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아이가 등장했다. 중국 과학자들이 3살짜리 아이처럼 생기고 행동하는 ‘통통’(Tongtong·童童)이라는 이름의 소름끼치도록 사람과 닮은 존재를 개발했다. 이 AI 개체는 실제로 3살 아이의 지능과 행동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여자 아이모습을 한 AI는 가상공간 속에 있으면서 사람과 만나는 존재다. 개발자들은 통통이 기쁨, 분노, 그리고 슬픔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나온 공상과학(SF)영화 ‘크리에이터’(2023)에 나온 AI로봇 어린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한 이 소름끼치도록 인간을 닮은 AI 아이 ‘통통’을 소개한다. 영화 허(Her·2014) 속의 AI존재와 달리 통통은 상대편과 인간의 모습으로 상호작용한다. 3살짜리 사람 아이처럼 스스로 배우고 뭘해야 할지도 알며 감정까지도 경험하고 표현한다고 한다. 이는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결합한 일반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시작된 마당에 주목할 만한 기술적 결실로 보인다. 통통을 똑같은 물리적 모습의 로봇에 그대로 적용하면 동반자 로봇이 되는 것이다. 중국과학자들의 이 주목할 만한 AI개발 성과를 소개한다.
이 어린소녀같은 개체가 AI의 다음 돌파구?
어린 소녀라는 뜻의 ‘통통’은 베이징통용인공지능연구원(北京通用人工智能研究院·BIGAI)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돼 공개된 후 세계 최초의 AI 어린이로 불리고 있다.
통통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종합 인공지능 기술 전시회(Frontiers of General Artificial Intelligence Technology Exhibitio)에서 공개됐다.
이 AI는 어린 소녀처럼 보이고 행동할지도 모르지만, 이 소름 끼치는 존재가 AI 발전의 다음단계를 위한 큰 돌파구일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통통을 만든 BIGAI 기술자들에 따르면 이 AI 어린이의 최대 특징은 스스로 과제를 할당하고 인간 아이가 스스로 배우듯이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적응하고 상호작용하며 환경을 탐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이들은 통통이 감정을 경험할 수도 있다며 “통통은 인간의 의도를 해석하고 일반적인 대형언어모델(LLM)과 달리 그녀 자신만의 기쁨,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SF영화 크리에이터 속 어린아이 AI(로봇)인 알피(Alphie)를 떠올리게 만든다.
BIGAI 기술자들은 통통 소개 동영상에서 “통통은 정신을 가지고 있고 인간이 가르치는 상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고, 미래를 형성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적 형태없는 가상환경 속 AI 로봇
다만 통통은 현재로선 터미네이터(1984) 같은 영화에서 봤을 법한 AI 기반 로봇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AI로만 개발돼 있다.
대신 이 AI 개체는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가상 환경 내’에서 존재하고 작동한다.
창작자들은 통통이 서너 살 아이의 지능과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말 통통은 지난달 말 베이징 종합 인공지능 기술 전시회(Frontiers of General Artificial Intelligence Technology Exhibitio)에 참석한 방문객들은 통통과 대화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통통에게 가상공간 정리를 요청하면 AI가 삐뚤어진 그림 프레임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시회 방문객들은 통통이 가상공간 속에서 사진이 너무 높이 있는 사진을 조정하기 위해 외부 도움 없이도 그곳에 이르기 위해 의자를 찾아 액자를 조정하고, 엎질러진 우유를 닦았고, 다른 일들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한다.
BIGAI, 통통은 “자율적 방식으로 행동한다”
통통은 베이징통용인공지능연구원(北京通用人工智能研究院·BIGAI)이 개발한 AI 어린이다. 이 연구소는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 응용 수학자, 인지 인공지능 학자 주송춘(Zhu Songchun)이 이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주송춘은 이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 2020년에 캘리포니아주립LA대(UCLA) 교수직을 버렸다.
주송춘 BIGAI 소장은 이 전시회에서 AI를 위한 튜링 테스트를 대체하는 의미의 ‘통 테스트’도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AI는 복잡한 환경을 이해하고 일반AI(AGI)에 이르기 위해 광범위한 솜씨(skill)를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연구진은 생리학적 요구부터 사회적 요구에 이르는 가치와 함께 시각, 언어, 인지, 동작 및 학습과 같은 차원에 걸쳐 AI를 평가하는 이른바 ‘통 테스트’(Tong Test)를 개발했다.
튜링 테스트는 사람이 사람과 대화하는지 AI(나 로봇)와 대화하고 있는지 구별할 수 있는지를 묻는 반면, 통 테스트는 훨씬 더 넓은 매개변수 집합을 본다.
통테스트는 일반 AI를 시험하기 위한 거의 100개의 전문적인 작업과 50여개의 일반적 작업을 가지고 AI가 인간 환경에 매끄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혁신적인 접근법은 사회에 이익을 주는 AI를 개발하기 위한 실용적인 능력과 가치를 강조하면서, AI 시험에 있어서 새로운 방향을 나타낸다.
중국연구진은 ‘가치와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복잡한 환경에서 작업을 학습하고 실행할 수 있는’ AI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일반 인공지능으로 나아가려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다양한 스킬을 보유할 수 있는 주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통통의 가장 큰 특징은 업무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챗GPT나 구글의 바드(제미나이) 같은 AI 챗봇은 인간 에이전트가 설정한 작업에만 응답하며 명시적으로 요청하지 않는 한 행동하지 않는다. 이는 가장 진보된 로봇도 진정한 자율적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통은 미래에 자신이 인간과 공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메카도 하지 못한 자율성
‘세계에서 가장 앞선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불리는 영국의 아메카와 같은 일부 AI 기반 로봇은 사람이 로봇 실행을 위한 지시를 내리는 이른 바 ‘휴먼 인 더 루프 시스템’(Human in the loop·HITL)으로 작동한다. 휴먼 인 더 루프 시스템은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을 모두 활용해 머신러닝 모델을 생성하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다.
어슬렁거리는 군수품과 다른 로봇 무기들처럼 더 많은 자율적인 시스템들은 이른바 ‘휴먼 온더 루프(Human on the loop·HOTL) 시스템’을 사용한다. 휴먼 온 더 루프 시스템은 독자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인간의 감독을 받고 인간에 의한 중지가 인정되는 수준의 시스템이다. 이는 AI가 스스로 일부 작업을 수행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최종 권한을 부여하거나 매개변수를 설정하거나 행동을 취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통통이 진정한 자율 에이전트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통통 개발자들은 통통이 이전의 AI보다 훨씬 더 독립적이라는 것을 암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BIGAI에 따르면, 통통은 인간과 유사한 가치와 상식을 기반으로 스스로 새로운 과제를 정의할 수 있다.
BIGAI는 자신들이 게시한 유튜브 동영상에서 “통통은 마음을 갖고 인간이 가르치는 상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그녀는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미래를 형성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자신의 가상환경에서의 변화에 대응하는 통통과 상호작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