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모빌리티의 힘

1800년대 칼 벤츠(Karl Friedrich Benz)는 '말 없이 달리는 마차'를 꿈꿨다. 마차(馬車)는 말(語) 그대로 '말(馬)이 이끄는 수레'를 뜻하는데 당시 사람들은 말 한 마리도 없이 수레가 굴러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황량한 사막과 드넓은 평야,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이동할 때마다 말은 과거 인류의 필수적인 이동수단이었다. 모든 사람이 말을 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 테니 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 걸음 이상을 걷고 또 걸었을 것이다. 

과거 마차의 모습.  출처 : britannica
과거 마차의 모습.  출처 : britannica

18세기 기술혁신으로 이룩한 증기기관의 탄생과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거리의 풍경은 변화를 맞이했다. 칼 벤츠는 내연기관 발명으로 자신의 원대한 꿈을 이루게 된다. '엔진(engine)'이라 불리는 기계가 개발되면서 보다 강력한 운송수단이 탄생한다. 그렇게 자동차가 등장하고 대량생산이 되면서 전례 없는 일자리가 창출되고 서서히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는 등 세계 경제를 뒤흔들게 된다.

과거 자동차의 모습.  출처 : arsguide.com.au
과거 자동차의 모습.  출처 : arsguide.com.au

자동차가 탄생한 이후 수십 년이 흐르며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디자인의 변화가 네 바퀴 위로 집중되기도 했다.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탄생되기도 했고 자동변속기(Automatic)라는 개념부터 ABS와 같은 브레이크 시스템,  정속 주행을 가능하게 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테크놀로지는 쉬지 않고 발전을 거듭했고 자동차는 첨단기술 집약체가 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꾸준했지만 자동차에 주입되는 주요 에너지원은 여전히 '기름'이었다. 덕분에 오일머니를 손에 쥔 나라는 거대한 국가로 탈바꿈했고 이를 강력한 권력처럼 휘두르기도 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인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더불어 친환경 시대에 진입했고 대체 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지속되면서 하이브리드를 넘어 전기 자동차와 수소차 등 이른바 친환경 자동차의 탄생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하게 된다. 

도로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여전히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테슬라와 같이 전기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제조하는 곳도 있지만 국내외 제조사 모두 내연기관 자동차를 비롯하여 하이브리드나 전기 자동차 개발을 병행하고 있는 중이다. GM의 허머나 폭스바겐의 뉴비틀 모두 전기자동차로 탈바꿈하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다만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겠으나 충전 인프라 확충부터 오랜 시간 지속 가능한 고용량의 배터리가 탄생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범국가 차원의 혁신과 추진이 꾸준하다면 언젠가 친환경 자동차가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감히 말해 시간문제가 아닐까?

전기 자동차의 핵심, 배터리  출처 : Car Magazine
전기 자동차의 핵심, 배터리  출처 : Car Magazine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연구 역시 활발하지만 이와 함께 집중되고 있는 것이 바로 '자율주행(Sel-driving)'이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면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2~3단계 수준에 이르는 자율주행 기술은 사실상 사람의 개입 범위가 지배적이라 '반'자율주행(Semi-Autonomous)이라고도 부른다.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려면 앞뒤 차량은 물론 좌우까지 모두 인지해야 하고 신호등은 물론 거리의 표지판, 돌발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 길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러시아워에 복잡한 도로를 뚫고 지나가는 것이 가장 큰 난제라 하겠다. 사실 완벽한 자율주행 개념이 안착하려면 고도화된 센서 탑재는 기본이고 5G 네트워크 이상의 고속 통신망으로 차량 간 통신(Vehicle to Vehicle, V2V/이하 V는 Vehicle), 교통 인프라와 통신(V2I, V to Infrastructure) 등 차량과 교통 인프라의 모든 것들이 커뮤니케이션되어야 한다. 바로 V2X(V to Everything) 테크놀로지가 본격 자율주행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구글이나 네이버랩스 등 국내외 기업들이 도로 위에서 테스트 주행을 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우버, 바이두 등은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율주행을 둘러싼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멀지 않은 미래에 주요 모빌리티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칼 벤츠가 은퇴했던 1903년 미국의 오빌(Orville)과 윌버(Wilbur) 형제는 인류 최초의 비행기를 탄생시켰다. 하늘 위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어쩌면 실낱 같았던 희망을 잠재력과 가능성,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룩한 것이다. 라이트형제의 동력 비행기 발명 이후 100여 년이 흘러 인류는 다양한 비행체로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도 한다. 이제 인류는 하늘이라는 광활한 공간을 활용한 미래형 모빌리티를 꿈꾸고 있다. 촬영이나 소방, 배송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을 시작으로 항공 모빌리티는 출퇴근용 항공 택시, 무인항공기 'UAM(Urban Air Mobility)'과 같이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세상.  출처 : Urban-Hub
스마트 모빌리티의 세상.  출처 : Urban-Hub

세상을 바꾸는 모빌리티의 힘은 대체 어디까지인가? 지구 상에 존재하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모빌리티는 과거 인류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변화를 겪어왔고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칼 벤츠와 헨리 포드가 소망하던 네 바퀴의 자동차에서 인류가 꿈에 그리던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여기에 운송수단 공유 플랫폼과 하이퍼루프와 같은 초고속 철도, 스페이스 X나 버진 갤럭틱이 지향하는 우주여행 모두 '모빌리티'라는 뿌리에서 파생된 변화이자 과거 인류가 꿈꾸던 미래이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현재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모빌리티와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 아래 사이트를 일부 참고했습니다. 작성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참고> 

- <Who invented the first car and when was it made?>(2019.11.18), carsguide.com.au

- <The 6 Levels of Vehicle Autonomy Explained>, synopsys.com/automotive

- <What is V2X communication? Creating connectivity for the autonomous car era>(2019.11.4), zd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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