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예정된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WWDC23)는 애플이 올해 여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WWDC23는 다음달 5일~9일 열린다.
전통적으로 WWDC는 소프트웨어(SW)에 더 중점을 두었으며 하드웨어(HW) 발표는 종종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WWDC23에선 그동안 출시 소문이 무성했던 대형 HW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그 어느 때보다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제의 초점은 단연 수년 전부터 기대를 모으던 애플의 혼합현실(증강/가상현실)(MR·AR/VR) 헤드셋이다. 현재 애플이 헤드셋 외에 어떠한 HW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맥프로나 맥북에어를 거론한다.
미국 주요 IT 매체들이 본 올해 행사 특징, 그리고 발표 예상작과 예상 내용을 올해 기대할 수 없는 것들과 함께 소개한다. 애플 인사이더, 폰아레나, 블룸버그를 바탕으로 살펴봤다.
WWDC23은 어떻게 열리나?
WWDC23은 6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대부분 온라인 형식으로 개최된다.
컨퍼런스 첫날 ‘특별한 직접 체험’이 진행된다. 인터넷에 연결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WWDC 23 온라인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애플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하는 것이다.
애플은 올해 행사가 평소와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개막일에 기조연설을 하고 이후에 기본 정책 발표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WWDC23이 완전한 직접적인 행사는 아닐지라도, 애플은 6월 5일 하루 동안 애플 파크에서 개발자들과 학생들을 위한 종일 특별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방문객들이 애플 팀들을 만나고, 애플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서 앱을 축하하고, 저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포함된다. (*이 오픈 데이 참가 신청은 4월 4일에 마감됐다.)
과거 애플은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애플의 새로운 SW 기능을 가장 먼저 보는 행사로 WWDC를 직접 개최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디오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환했다.
기조연설 하드웨어로 자사 첫 AR헤드셋 나올까
WWDC23 기조연설은 애플이 대부분의 주요 발표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뉴스 측면에서도 주요 행사다. 여기에는 HW 업데이트, 그리고 신제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발표 내용은 애플만이 알고 있지만, 컨퍼런스에서 소개할 내용은 다음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오랫동안 개발한 첫 AR/VR 헤드셋
올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로 불리는 애플의 혼합현실(MR·AR/VR) 헤드셋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1세대 기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볼 때, 그것은 다소 틈새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 가격은 3000달러(약 402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이 향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저렴한 헤드셋을 이미 개발중인 이유다. 이 기기는 애플의 첫 번째 AR/VR HW 시장 진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는 소문은 주로 HW와 사양에 관한 것이다. 우선 그 명칭은 ‘리얼리티 원(Reality One)’, 또는 어떤 포맷에서는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로 알려졌다.
리얼리티 프로는 전문가 중심으로 만들어질 것이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M2 칩셋 및 눈과 머리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다양한 센서를 포함한 많은 인상적인 사양을 갖추게 될 것이다.
메타 퀘스트와 유사한 구조의 이 헤드셋은 스키 고글과 같은 디자인으로서 얇은 메인 바이저, 그리고 측면과 상단에 있는 유연한 끈으로 이뤄져 있다.
애플이 사용자의 얼굴을 누르는 헤드셋 무게를 줄이기 위해 장치에 연결된 별도의 배터리 팩을 사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온다. 이 헤드셋을 자석 장치로 연결해 다른 헤드셋으로 교체되기 전에 최대 2시간의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헤드셋은 또한 기기 안팎에서 수십 대의 카메라와 센서가 작동하는 등 각 눈 앞에 4K 유기발광소자(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이라는 파다한 소문 속에 싸여 있다. 외부 센서는 신체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을 추적할 것이며, 눈 추적과 얼굴 표정도 분명히 감지될 것이라 한다.
애플은 이 헤드셋에 호스트 장치 없이 기기에서 렌더링을 처리하는 M1 칩보다 뛰어난 칩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리티 프로는 새로운 운영 체제(소문상의 xrOS)를 실행할 것 같다. 이는 애플이 WWDC에서 헤드셋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 타이밍은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기를 출시하기 전에 애플리케이션 작업을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WWDC23 발표장에서의 제품 소개는 개발자들에게 애플의 계획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애플 헤드셋 전용 앱을 만들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와 도구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헤드셋은 많은 아이패드 앱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개발자들은 작동하기 위해 기껏해야 ‘최소한의 수정’을 하게 될 것이다. 애플이 행사 기간 동안 헤드셋을 선보이더라도 실제로 대중에게 판매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리드 타임은 모든 관계자가 실제 공개를 위해 앱 및 기타 소프트웨어를 준비할 시간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리얼리티 프로를 손에 넣기 전에 잠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WWDC에서의 발표와 헤드셋의 공식 출시 사이에 지연이 있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 헤드셋 공식 출시가 미국의 겨울 휴가 시즌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헤드셋이 올해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많은 소문과 유출자들이 있음에도 그것은 결코 확실한 것은 아니기도 하다. 예를 들면 지난해 WWDC2022 행사 이전에도 이 헤드셋 발표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새로운 맥프로와 맥북에어?
그럼에도 여전히 WWDC23에서 등장이 확실시 되는 HW는 ‘리얼리티 프로’ 헤드셋 뿐이다. 헤드셋이 등장하면 대부분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이 그간 더많은 맥슬레이트 하드웨어를 소개할 것이라는 티저가 등장한 만큼 여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맥북과 관련해서는 15인치 맥북 에어와 같은 품목 발표가 예상되는데 애플은 M2 칩을 장착한 이 모델을 비공개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과 관련, 마침내 맥 프로가 애플 실리콘 사용으로 전환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언젠가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프로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반복적으로 나돌았으며, 아마도 외부 GPU 지원과 더 작은 타워 디자인을 갖춘 M2 울트라 같은 칩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모델은 애플이 제공하는 마지막 인텔칩 사용 맥으로서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 기한을 오래 전에 넘겼다. (지난 1월 인텔 칩 사용 맥미니를 단종함으로써 맥프로만이 인텔칩 모델로 남게 됐다.)
하지만 뉴 맥 프로가 등장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약간의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기존 OS 업데이트
많은 사람들이 리얼리티 프로로 알려진 애플의 MR 발표와 함께 모든 애플 운영 체제(OS)에 대한 전체 SW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올해 WWDC에서는 SW와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하드웨어 이야기와 유출을 공유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소문으로 나도는 SW 업그레이드 변경 사항을 간과할 수 없다.
애플은 리얼리티 프로 외에 iOS 17, 아이패드OS 17, 맥OS 14 및 워치OS 10 같은 중요한 SW에 대한 업그레이드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애플 내부자들은 애플이 최근 가상현실(VR)에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SW 업데이트는 대부분 어느 정도 점진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iOS17 및 아이패드 OS 17
현재의 iOS 16이 iOS 17 인바운드 버전이 되는 것은 상식적이다.
연례 업그레이드에 대한 일부 소문에 따르면 애플은 2018년 이전에 출시된 아이폰(즉, 아이폰 X, 아이폰 8, 아이폰 8 플러스)에 대한 SW(iOS17) 지원을 사실상 중단할 예정이다. 알림 시스템, 새로운 잠금 화면 위젯 및 아이메시지의 일부 기능이 개선될 수도 있다.
iOS 16 잠금 화면 변경 이어 iOS17에서는 글꼴 크기, 이모지 배경 화면 및 사전 설정 공유가 인바운드로 조정돼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 잠금 화면의 애플뮤직은 텍스트가 적고 그래픽이 더 많은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질 수 있다. 배경화면을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그리드 보기도 있을 수 있다.
애플은 전 세계의 인바운드 규제 개혁을 준수하기 위해 앱의 사이드 로드를 가능케 하는 토대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모든 곳이 아닌 필요한 시장에서만 변경 사항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이패드OS 17의 경우 iOS 17과 많은 기능 변경 사항을 공유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아이패드 관련 변경 사항은 ‘스테이지 관리자’ 업그레이드일 수 있다. 이 목록에는 외부 디스플레이의 웹캠 지원, 여러 소스와의 비디오 및 오디오 스트리밍, 외부 디스플레이의 크기 조정 가능한 도킹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둘 때 iOS 17이 주로 삶의 질 변화, 써드파티 앱 스토어에 대한 지원(EU 법률 준수) 및 카플레이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이패드 OS 업데이트와 관련, 특별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지만 애플의 하이엔드 아이패드에서 멀티태스킹 경험을 개선할 수도 있다. 이는 이러한 기기에서 진정한 투인원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워치OS 10
애플워치 OS의 이정표가 될 버전인 ‘워치OS 10’은 큰 변화를 예고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치OS 10은 “매우 광범위하게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온다.
이는 올해 애플의 모든 OS 업데이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 아직 상세한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실망스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인사이더는 지난달 초 워치 OS 10에 대해 “상당히 정적이었던 이전 세대가 올해에는 ‘꽤 광범위하게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경 사항에는 사용자가 탭해서 전체 앱을 여는 대신 스크롤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젯이 포함될 수 있다. 워치OS10에서 사용되는 위젯스택은 iOS 및 아이패드OS에서 빌려 올 수도 있다.
애플이 디지털 크라운의 작동 방식을 재고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금은 버튼을 누르면 홈 화면이 표시되지만 그 대신 위젯 인터페이스를 표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폴더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홈 스크린 레이아웃이나 그리드에 대한 소문도 있다.
변경 사항 중에는 워치OS 10을 기념해 새롭게 설계된 업데이트된 제어 센터(Control Center)가 포함될 수 있다. 월렛의 인터페이스가 조정되고 파인드 마이는 더 많은 위치 관련 기능을 푸시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하기 힘든 것
올해 WWDC에서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는 ▲새 아이패드 ▲새 아이폰 ▲새 애플 워치 ▲새 아이팟 모델이 꼽힌다.
▲새 아이패드=WWDC23에서 확실하게 이뤄질 HW 발표는 ‘리얼리티 프로’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맥 측면을 보면 마침내 맥 프로가 애플 실리콘칩으로 전환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어떤 새로운 아이패드 모델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새 아이폰 모델=일반적으로 새 아이폰 라인업은 9월 애플 행사에서 데뷔한다. 지금까지 이와 다른 시기에 출시된 아이폰은 보급형 아이폰 뿐이다. 또한 내년에는 차기 아이폰 SE4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것은 우리가 WWDC20에서는 새로운 아이폰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애플 워치 모델=지난해 말 애플은 아이폰 14 라인업과 함께 새로운 애플 워치 8, 애플 워치 SE 2, 애플 워치 울트라를 발표했다. 이는 애플이 1년 동안의 리프레시 사이클을 따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는 9월 이전에는 새로운 웨어러블을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에어팟 모델=최근의 소문은 애플이 실제로 새로운 에어팟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애플 제품 정보로 유명한 궈밍치 홍콩 TF인터내셔널 증권 분석가는 향후 임박한 모델이 지난해 출시된 에어팟 프로 2의 USB-C 버전일 뿐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어쨌든 새로운 변종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출시될 것 같지 않다.
이제 WWDC23에서 과연 어떤 발표가 나올지 지켜 보는 일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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