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뉴욕시가 최초로 '백신 패스'를 도입했다.
3일(현지시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오는 16일부터 뉴욕 내 식당, 체육관, 극장 등 실내 시설 이용 시 최소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백신 패스는 프랑스 등에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된 백신 패스와 유사한 정책으로, 미국에서는 최초다. 뉴욕시는 약 한 달 여의 시범 기간을 거친 이후 9월 13일부터는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른 도시들도 뉴욕시를 따라야 한다"며 뉴욕시의 정책을 환영했다.
뉴욕시의 백신 패스, 즉 접종 여부 확인은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종이 증명서이며, 다른 하나는 뉴욕주의 앱인 '액셀시어 패스'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나눠진다.
액셀시어 패스는 지난 4월부터 뉴욕주가 IBM과 함께 개발해 출시한 백신 접종 증명 앱으로 '디지털 건강권(Digital Health Passes)'이다. IBM에 따르면, 디지털 건강권은 예방 접종 카드 형태의 백신 여권과는 구분하며,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음성판정을 받은 경우와 같이 개인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공유할 수 있는 자발적이고 편리한 옵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엑셀시어 패스의 작동 방식은 병원, 약국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백신 접종자의 접종 사실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결과를 받아, 이를 블록체인을 통해 자격 증명으로 발급하고 앱 사용자의 디지털 지갑으로 저장된다. 이후 바이러스 테스트 역시 엑셀시어 패스 앱으로 전송되며, 백신 접종자는 식당 등을 출입 시 앱 내의 QR코드를 통해 자격증명을 제시하면 된다.
엑셀시어 패스를 개발한 가비 조딕(Gabi Zodik) IBM 리서치 블록체인&IoT 플랫폼 담당 이사는 기존 백신 접종 증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PDF로 된 접종 증명은 매우 위조하기 쉽고 실제로 위조로 적발된 사례가 많으며, 사생활 문제도 있다"며, "모든 문제를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엑셀시어 패스를 시작으로 미국 내 백신 접종 시스템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9월부터 미국 내 MS 시설에 출입하는 직원과, 협력 업체, 방문객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IBM은 코로나 팬데믹이 가라앉은 후에도, 엑셀시어 패스의 디지털 자격 증명 기술은 개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이나 건강 상태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유용한 도구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자격 증명은 또한 학교들이 학생 예방접종 기록을 관리하거나 고용주들이 직업 현장에 필요한 의료 허가나 예방접종을 감독 방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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