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분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경영 이슈는 무엇인가요? CEO 390명 중 56% 가 ‘신사업 진출과 관련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어떤 신사업 아이템이 성공할 가능성이 큰 지’를 판단하는 일이 가장 고민스럽다고 합니다.
이에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고 싶다면, 다음의 5가지 실패 리스크를 꼭 체크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기업의 내부적인 역량과 상관없이 외부에 있는 위험 요소들을 말하는데요, 단번에 사업을 망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기 때문에 ‘5Force’라고 부르죠. 이 리스크가 적다면 신사업이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산업의 매력도를 결정하는 5가지 요소(5 forces)
예로 자동차 시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국내외 유수한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오던 각축장입니다. 이 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굳힌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은 물론이고, 고객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저마다 최고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는데요.
1990년대 중반, 뒤늦게 ‘삼성’이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처음에 삼성은 대한민국 최고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막대한 자본력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수 십 년간 쌓아온 것을 삼성은 제로 상태에서 시작해야 했고요. 가전제품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삼성의 자동차를 고객들이 낯설게 느낄 수 밖에 없었죠. 결국 삼성자동차는 들쭉날쭉한 실적을 보이다가 결국 프랑스 ‘르노사’에 경영권을 내줬죠.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자동차 블랙박스’ 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 블랙박스를 만드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너도나도 이 시장에 쉽게 뛰어들었죠. 블랙박스는 별다른 기술력 없이도 쉽게 만들 수 있고, 굳이 브랜드가 유명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군소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자연스레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시장에선 큰 이윤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등을 만들어 파는 프로덕션들을 예로 들어볼까요? 종편이 생기기 전까지 프로덕션의 고객은 MBC나 KBS 등 몇 몇 지상파 방송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방송사들은 프로덕션에 비해 워낙 파워가 세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갑자기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고, 가격도 방송국이 원하는 대로 책정할 수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만약 프로덕션이 방송사를 들었다 놨다 할 만큼 차별적인 컨텐츠를 갖고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방송사들은 원하는 대로 돈을 줄 테니, 서로 자기들한테 프로그램을 팔라고 요구하겠죠. 따라서 신사업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고객들의 파워가 지나치게 센 영역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회사가 고객을 좌지우지 할 만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능력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석유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산 두바이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급자의 힘이 지나치게 클 수 밖에 없는데요. 가격을 마음대로 올린다거나, 특정한 나라에는 팔지 않겠다며 횡포를 부릴 가능성도 있죠. 만약 그렇게 되면, 석유를 주 원료로 하는 사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사업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원료 공급자가 지나치게 독점적인 권한을 갖고 있진 않은지,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다른 루트가 있는지를 잘 따져봐야 합니다.
가령 A사가 유기농 빨래비누를 만들어 판다고 하죠. 기존 제품들보다 손에 자극도 덜하고 향기도 좋으니 특히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알고 보니 요즘 젊은 주부들은 손빨래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급한대로 일반 미용 비누를 사용해 손빨래를 했던 건데요. 즉, 유기농 빨래비누를 굳이 사지 않더라도 훨씬 저렴한 미용 비누로 저자극과 좋은 향기라는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거였죠. 이처럼 우리 제품을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있을 때는 아무리 좋은 제품을 내 놓아도 큰 수익을 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신사업을 결정할 때는 이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해 보셔야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지금 고민하고 있는 신사업이 과연 돈이 될만한 사업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해 머뭇거리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5가지 위험요인을 꼼꼼히 체크해보세요. 여러분의 신사업 성공 확률을 한층 더 높여줄 겁니다.
5 Forces 각 요소 별 판단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