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벤처스 세미나, ‘기후재난', 데이터로 예측하는 스타트업이 뜬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산불 등 기후재난이 빈번해지고, 그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데이터로 기후재난을 예측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는 21일 기상기후빅데이터와 기후재난 예측 솔루션을 주제로 세미나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진행된 세미나는 총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기상기후빅데이터센터 방철한 센터장이 ‘기상기후빅데이터의 활용 가치와 기후적응 솔루션의 비즈니스 기회’, 실리콘밸리 테크 전문 매체 더밀크의 김인순 B2B 센터장이 ‘글로벌 AI 재난예측 스타트업 동향’을 각각 발제했다.

2부에서는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후적응 솔루션 스타트업 ▴레인버드지오(인공위성 원격탐사 기술을 활용한 기후리스크 예측 솔루션), ▴SIA(이하 에스아이에이, 위성영상 AI 분석을 통한 재난재해 대응 솔루션), ▴디아이랩(AI 기반 기후환경 이상감지 예측 솔루션)이 각 팀의 기술과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기상기후빅데이터는 미래세대의 기후대응에 필요한 중요한 기술

발표에 나선 방철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센터장은 “기상기후빅데이터는 기상기후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상기후 융합서비스를 통칭한 개념”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사회와 사회경제적 수준의 적응과 대응에도 중요한 기술 분야”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 센터장은 기상기후빅테이터 확보 및 활용과 관련해 “한국은 양질의 기상기후데이터가 잘 확보되어있는 국가”라며 “기상청 API허브를 활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산업계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고, 이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방철한 센터장이 기상기후빅데이터 개념과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소풍벤처스)

데이터를 활용한 기후적응기술은 대표적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영역

이어 더밀크 김인순 센터장은 글로벌 기후 인텔리전스 플랫폼 시장 동향과 투자 현황을 비롯해 다양한 해외의 기후 적응 스타트업 사례를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기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 요인을 데이터에 기반해 플랫폼화하고 비즈니스화하는 개념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가 큰 만큼 기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비즈니스 영역의 활용과 투자는 더 커질 것”이라 전망하며 다양한 기후 인텔리전스 사례를 소개했다.

김 센터장이 소개한 글로벌 기후리스크 예측 솔루션은 ▴기후 위험 요인 예측 및 관리 솔루션 ‘세르베스트’(영국)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반 소프트웨어 재난예측 솔루션 ‘원컨선'(미국) ▴건물 기반 지오코딩 솔루션 ‘에코피아AI’(캐나다) ▴인공지능 활용 능동적 산불감지 솔루션 ‘파노AI’(미국) ▴기후변화에 따른 가격 안정성과 공급망을 예측해 알려주는 기후탄력성 서비스 ‘클라이밋AI’(미국) ▴AI활용 홍수 예측 플랫폼 ‘세븐에널리틱스'(노르웨이) 등이다.  

더밀크 김인순 센터장이 글로벌 기후 인텔리전스 플랫폼 시장 동향과 관련 스타트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소풍벤처스)

기후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스타트업

이어진 세미나 2부에서는 기상기후 데이터를 활용해 기후재난을 예측하고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3개사의 사례가 소개됐다.

첫 사례 발표에 나선 레인버드지오는 위성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과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조석준 레인버드지오 CSO는 “한국의 기상 위성 수준은 세계 7위일 정도로 높다”며 “레인버드지오는 그중에서도 관측 정확도가 높은 천리안 2호 위성 데이터를 중심으로 기후관측 및 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CSO는 “뇌우조기탐지, 대기오염 모니터링, 산불 발생 탐지, 돌발홍수나 산사태 위험 탐지, 야간 광도 기반 에너지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레인버드지오의 6대 기술과 적용 사례를 설명했다.

레인버드지오는 녹색기후기금(GCF)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태평양 5개 도서국가 기후정보체계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다음으로 소개된 에스아이에이는 위성 영상을 통해 적외선,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기후변화와 재난을 예측하는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최예지 에스아이에이 지구정보사업 부문장은 “지구 관측과 통신 위성을 포함해 6천~7천 대의 위성이 우리 머리 위에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물리적, 통계적으로 분석한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위성 영상 하나로 비가 얼마나 오는지, 이 영향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등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아이에이는 자연재해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8년 (주)쎄트렉아이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현재는 인공지능(AI) 기반 위성·항공 영상 분석을 통해 지구를 관측하고 재난재해 데이터를 분석하여 재해 예측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디아이랩 명광민 대표는 “국지성 호우 등 위험기상 리스크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3km 이상의 촘촘한 관측데이터가 필요할 정도로 데이터 품질 관리도 중요한 영역 중 하나”라며 “디아이랩은 인공지능과 IoT 센싱 기술을 활용해 기상기후 위험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예측하여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아이랩은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보육 기업으로, 지능형 기후환경 플랫폼 ‘디아이캐스트’를 개발했다. 미세먼지, 온·습도, 일사량, 소음, 진동 등의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상 데이터를 탐지하고 예측 요소와 목적에 맞는 예측 솔루션을 제공한다.

데이터로 기후재난을 예측하는 스타트업이 각 팀의 솔루션과 사례를 발표 중이다 (윗줄부터) 레인버드지오, 에스아이에이, 디아이랩. (사진=소풍벤처스)

소풍벤처스 관계자는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이 일상화된 가운데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 인프라, 비즈니스는 물론 지역, 정부에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어 이를 예측하고 피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인 기후예측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내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해당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자 하는 기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스타트업들이 계속 생겨날 수 있도록 기후적응솔루션에 대한 투자와 지원, 민관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세미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월간클라이밋은 기후기술 스타트업을 위한 문제해결 중심의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정기 이벤트로, 매월 시의성 있는 기후 아젠다와 관련 유망 스타트업 사례를 다룬다. 행사 일정은 임팩트클라이밋 공식 홈페이지 (www.impactclimate.ne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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