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주가 하룻새 12%나 폭락···“MS가 콜오브듀티 등 독점” 우려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소니 주가가 19일 하룻새 12%나 폭락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소니의 주가가 12% 이상 하락했다. 소니그룹 주가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7% 하락한 뒤 5% 하락했다.

CNBC는 19일(현지시각) 이러한 소니 주가 폭락 배경과 관련, 투자자들은 MS가 일본 거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니의 게임 플랫폼으로부터 일부 인기 게임을 끌어내릴 가능성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사업부 경쟁이 치열해질 것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20일오전에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투자자들, MS의 “강력한 히트 게임 포트폴리오에 소니가 위협받을 것” 우려

한동안 소니는 콘솔 전쟁에서 선두를 유지해 오면서 자사의 자체 게임 포트폴리오로 MS를 앞서왔다. 그러나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를 마치면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이르는 강력한 히트 게임 포트폴리오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콘텐츠는 사용자가 여러 기기에서 게임 라이브러리에 액세스할 수 있는 월간 유료 결제 서비스인 게임패스를 중심으로 한 MS의 구독 전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소니의 PS 플러스, PS 나우 서비스와 경쟁 관계에 있다.

콘솔 제작자들이 게임 스튜디오를 소유할 때 그들은 종종 그 게임들을 그들의 플랫폼에 독점적이 되게 만든다. 콜 오브 듀티 같은 게임들은 현재 소니 PS와 MS X박스 둘 다에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MS가 PS 플랫폼에서 게임기를 삭제해 경쟁사인 소니보다 더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피어스 하딩-롤스 암페어 어낼리시스 게임 리서치 이사는 “이번 계약이 소니의 시장 내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콘텐츠가 X박스 플랫폼 및 서비스에 독점적으로 만들어지든 아니든 간에, 콜 오브 듀티를 포함하는 여러 주요 게임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릴리즈가 X엑스 게임 패스에 포함되면 소니의 써드파티 비즈니스가 위축될 것이다. 소니는 콜 오브 듀티의 독점 콘텐츠를 적시에 협상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익을 얻었지만, 이제 이것이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민반응?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콜오브듀티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자사 X박스에 독점적이 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물론 과민 반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콜오브듀티.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소니는 수년 동안 독점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스파이더맨과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같은 독점적 히트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한편으로 이 회사는 가상현실(VR)에 투자해 왔으며 이번 달에 플레이스테이션 VR2라고 불리는 2세대 헤드셋을 공개했다.

일본의 컨설턴트업체인 칸탄게임즈의 세르칸 토토 최고경영자(CEO)는 “소니는 앞으로도 강력한 콘텐츠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 그는 “소니는 여전히 블록버스터들을 계속해서 출시할 것이며, 그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 일본 시장은 오늘 일본 시장은 완전히 과민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그 자체로는 비록 MS 규모에 근접하지는 않지만 인수에 있어 낯선 회사는 아니다. 지난해엔 히트 게임인 ‘갓 오브 워’ 제작사인 발키리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소수의 소규모 스튜디오를 집어삼켰다. 토토는 소니가 추가 인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소니는 당연히 반격할 수 있다”며 “소니는 여전히 전 세계에 최고 수준의 자체 사내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PS는 게임 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로 남아 있으며 인수도 고려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드론? UFO?’ 미국 상공 ‘자동차 크기 비행체’ 정체는?

바다 위를 비정상적인 패턴으로 비행하는 자동차 크기 만한 비행체 50대를 목격한다면? 내 머리 위를 날고 있는 스쿨버스 크기 만한 비행체를 목격하게 된다면? 현재 미국 전역 상공에서 목격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비행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면서, 진실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km 밖 인마살상’ 소형드론엔···초강력 레이저 총 탑재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중국 국방과기대학(國防科技大學) 연구진이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만 여겨져 왔던 사람은 물론 장갑차 철판까지 뚫는 초강력 레이저총을 탑재한 소형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소형 드론에 강력한 레이저총을 탑재할 수 있는 기술력은 지금까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기에 주목받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육안으로는 피아 식별조차 불가능한 1km 밖 거리에서도 적군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다.

[인터뷰] 백명현 스테이지랩스 대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양방향 라이브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백명현 대표가 창업한 스테이지랩스는 K-팝 디지털 포토카드 플랫폼 ‘tin(틴)’을 비롯해 CJ ENM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탄생한 글로벌 K-팝 컬쳐 플랫폼 ‘엠넷플러스’, 최근 론칭한 ‘링크(liNC)라는 삼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확보한 글로벌 이용자 수가 무려 12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자체 개발 플랫폼 ‘링크(LiNC)의 경우 이용자의 84%, 누적 매출의 95%가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갖 론칭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지표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 2기 행정부, AI규제 완화한다는데... AI 산업계 어떻게 달라질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AI 정책이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혁신과 국가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바이든 행정부의 AI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