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착취 ‘1조원’이라니…아마존 비밀 알고리즘 ‘프로젝트 네시’

[AI요약]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아마존이 가격인상 비밀 알고리즘을 통해 다른 온라인 상점을 조작해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가격을 더욱 높이는 불법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약 1조원을 착취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이 비밀 알고리즘을 통한 불법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약 1조원을 착취했다는 소송이 제기됐다. (이미지=아마존)

아마존이 비밀 알고리즘 ‘프로젝트 네시’를 이용해 소비자의 지갑에서 1조원을 빼갔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가 아마존을 독점금지위반혐의로 고소한 이유에 대해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C는 아마존이 ‘온라인 소매 제국’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 지불 가격을 높이는 알고리즘을 포함한, 일련의 불법 전략을 사용했다며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지난 9월 제기됐지만, 시애틀 지방법원에서 소송이 공개된 지난 2일까지 많은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았다.

올가을 FTC는 17개 주에서 아마존을 독점금지위반혐의로 고소했으며, 최초 공개된 소송의 상당부분에서 비빌 알고리즘 가격 책정 도구인 프로젝트 네시(Project Nessie)를 언급했다. 이 알고리즘은 미국에서만 아마존에 10억달러(약 1조3140억원) 이상을 벌어다 줬다.

그러나 새롭게 공개된 소송 버전에는 아마존의 반경쟁적 알고리즘에 대해 연방 및 주 공무원이 파악한 내용이 공개됐으며, 아마존이 이 알고리즘을 통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기업의 소매 경쟁사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슈퍼마켓에 10억개의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은 다른 온라인 상점이 아마존의 가격 인상을 따를 것으로 예측하는 특정 제품을 식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네시라는 비밀 알고리즘 코드를 만들었다.

FTC의 고소장에 따르면, 아마존은 다른 온라인 소매업체가 자사 가격을 추적하는지 확인하고 경쟁업체가 추적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2010년부터 가격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소매업체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더 많아지는 시기, 예를들어 프라임 데이 세일이벤트와 연휴 쇼핑 시즌 동안에는 알고리즘을 일시 중지하며 감시의 눈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FTC는 아마존이 대중의 관심이 다시 다른 곳으로 쏠리면 네시를 다시 켜고 알고리즘을 더욱 광범위하게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FTC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8년 4월 고객이 구매한 800만개 이상의 품목에 대해 총 1억 9400만달러(약 2549억16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설정한 후 2019년에 이를 일시 중지했다. FTC는 또 2022년 1월에도 더그 헤링턴 아마존 소매 부문 임원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타겟팅 논리를 갖춘 오랜 친구 네시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지적했다.

FTC는 네시의 알고리즘을 ‘불공정한 경쟁 방법’이라고 못박았다. 네시가 다른 온라인 상점을 조작해 가격을 인상하고 아마존도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데이 세일 등 대중의 주목을 받는 시기에는 네시를 일시 중단하며 감시의 눈을 피했다. (이미지=아마존)

또한 아마존은 판매자가 더 저렴한 서비스 또는 다른 플랫폼의 고객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기업의 프라임 기능을 사용하는 판매자에게 물류 및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FTC에 따르면 아마존 주문 처리 서비스를 사용한 판매자의 평균 수수료는 2014년 27%에서 2018년 39.5%로 증가했다.

또 고소장에는 아마존이 월마트(Walmart.com)와 같은 다른 대형 온라인 상점이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마존이 월마트를 다른 소규모 판매자와 다르게 취급하는 이유에 대해 아마존 측은 “규모와 경쟁 상황 등의 원인”이라고 증언했다.

아마존은 2017년 월마트가 월마트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수령한 온라인 쇼핑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것을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아마존이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판매자의 제품 가격이 아마존보다 낮지 않도록 책정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월마트는 해당 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외에도 아마존은 시그널 메시징 앱의 사라지는 메시지 기능을 사용해 독점금지 집행기관에 운영 정보를 숨기려는 시도를 했으며, 2019년 6월부터 2022년 초까지 통신을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FTC는 “아마존은 2018년에만 프로젝트 네시를 통해 연간이익을 약 3억3400만달러(약 4388억7600만원) 증가시켰다”며 “여기에는 고가 도서 판매로 인한 추가 이익이 약 5700만달러(약 749억원), 다른 12개 제품 카테고리 각각에서 최소 1000만달러(약 131억4000만원)의 추가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고소장을 통해 지적했다.

또한 FTC는 “프로젝트 네시의 유일한 목적은 다른 온라인 상점을 조작해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소비자 가격을 더욱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FTC가 가격 책정 도구를 심각하게 잘못 표현했다”며 “아마존은 몇년 전에 이 도구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대변인은 또 “네시는 가격이 너무 낮아져 지속 불가능한 비정상적인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격 매칭을 중단하는 데 사용됐다”고 강조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윤거성 펄스애드 대표 “셀러의 광고 효율을 높여주는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설립 직후 시드 투자 유치에 이어 아마존 광고 기술 분야 파트너 선정, 이어진 CJ ENM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 팁스 선정 등이 모두 지난 몇 개월 사이에 펄스애드가 이뤄낸 일들이다.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펄스애드의 전략과 무기, 다가오는 새해의 계획은 무엇일까? 오는 28일 개최되는 ‘디지털 마케팅 인사이트 2025(DMI 2025)’에서 ‘리테일 미디어의 성장과 브랜드의 채널 전략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앞둔 윤거성 대표를 만나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4 빅테크 성적표’ AI 지출과 기업 점유율 보기

올해 빅테크의 AI에 대한 기업지출이 올해 500% 급증해 약 19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AI 시장의 선두에 있었던 오픈AI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34%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챗봇 모델 클로드 3.5의 활약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부터 암호화폐까지 ‘트럼프 2기’ 변화할 핵심 ‘기술 정책’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기술 분야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철학과 함께, 규제보다 혁신에 기반한 그의 행정부 정책은 AI, 사이버 보안 및 기타 핵심 기술 정책 분야의 글로벌 역학을 크게 바꾸면서 급속한 기술 발전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킬러 위성이 등장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1977)에 등장한 ‘데스스타’(죽음의 별)는 가상의 우주 정거장이자 슈퍼무기다. 이 영화에 영감을 받은 중국 과학자들이 실제로 ‘데스 스타’를 만들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이 무기는 마이크로파 빔을 집중시켜 적의 위성을 쓸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