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대 조립협력사 ‘대만 폭스콘’→‘中 럭스쉐어’···왜?

‘애플이 중국 정부와 맺은 2750억 달러(약 327조 원) 규모의 비밀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조립 협력사를 대만 폭스콘에서 중국 럭스쉐어로 변경했다.’

디인포메이션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중국정부와의 비밀 거래 투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 회사 공급망 사업의 더많은 부분을 중국 업체로 옮기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애플이 중국 정부와 중국내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맺은 2750억달러 규모의 비밀 거래 의혹을 폭로한 지난달 초 보고서에 이어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애플로부터 가장 많은 주문을 받고 있는 회사는 대만 폭스콘이다. 그러나 보도는 이제 애플이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럭스쉐어 정밀(Luxshare Precision)에 더 많은 주문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개 이 주문들은 폭스콘으로 가야 한다.

새로이 알려진 세부 내용은 중국 럭스쉐어가 애플 주 공급업체인 폭스콘을 밀어낸 것 등을 포함, 중국 공급망 파트너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으로 돼 있다.

▲애플이 최대 조립 협력사를 기존 대만 폭스콘에서 중국 럭스쉐어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럭스쉐어 본사 건물. (사진=럭스쉐어)

보도는 이를 통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기술 산업의 확장을 돕겠다는 중국정부와의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중국정부와의 거래가 성사된 지 1년 후 럭스쉐어를 통해 에어팟을 조립했다. 이로써 애플의 조립 공급망에서 폭스콘을 필두로 한 대만계 기업들의 애플 제품 공급망 지배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디인포메이션은 럭스쉐어와의 거래가 애플과 중국에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는 럭스쉐어를 완성 소비재를 조립하고 포장하는 애플 공급자의 최상위 공급자로 이끌었다.

이미 시가총액에서 폭스콘을 상회하고 있는 럭스쉐어는 애플 공급망의 유력업체로서 폭스콘을 밀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왕라이춘 럭스셰어 창업자는 폭스콘 공장에서 10년간 일하던 조립 작업자였다.

급부상하는 중국 기업을 우려한 폭스콘은 회사를 연구하기 위해 팀까지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중국 간 2750억달러 규모의 중국내 기업 및 기술에 대한 투자 계약은 애플이 비용을 절감하고 중국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한 방법으로 읽힌다.

실제로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은 소비자들이 때로 자국내 브랜드를 선호하며 애플 제품을 보이콧하는 등 불안정성을 보이는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애플이 럭스쉐어 의존도를 높이는 것을 공급망 다양화 차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애플이 한 공급업체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한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을 알게 되면 대안을 찾기 시작한다.

애플은 퀄컴 칩에 크게 기대고 싶어하지 않으면서도 퀄컴과 손을 잡았다. 삼성과는 OLED디스플레이를 공급받으면서 이후 LG디스플레이를 공급망에 추가했고, 중국 BOE를 추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BOE는 이미 애플의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으며 아이폰 교체 모델용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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