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테슬라 사이버트럭’ 이라고요? 그게 다는 아닙니다

[AI요약]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오랫동안 지연된 ‘악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테슬라가 비싼 스탬핑 프레스에 투자하는 대신 독특한 디자인의 주조 기술을 선택한 만큼, 사이버트럭의 대량생산 문제만 해결한다면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픽업트럭 부문을 장악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다음달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이미지=테슬라)

다음달부터 배송을 시작하는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전망에 대해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11월 30일 첫 번째 배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트럭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대량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트럭이 부분적으로 공기역학적 특성을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 투자를 줄이는 일이 될것”이라고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을 평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현재 포드는 북미 픽업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사이버트럭의 특이한 각진 디자인은 테슬라가 값비싼 스탬핑 프레스에 투자하는 대신 단일 금속 조각으로 트럭의 루프를 제조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은 제조 비용은 절감될수 있지만 대량생산에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이버트럭의 ‘악몽’은 이게 다가 아니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이 미국의 거대한 정치적 분열을 시험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NEF의 보고서에 따르면, EV 소유권은 미국의 투표 행위와 깊은 관련이 있다. 2020년 선거에서 조 바이든의 득표율이 10%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EV의 집중도는 대략 50% 더 높아졌다. 당파적 균열은 소득, 도시 밀도 또는 트럭 소유율과 관련된 선호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이 치열한 대선의 해를 맞이하면서 EV 당파심은 더욱 커졌다. 미국 공화당은 바이든 하에서 통과된 EV 인센티브를 폐지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2024년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EV가 모두 중국에서 제조될 것이라는 증거 없이 주장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지=테슬라)

사이버트럭은 2020년 모델 Y 이후 테슬라의 첫 번째 새로운 차량이다. 세미 운반 트럭과 로드스터 스포츠카는 아직 생산되지 않았으며, 저가 모델2는 2026년 이전에는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단 배송을 시작하는 사이버트럭은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문으로의 진출에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에서 테슬라는 포드, 제너럴 모터스와 불꽃튀는 경쟁을 하게될 전망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된 자동차 5대 중 1대는 픽업트럭이었다. 그중 절반인 약 150만대는 사이버트럭이 경쟁할 시장인 포드 F-150이나 쉐보레 실버라도 등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 파악된다.

테슬라의 기준에서도 사이버트럭은 매우 기대되면서 오랫동안 지연된 차량이다. 사이버트럭이 처음 공개됐을때 머스크는 “우리는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2021년 생산이 확정됐고, 투자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테슬라 엔지니어들이 사이버트럭의 서스펜션, 제동, 외부 소음에 대비해 차량의 특이한 모양을 밀봉하는 등 기본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당시 테슬라는 논평을 거부했지만 올해 사전 제작 버전으로 시연 차량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머스크가 최근 테슬라 텍사스 공장에서 발표한 사이버트럭 예상 생산량에 따르면, 목표는 연간 약 25만대다. 그러나 기업 내부적으로도 이 목표치를 2025년까지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 예상 선주문량은 100만대 이상이다.

현재 포드는 연간 100만대 이상의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소형 픽업트럭도 포함돼 있다. 이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대량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이를 돌파한다면 엄청난 잠재적 시장을 차지할수도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가 2019년 사이버트럭을 처음 공개했을 때 판매 예상가격을 40000달러(약 4434만원) 미만으로 책정했지만, 이 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의 판매가격은 42000달러(약 5705만원)부터 시작하며, 제너럴모터스는 가격이 80000달러(약 1억868만원)이며 무게가 거의 5톤에 달하는 전기 픽업트럭은 휴머를 출시했다.

일론 머스크도 사이버트럭의 대량생산 문제를 동의하는 눈치다. 최근 그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4년 전에 처음 공개된 사이버트럭에 대해 “대량생산에 도달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대량생산의 어려움은 지극히 정상”이라며 “새로운 차량, 특히 사이버트럭만큼 차별화되고 발전된 차량은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무덤을 팠다”고 덧붙였다.

필립 후코이 제프리스 자동차 분석가는 “사이버트럭은 인상적이지만 그만큼의 문제도 있다”며 “고속에서 매우 부드럽게 차선을 변경할수 있는 4륜 스티어링과 여러 가지 디자인적 측면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디자인과 고가의 프레스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성형 금속 조각을 사용하는 테슬라의 주조 기술 선택은 사이버트럭의 대량생산을 방해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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