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요약]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탈 인텔을 선언하며 자체 개발한 CPU 사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자체 개발하는 이유는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하기 때문이며, 전략이 마련되어 있다. 아마존과 MS 같은 대형 고객의 이탈 움직임은 인텔의 장악력이 예전같이 않음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는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맹주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절반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MS의 클라우드 솔루션 애저가 그 뒤를 잇는다.
이러한 양사가 탈(脫, 벗어나다) 인텔을 선언했다. 각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적용되던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대신, 자체 개발한 CPU 사용을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최근 AMD 등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는 인텔이 서버용 CPU에서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서버용 CPU 시장은 인텔이 9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MS는 자사의 서버용 컴퓨터에 들어갈 CPU를 자체 개발한다고 밝혔다. MS가 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에너지 효율성이다. 인텔의 CPU는 전력 소모가 큰 편이라 ARM 아키텍처 기반의 CPU를 직접 만들어 쓰겠다는 것이다. MS는 자체 개발 CPU를 서버용 뿐만 아닌 일반 PC에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MS는 이를 위해 수년 전부터 엔비디아와 퀄컴의 반도체 개발 인력을 영입해 왔다.
방대한 서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아마존은 일찌감치 자체 CPU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16년 ARM 칩 제조사를 인수해 2년 뒤인 2018년 자체 개발 CPU '그래비톤'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텔의 CPU 제온 칩과 성능면에서 차이가 많았지만, 올해 출시한 그래비톤2에서는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 아마존은 직접 개발한 자사의 클라우드 및 서버 전용 CPU의 활용 범위 확대에 나섰다.
아마존과 MS는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62.9%를 차지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AWS는 45%, MS 애저가 17.9%로 2위다. 양사가 자체 개발 CPU를 사용할 경우, 인텔은 시장의 절반을 잃게 되는 셈이다. 실제 MS의 자체개발 CPU 소식에 인텔의 주가가 한때 6.9% 폭락하기도 했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독점적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MS의 탈 인텔 선언에도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PU 단품에 대한 자체 개발만으로는 전체 성능에 영향을 주는 유기적 솔루션 개발 능력을 뒷받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텔은 서버 시스템에서 효율적인 CPU 가동을 지원하는 D램(메모리)과 HDD와 SSD(스토리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과 MS가 자체 개발 CPU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통합 솔루션 개발도 필수적인데,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과 MS 같은 대형 고객의 이탈 움직임은 인텔의 장악력이 예전같이 않음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는다.
또한 PC용 CPU 시장에서는 애플과 MS 등이 탈 인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애플이 자체개발한 M1 칩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의 아키텍처를 활용한다. 이 칩은 5나노 공정을 도입해 인텔 칩의 성능을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M1칩을 채택한 맥북 에어의 CPU 성능은 전력소모량이 같을 때 기존 인텔 칩에 비해 비해 3.5배, GPU는 5배, 머신러닝 속도는 9배 높다.
MS는 서버용 CPU에 이어 자사의 '서피스' 태블릿에 ARM 아키텍처로 만들어진 퀄컴 칩을 탑재했다.
레노버·에이수스 같은 PC 제조사도 인텔 대신 퀄컴 칩 채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갤럭시북'에 퀄컴 CPU를 선택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저전력·고성능을 강조하는 ARM 아키텍처에 기반한 기업들의 자체 개발 CPU가 인텔의 PC 및 서버용 CPU인 x86 아키텍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이 인텔의 제품 대신 다른 솔루션을 채택하는 것은 기존의 인텔 위주로 돌아가던 프로세스 시장 질서를 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