 1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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