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애플이 드디어 AI를 기업의 주류로 도입했다. AI 기능이 대폭 도입된 아이폰의 일부 기능은 이미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가 내놓은 기술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챗GPT와 결합된 시리는 유용성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더 이상 ‘애플이 애플하지’는 못한 모양이다.
애플이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공개한 아이폰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발표 내용에 대해 포브스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컨퍼런스에 열린 시연을 통해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AI 기능 중 일부를 공개했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고 부르는 기능을 기반으로 하는 일부 AI도구는 기업의 새로운 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에 출시된 시리의 첫 번째 버전도 올해의 애플과 비슷한 예측을 내놓았지만, 문화적 시대정신으로 보자면 상대적으로 밋밋한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디바이스에 앞으로 다가올 가장 큰 변화는 현대화되고 훨씬 더 스마트해진 ‘시리’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가상 비서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보다 안정적이고 개인화된 챗봇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애플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AI 생성 이모티콘부터 훨씬 더 스마트해진 시리에 이르기까지 애플 인텔리전스로 구동되는 첫 번째 도구 모음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애플이 AI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챗GPT 제작자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애플은 기업에 꼭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한 기업 및 기술과의 협력이 향후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도 무시할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인식한 듯 애플은 프레젠테이션 중에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을 강조하면서 대부분의 AI 기능이 기기로만 수행돼 서버 클라우드에서 멀리 떨어져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시리는 이제 본질적으로 아이폰 챗봇으로의 전환을 알렸다.
이를 통해 시리는 몇년전에 디바이스에서 찍은 사진을 불러오거나 날씨, 뉴스 또는 퀴즈에 대한 자세한 질문에 답하는 등 특정 작업을 수행할수 있다. 이전에 이메일로 전송된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의 가족에게 비행기가 착륙할 때 응답하는 등 고급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시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의 선호도를 학습하고 그에 따라 대응하게 된다.
사용자는 가족이나 지인의 사진을 찍어 스타일리시한 만화 버전으로 만들고 슈퍼히어로 망토를 추가하는 등 개인화된 사진을 만들수 있다. 사용자는 시리에게 소프트웨어에 가족 구성원의 모든 사진을 가져오도록 요청하는 등 앱 전반을 조정할수 있다.
또 사용자는 시리를 통해 이메일이나 달력에 표시된 내용에 대한 알림을 받는 등 앱 전체 데이터를 검색 및 분석할수 있다. 사용자의 회의일정이 변경됐다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관련 개인 데이터를 확인한후 사용자의 개인일정과 충돌이 있을 경우 사용자에 알려주는 것이다.
애플 제품 중 가장 강력하고 비싼 기기 사용자만이 애플의 업그레이드된 AI 도구를 사용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는 M1, M2 및 M3 프로세서가 탑재된 아이폰15프로 또는 맥이 포함된다.
그러나 시리 외 다른 AI 도구는 시장에서 나온 기술과 유사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예를 들어, 애플 인텔리전스는 맞춤법 검사기나 그래머리와 같은 서비스와 유사하게 이메일에서 오타나 문법 오류를 찾아내거나 일반 초안을 보다 전문적인 분위기로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 이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소프트웨어 코파일럿과 유사하다.
또한 사진에서 원을 그리며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기능도 제공하는데, 이는 구글 픽셀의 매직 이레이저와 유사하다. 스케치에서 AI 생성 이미지를 제작하는 기능은 삼성 갤럭시의 이미지 원드와 비슷하다.
애플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특정 앱을 잠글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페이스ID, 터치ID 또는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통해서만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이 기능은 은행 앱, 보험 앱과 같은 앱을 보호하거나 사진을 보여주거나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휴대폰을 넘겨줄 때 특히 유용할수 있다.
애플은 또 사용자들이 와이파이 연결 없이도 곧 위성을 통해 문자를 보낼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 아이메시지에서 사용자들의 가장 많은 요청이 있었던 예약기능을 추가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애플은 맥 에어팟, 애플워치 등 다른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먼저 애플은 몇가지 새로운 생산성 기능을 갖춘 세콰이어(Sequoia)라는 최신 맥OS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휴대폰 미러링은 아이폰 알림을 맥 알림 바로 옆에 표시되는 노트북으로 직접 가져올수 있다.
에어팟 사용자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드는 것만으로도 전화를 받거나 거절할 수 있다. 애플워치의 경우, 새로운 생체 신호 추적 기능을 통해 체온, 심박수 등의 신호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아플 수 있는 시기를 알려줄수도 있다.
팀쿡 애플 CEO는 “우리는 AI의 역할이 사용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인가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경험과 통합되어야 하고 직관적이어야 하며 개인적인 상황과 지식을 바탕으로 정보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컨퍼런스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