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T-Mobile)이 일론 머스크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제휴해 스마트폰에서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 역시 비슷한 위성통신 기능을 아이폰 등 새로운 모바일 기기에서 지원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은 28일 발행한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이 위성통신 기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7일 공개할 아이폰14는 물론 새로운 고급형 스마트워치 제품인 애플워치 프로에 인공위성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는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다.
애플은 이를 위해 iOS 16에 지구와 달, 태양 궤도를 포함하는 새로운 천문학 관련 배경화면(Wallpaper)까지 준비하는 등 관련 기능을 경쟁 포인트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제공하는 위성통신 기능은 T모바일·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음성 및 데이터 통신 서비스 수준까지는 아니다.
다만, 기존 이동통신망 서비스 범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통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상 통신 역할을 일부 가능하게 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즉, 데이터 통신량이 많지 않지만, 긴급 상황이나 꼭 필요한 상태에서 지상 기지국 중심의 이동통신망이 아닌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을 통해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일례로 사고나 재난 발생 시 오지, 고립된 장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긴급 구조 신호를 보낸다거나, 간단한 문자 메시지(SMS)를 통해 특정 대상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울러 애플은 위성통신 기능을 아이폰14뿐만 아니라 애플워치에서도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와 함께 공개할 고급형 애플워치 프로에 위성통신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전망이다. 향후 다양한 제품에 위성통신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서비스는 물론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애플의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애플은 관련 기능 구현을 위해 글로벌스타 등 통신위성 운용업체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민(Garmin) 등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다기능 시계나 통신기기에 긴급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통신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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