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애플코리아가 지난 2009년 이후 13년만에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올린 매출액은 7조 1000억원이다. 법인세는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턱없이 적은 629억원에 불과하다. 매출 대비 0.9%에 불과한 것이다. 애플이 법인세를 적게 내기 위해 영업이익률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코리아가 지난 2009년 이후 13년만에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올린 매출액은 7조 1000억원이다. 2009년 당시 감사보고서에 따른 매출액 1783억원에 비해 약 40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1115억으로 20배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다. 애플이 잡은 영업이익률은 1.6%에 그쳤다. 2009년 영업이익률 3.2%에서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법인세는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턱없이 적은 629억원에 불과하다. 매출 대비 0.9%에 불과한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이 법인세를 적게 내기 위해 영업이익률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애플코리아의 영억이익률이 줄어들었을까 보면 의아한 부분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생산시설이 국내에 없다는 이유로 해외 애플 판매망에서 기기를 들여올 때부터 매출원가를 높게 잡은 탓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는 6조 7804억원이었다. 매출액의 95.5%가 원가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돈은 애플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거점인 싱가포르 소재 법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Apple South Asia Pte Ltd)’로 갔다. 업계에서는 이를 우리나라(27.5%)에 비해 낮은 싱가포르(17%)의 법인세율을 이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외에도 애플코리아는 주식 배당금으로 9809억원을 책정했는데, 이는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본사로 돌아간다. 거액의 본사 배당은 애플 외에도 외국계 기업들이 수익을 이전하는 대표적인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2020년 국내에서 애플이 앱스토어로 벌어들인 매출은 139억달러(약 16조 5000억원)에 달하지만 이는 애플코리아와 전혀 관계가 없다.
아이폰 등 기기 제조를 담당하는 애플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29.8%였다. 주로 판매와서비스를 담당하는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률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차이가 적지 않은 것이다.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판매장려금, 주식보상비용 등이 포함된 총급여액에서 각각 전년 대비 269억원, 149억원을 늘렸다. 또 투자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R&D 지원센터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카데미 개소를 준비하는데 적잖은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오픈한 여의도 매장에도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투입한 비용과 투입 할 비용의 구분이 확실치 않아 “앞으로 들어갈 돈까지 미리 비용으로 잡아 뒀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애플의 꼼수와 극적으로 대비되는 것은 지난해 5조원 대 매출을 올린 네이버가 낸 법인세다. 2020년 네이버의 법인세는 43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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