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업체,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마저 시총 2조달러를 반납했다.
미국 증시 새해 첫 거래일에 애플의 주가는 장중 4% 넘게 급락한 끝에 결국 3.7% 급락세로 마감했다. 지난해 중국 정저우 팍스콘 공장 생산차질에 따른 공급 부실과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수요 둔화가 결정적이었다.
애플 시총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CNBC와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덕에 2020년 8월 전세계 기업 가운데 사상처음으로 시총 2조달러 벽을 뚫었다. 이어 지난해 1월 4일에는 182.94달러로 사상최고치를 찍으며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일상생활 복귀 속에 팬데믹 특수가 사라졌고, 핵심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봉쇄되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애플은 지난 연말 쇼핑 매출 기회를 놓쳤고,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분석노트에서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출하가 22%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 하락은 닛케이 보도의 영향을 받았다. 애플은 일부 납품업체들에게 수요 악화를 이유로 1분기 에어팟, 맥북, 애플워치 등의 부품 생산을 줄여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애플이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미국 기업으로 이름 올렸던 1년 전과 대조적인 주가 하락세"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폰 개발 역시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뒤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최근 분석노트에서 애플의 폴더블 아이패드,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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