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자동차까지...확장되는 구독의 세계

[AI 요약] 구독 시장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공유차량도 구독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쏘카는 평일 무제한 차량 이용이 가능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에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추가했다.

스마트폰부터 전기차까지 다양해지고 있는 구독 서비스들 (이미지=픽사베이)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1인 가구 증가로 구독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구독경제란 사용자가 일정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는 형태다. 이미 익숙한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의 OTT 서비스와 쿠팡 멤버십 등이 대표적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으로 54.8% 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구독경제는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보고서에서는 2023년이면 전 세계 기업의 75%가 구독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애플과 삼성 등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이 새로운 전략으로 구독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새 폰으로 바꿔 써볼까?...스마트폰도 구독시대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픽사베이)

애플이 아이폰 등 하드웨어 기기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제품을 사지 않고 매달 일정 구독료를 내고 빌려 쓰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는 시대가 열릴지 기대된다.

지난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인 ‘삼성 액세스’를 올해 중 재출시한다.

삼성 액세스는 2020년 미국에서 선보였던 서비스다. 매달 구독료를 지불하면 ‘갤럭시S20’ 시리즈 모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비용은 갤럭시S20 기본 모델 37달러(약 4만5000원), 플러스는 42달러(약 5만1000원), 울트라는 48달러(5만8700원)였다. 9개월마다 추가 비용 없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을 끌어내지 못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개선한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국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삼성전자의 구독 서비스 재개는 최근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든다는 애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제품들을 위한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애플의 구독 서비스는 1~2년 약정으로 분할된 기기 가격을 내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기기에 따라 월 사용료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는 아이폰13을, 다음 달에는 아이폰 SE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요금은 선택한 기기에 따라 매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식보다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사들이 단말기 구독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스마트폰 간 성능 차이가 크지 않고 단말 교체주기도 길어진 만큼, 운영체제(OS)와 각종 콘텐츠 서비스 등 자사 생태계를 통한 고객 경험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차량 공유 서비스도, 전기차, 게임까지 구독한다

평일 동안 전국 어디서든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쏘카의 구독 서비스 (이미지=쏘카)

쏘카는 업무 이동용 카셰어링 구독 상품인 쏘카 비즈니스 멤버십 ‘평일 무제한형’을 출시한다. 매월 일정 구독료를 지불하면 평일 동안 전국 쏘카 차량을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구독료는 구독 인원 1인당 월 19만9천원, 10인 이상 기업·단체의 경우 1인당 월 14만9천원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쏘카 차량 대여료와 차량손해면책상품 요금이 전액 면제되는 무료 쿠폰 24장이 제공된다. 차량 1대를 장기 렌트할 수 있는 비용으로 직원 2~3명이 쏘카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쏘카 같은 차량 공유 플랫폼 업체들만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가 운영 중인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인 ‘현대셀렉션’에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추가됐다. 서비스 비용은 월 99만원. 이 금액에는 차량을 빌리는 비용뿐 아니라 차량 관리비, 자동차세, 보험료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단기 렌트나 리스와 달리 선납금이나 위약금, 별도 계약금이 없어 한 달 뒤 서비스를 해지하더라도 부담이 없다.

게임 분야에서도 구독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게임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에 따르면 게임 구독 서비스를 강화한다. 구독 등급은 에센셜, 스페셜, 프리미엄, 디럭스 총 4가지다. 비용과 서비스 내용은 각기 다르다. MS도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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