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페이스북아 나란히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50% 수준의 매출 증가와 2배 가량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낸 애플...아이폰 판매 호황 + 비대면 효과
애플은 28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 895억8000만달러(약 99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 773억6000만달러를 한참 상회하는 수치다. 순이익은 236억달러(약 26조2000억원)로 2배 이상 늘었다. 주당 순이익(EPS)로 환산하면 1.40달러다.
애플의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아이폰이다.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가 견인한 아이폰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65.6% 증가한 479억4000만달러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한 비중이 53.5%였다.
아이폰 외에도 맥 PC와 아이패드 제품도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 맥 컴퓨터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비 70.1% 오른 91억 달러를 기록했고, 아이패드 부문은 78.9% 상승했다.
앱스토어와 애플TV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169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26.7%를 차지하며,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 큰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듯, 애플은 전 제품군 및 서비스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역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애플의 호실적 원인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 전환 추세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는 "재택근무 전환 추세가 실적에 도움이 됐고, 향후 재택과 출근을 혼합한 형태의 근무 체제가 정착해도 애플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자사 제품 생산에 차질이 예상돼 2분기 매출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마에스트리 CFO 역시 반도체 부족 사태로 2분기 매출액이 30억~40억달러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이스북, 광고 사업 호조...광고 단가 30% 점프
페이스북 또한 1분기 광고 부문 사업 호조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61억7000만달러(약 29조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95억달러(약 10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하는 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은 광고 사업의 호황이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사업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의 매출액이 254억4000만달러를 차지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광고당 평균 단가가 전년 대비 30%나 상승했고, 광고 건수도 12% 증가한 것이 최대 실적을 달성한 요인이다. 이 역시 애플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비대면 시대에 소비자들이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온라인에서 쓰기 때문에 광고주 또한 광고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최근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규정 강화에 따른 새로운 광고 정책에 따라 페이스북 광고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아이폰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에 따라, 인터넷 기록 조회가 거부될 경우 페이스북과 같이 광고가 주수익원인 앱의 매출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시장전망치 보다 낮은 신규 이용자 유입수 역시 업계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