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관련 기술과 가능성 이야기가 나온 것은 꽤 오래전 부터다.
2010년 전후로 유비쿼터스 농업 이야기가 나왔고, 관련 연구소와 시범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러던 것이 모두의 관심에서 멀어지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 농업에 스포트라이트가 다시 비추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사회적 관심, 스마트 농업의 필요성 같은 것도 있겠지만 '기술의 발전'이 큰 몫을 차지했다.
2010년대에는 스마트 농업은 시쳇말로 투자 대비 수익이 낮았다. 시설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가장 큰 비용 부담을 안겨 준 것은 LED 조명이었다. 지금이야 LED 조명이 충분히 저렴하다 보니 수익성을 맞추기 한결 좋아졌지만 10년 전만 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통신사와 IT 업체들이 내놓은 각종 센서와 설비를 기반으로 온도, 습도, 시설 관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역시 굳이 써야 할 이야기 충분하지 않았다. 이 역시 비용 대비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성장할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 농업 시장의 가능성만큼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2018년 10월 발표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시장 규모는 5조 4048원에 이른다.
애크테크..스마트 농업의 미래 '맑음'
2021년 현재 스마트 농업이 장래는 더욱 밝아 보인다. LED 조명, 센서 등 기술 관련 비용이 크게 줄었고,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엣지 컴퓨팅 기술이 무르익어 오랜 숙제였던 농업인이 체감하는 효과를 높일 방법이 생겼다. 이런 첨단 기술을 한데 묶어 농업과 기술을 합성한 단어인 애그테크(Agtech)라 부른다.
애크테크는 과거 단순 모니터링 그 이상의 혜택을 느끼기 어렵던 스마트 농업 관련 기술과 서비스의 체감 효과를 크게 높일 전망이다.
AI, 빅 데이터, 엣지 컴퓨팅 조합은 5G와 IoT를 엮어 환경 모니터링이나 간단한 설비 제어를 제공하는 수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농산물의 품질과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자동화를 기반으로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 스마트한 농업 현장에 대한 경험을 농업인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 한 번 모두의 관심사로 떠오른 스마트 농업, 이 시장을 놓고 벌이는 물밑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잠재력이 크다 보니 스마트 농업 전문 스트타업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리바바 같은 테크 자이언트 기업도 미래 기술 개발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험의 과학이라 일컬어지는 농업이다. 애크테크 발전을 위한 초기 단계에서는 역시 사람에게 어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디지털 기술으로 농사를 더 잘 지을 수 있다고 농업인 커뮤니티에 더 잘 어필하는 기업이 스마트 농업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