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3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8.3% 줄었다.
IDC는 해당 보고서에서 전자 회사들이 10월부터 12월까지 3억 3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 같은 하락폭은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또한 2022년에 총 12억 1000만 대의 스마트폰이 출하됐는데, 이는 소비자 수요 감소와 인플레이션, 경제 불확실성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2013년 이후 연간 출하량이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나빌라 포펄(Nabila Popal) IDC 리서치 이사는 “지난해 4분기처럼 연휴가 끼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낮았던 사례를 본 일이 없다”며 “위축된 수요와 높은 재고량 탓에 공급사들이 급격하게 출하량을 줄였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시설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시위 사태가 4분기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저우 공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방역 조치와 열악한 생활환경에 반발해서 일어난 시위로 인해 몇 주 동안 아이폰이 제대로 생산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애플은 7230만 대를 출하하며 가장 높은 출하량(점유율 24.1%)을 보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는 한국과 베트남의 출하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 이익이 1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5820만 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9.4%를 기록했다.
이밖에 샤오미(11.0%), 오포(8.4%), 비보(7.6%) 등이 뒤따랐다.
한편, 애플은 2023년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의 아이폰 인도 생산량 비중이 7%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아이폰의 40~45%가량 인도에서 출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셜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