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그동안 메타의 콘텐츠 검열 문제가 지적된 가운데, 이번엔 기업이 합법적인 미디어의 링크를 임의로 차단하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링크에는 유료 프로모션에 대한 페이스북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메타는 ‘보안문제’로 링크를 차단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최근 메타(Meta)의 검열 분쟁 등 초 온라인 시대의 가장 위험한 문제중 하나인 소셜미디어의 권력 집중 문제에 대해 CNN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조달러(약 1363조원) 규모의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즈 그리고 왓츠앱 등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 메타의 검열 분쟁에서 드러났듯이 이러한 디지털 소유권의 집중은 실제 세계에 피해를 입힐수 있다.
지난주 메타는 페이스북을 비판하고 기후 변화와 관련된 게시물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비영리 신문과 독립 언론인의 링크를 차단한 후 결국 사과했다. 메타는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불특정 ‘보안 문제’를 비난했다.
캔자스 리플렉터(Kansas Reflector)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모든 링크, 약 6000개 스토리가 지난주 목요일에 플랫폼에서 사라지는 사태가 일어났다. 7시간 동안 리플렉터 링크를 게시하려는 사용자는 누구나 해당 사이트가 보안 위험을 초래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 7시간 동안 리플랙터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사이트를 장악하고 있는 어떤 주요 출판사도 무시할수 없는 거대한 기술기업이 어째서 자사의 수년간 디지털 노동력을 낭비하고 신뢰도를 떨어뜨렸는지 전혀 알수 없었다. 해당 지역 신문의 독자는 해당 링크에 잠재적인 악성 코드가 포함돼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얻었다.
그날 하루가 끝날 무렵, 리플랙터의 링크 중 거의 모든 링크가 온라인으로 돌아왔다. 다만, 유료 프로모션에 대한 페이스북의 정책을 비판하는 의견 기사만 제외됐다.
리플렉트의 도메인에 일종의 보안 문제가 있다는 이론을 테스트하기 위해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한 언론인은 페이스북 정책을 비판하는 해당 칼럼의 텍스트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시할수 있는 권한을 리플랙트측에 요청했다.
예상했다시피 언론인이 스레즈에 해당 칼럼이 담긴 자신의 링크에 게시하자, 메타는 해당 링크를 악성 콘텐츠로 표시하고 삭제했다. 그리고 메타는 해당 언론인이 그동안 플랫폼에 게시한 모든 게시물을 최소 2시간 동안 삭제했다.
이번 사태는 종종 간과되고 있는 초온라인 시대의 가장 위험한 문제 중 하나인 소셜미디어의 권력 집중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메타의 첫 공개 성명이 전 트위터인 X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리플랙트와 언론인은 메타의 눈을 피해 메타가 운영하지 않은 몇 안되는 공개 플랫폼에 불만사항을 게시했기 때문이다.
메타는 정치적 스펙트럼에 관계없이 사람들의 콘텐츠를 검열한다는 이유로 정기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사용자들이 메타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경찰이 아니라 기업이라는 사실을 종종 오해하며 잊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비록 콘텐츠 제작자에게 많은 질문을 남긴 실망스러울 정도로 불투명한 방식이기는 해도 메타가 실수를 인정하고 궁극적으로 문제를 수정했다는 점이다.
메타는 현재 소셜미디어 생태계 전체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러한 생태계를 정직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경쟁자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제작자는 살아남기 위해 메타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메타 플랫폼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거의 40억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왜 일부 사람들이 메타의 해체를 원하고, 최소한 더 강력한 규제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물론 메타를 해체한다고 해서 소셜미디어의 가장 큰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메타 대신 그 공백을 채우는 또 다른 기술 대기업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합법적인 뉴스 소스를 차단하기 위해 메타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영 모를수 는 있지만,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는 것에 대한 기술 대기업의 통제가 현실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알게됐다.
메타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매체에 대한 추천 트래픽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한다면, 메타 외부의 누구도 이를 거부할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메타는 보안 문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외신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셔먼 스미스 캔자스 리플랙터 편집장은 “페이스북 측은 실수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의 설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레이 와이어스톤 리플랙터 에디터는 “이번 사건은 이제 우리의 시민대화를 단일 영리기업의 손에 맡기는 것이 사회 전체에 얼마나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브루클린 언론인은 “보안오류와 링크가 차단된 원인은 여전히 모른다”며 “사람들이 뉴스를 불신하게 만들었고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