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틀러코리아 인베스터데이 현장… AI와 만난 음원제작 플랫폼&헤드헌팅 솔루션, K-뷰티 O2O 서비스 주목

글로벌 VC 앤틀러코리아 ‘인베스터데이’… 4기 포트폴리오사 모두 팁스 선정 성과
멕시코, 네덜란드, 태국, 베트남,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 내고 있는 2기 성과 소개
AI 기술 접목한 휘릭·서치라이트 관심 집중, 글로벌 K-뷰티 고객 컨시어지 O2O 플랫폼 ‘해봄’

‘창업 팀이 아닌 창업자를 선발해 스타트업을 만들고 투자한다’

독특한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적용, 한국 스타 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 모델을 제시하는 앤틀러코리아가 벌써 4기 스타트업 8개사를 선보이는 인베스터데이를 진행했다. (사진=테크42)

독특한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적용,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 모델을 제시하는 앤틀러코리아가 벌써 4기 스타트업 8개사를 선보이는 인베스터데이를 진행했다.

이번 기수의 경우 특히 주목할 점은 8개사 모두가 법인 설립 4개월 만에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선정됐다는 점이다. 이제 막 시작한 극초기 스타트업으로서 앤틀러코리아의 프리시드에 더해 확보된 팁스 자금은 막강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더구나 앤틀러코리아가 배출한 포트폴리오사의 경우 매출 발생 등 초기부터 입증한 성장가능성을 바탕으로 글로벌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팁스에 선정된 앤틀러코리아 4기 포트폴리오사는 ▲비욘드로보틱스(3D Vision AI 기반 과채류 수확 로봇) ▲두번째바다(육상 김양식 시스템 개발) ▲레졸루션(Vision AI 기반 PCBA 검사 자동화 솔루션) ▲크래용(폐원단 업사이클링 건축 자재 생산) ▲휘릭(AI 기반 콘텐츠 맞춤형 음원 제작 플랫폼) ▲해봄(전세계 여성을 위한 맞춤형 피부관리 솔루션) ▲서치라이트(역량 메타데이터 기반 초인간형 AI 헤드헌팅) ▲서울가옥(주문형 철골주택 건축 플랫폼) 등이다.

앤틀러코리아 투자 1년 반만에 글로벌 성과 2기 포트폴리오사 주목

지난 17일 ‘앤틀러 인베스터데이(Antler Investor Day)는 서울 강남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띤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및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4기 스타트업의 IR 발표에 앞서 앤틀러에서 지난 2023년 6월 투자한 2기 스타트업 3개사의 성장현황 공유와 시드투자 유치를 위한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로버스 컴퍼니의 박창준 대표, 송하린 COO. (사진=앤틀러코리아)
(왼쪽부터)스포트라이트 CEO 최한나, COO 앤드류신, CSO 벤자민 호리. (사진=스포트라이트)
팩토스퀘어 박진희 CBO, 홍일호 대표, 안성현 COO. (사진=앤틀러코리아)

멕시코,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글로벌 농업 IP 거래를 진행하는 로버스 컴퍼니(Rovers Company), 태국에서 사업 확장 중인 모델 섭외 플랫폼 스포트라이트(Spotlite), 간편한 K-뷰티 화장품 제작 솔루션을 한국, 베트남, 미국에서 제공하는 팩토스퀘어(Factosquare)가 그들이다.

첫 발표에 나선 홍일호 팩토스퀘어 대표는 앤틀러코리아 2기 프로그램을 돌이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화장품 생산 공정을 재설계해 최적의 소량생산 솔루션을 제안하는 팩토스퀘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은 물론 베트남, 미국 시장에서 흥미로운 반응을 이끌어 내며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화를 이뤄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에는 총 8억원의 프리 A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팩토스퀘어는 K-뷰티 에코 시스템을 수출하는 기업”이라며 “3년 내에 프랑스, 미국, 독일, 한국 순으로 돼 있는 글로벌 화장품 수출 시장에서 팩토스퀘어로 인해 한국이 미국과 독일을 제치고 프랑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팩토스퀘어는 K-뷰티 에코 시스템을 수출하는 기업”이라며 “3년 내에 프랑스, 미국, 독일, 한국 순으로 돼 있는 글로벌 화장품 수출 시장에서 팩토스퀘어로 인해 한국이 미국과 독일을 제치고 프랑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테크42)

이어 무대에 오른 박창준 로버스 컴퍼니 대표가 소개한 성과 역시 주목을 받았다. 로버스 컴퍼니는 글로벌 농업 IP 거래 솔루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기후 문제로 변화하는 작물 재배지에 대응하기 위해 크롭 네비게이터(Crop Navigator)를 개발 중이다. 크롭 네비게이터를 통해 품종 상업화를 원하는 경우, B2B 거래가 가능하며 로열티 관리 운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품종 지적재산권(IP)을 보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로버스 컴퍼니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총 7억원의 투자 유치와 팁스 선정에 성공한 바 있다.

로버스 컴퍼니는 글로벌 농업 IP 거래 솔루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박창준 대표가 밝힌 올해 매출 목표는 60억원에 달한다. (사진=테크42)

박 대표는 “글로벌리에 등록된 34만개의 품종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기준 4개국에서 사업 진행, 약 84개의 품종들을 사업화했다”며 약 6.5억 원의 매출 달성 성과를 소개했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성과다. 로버스 컴퍼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달에만 일으킨 매출은 3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로버스 컴퍼니가 목표로 하는 올해 매출은 60억원에 달한다.

2기 팀 중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최한나 스포트라이트 대표가 밝힌 성과 역시 그에 못지 않다. 스포트라이트는 앤틀러코리아의 첫 추천 팀으로 팁스에 선정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6월, 6억원의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빠르게 글로벌 사업화에 성공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상업 촬영 시장의 탤런트 및 크리에이티브 섭외 과정을 쉽고 간편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화수, 무신사, 노스페이스, 푸마 등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국내외 브랜드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현재 40% 이상의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한나 스포트라이트 대표가 밝힌 성과 역시 놀라웠다. 스포트라이트는 앤틀러코리아의 첫 추천 팀으로 팁스에 선정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6월, 6억원의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빠르게 글로벌 사업화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테크42)

최 대표는 “기존 모델에 집중됐던 서비스를 올해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비디오 그래퍼,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라며 “중개 수수료 거래 모델을 넘어 SaaS, 모델 채용 지원 등 신규 BM도 발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스포트라이트는 이미 성과를 통해 입증된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을 접목, 전환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K-뷰티 O2O 서비스, AI 접목한 플랫폼·솔루션도 선보여

해봄은 외국인 대상 뷰티 서비스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간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동행 통역을 서비스에 포함해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사진=테크42)

본격적으로 시작된 4기 팀의 IR 발표에서 글로벌 K-뷰티 고객 컨시어지 O2O 플랫폼을 선보인 ‘해봄’을 향한 주목도는 남달랐다.

높아지는 K-뷰티 관심에 맞춰 해봄은 외국인 대상 뷰티 서비스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간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동행 통역을 서비스에 포함해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명동에 오프라인 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더플라자, L7, 프린스 호텔과 협업한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온라인으로 제휴사의 퍼스널 컬러 진단, 메이크업, 스킨케어, 헤어 테라피 등 뷰티서비스 등을 예약 가능하다.  

발표에 나선 문수민 해봄 대표는 “한국에서는 여성 500명 당 1개가 있는 피부 관리실이 미국에는 1500명 당 1개, 영국은 2500명 당 1개, 그리고 호주는 3000명 당 1개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고객들이 주목하는 곳이 바로 k-뷰티의 본고장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테크42)

발표에 나선 문수민 해봄 대표는 “한국에서는 여성 500명 당 1개가 있는 피부 관리실이 미국에는 1500명 당 1개, 영국은 2500명 당 1개, 그리고 호주는 3000명 당 1개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고객들이 주목하는 곳이 바로 k-뷰티의 본고장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해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렇게 피부 고민을 가지고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글로벌 고객의 수는 80만명,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이에 해봄 팀은 한국을 여행하며 뷰티 서비스와 동행 통역을 예약할 수 있는 O2O 플랫폼을 런칭, 2024년 연매출 8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봄은 향후 명동에 위치한 해봄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 글로벌 거점을 오픈, 온라인과 연결을 통한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4기 발표는 최신 기술 트렌드인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인 팀들 역시 주목 받았다.먼저 메타 데이터 기반 초고효율 헤드헌팅 솔루션 ‘서치라이트AI’를 선보인 서치라이트 팀을 꼽을 수 있다.

서치라이트에 따르면 서치라이트AI는 채용 후보자가 작성한 경력 이면의 총체적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기반으로 채용 후보자의 경력과 관련된 외부 빅데이터를 연결한다. 또 어디에서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경험적 역량을 메타데이터 형태로 생성한다. 채용 후보자가 재직 당시 경험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사업 확장, 조직 개편, 투자 등과 같은 기업의 주요 내용을 분석해 채용 후보자의 역량을 다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영입 제안이 가능하다.

서치라이트AI는 채용 후보자가 작성한 경력 이면의 총체적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기반으로 채용 후보자의 경력과 관련된 외부 빅데이터를 연결한다. (사진=테크42)

발표에 나선 양승모 서치라이트 대표는 “서치라이트는 데이터의 증강으로 찾아낸 인재의 역량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초개인화된 메시지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발송한다”며 “모든 운영 과정을 100% 자동화해 수용 가능한 고객 수를 늘리고 한국과 유사한 채용 환경을 가지고 있는 일본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AI로 콘텐츠 음원 제작 효율화를 실현한 솔루션 ‘휘릭AI’ 역시 독자적 기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이 선보인 ‘휘릭AI 솔루션’은 연출하려는 콘텐츠(영상)과 염두에 두고 있던 레퍼런스 음원만 제공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출가의 창작 의도를 모호하게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연출가가 제공한 샘플 영상이나 레퍼런스 음원을 레퍼런스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발표에 나선 휘릭AI의 최정우 대표는 “휘릭AI 솔루션은 3단계에 걸처 음원 제작 프로세스가 진행된다”며 그 특징을 설명했다. (사진=테크42)

이후에는 휘릭AI가 맞춤형 신규 음원을 생성한 후, 음원 제작 전문가의 마무리로 콘텐츠 기획의도에 정확히 맞는 음원을 빠르게 완성한다. 해당 음원들은 저작권 문제없이 곧바로 사용 가능하다. 휘릭AI를 통해 기존 음원제작 시간 대비 250배 효율을 가지면서 콘텐츠 맞춤형 음원을 제작이 가능해진 것이다. 발표에 나선 휘릭AI의 최정우 대표는 “휘릭AI 솔루션은 3단계에 걸처 음원 제작 프로세스가 진행된다”며 그 특징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사운드 세퍼레이션(Sound Separation) 및 피아노 롤 스케치(Piano Roll Sketch)를 바탕으로 작곡가의 연출 의도가 구체적으로 어떤 소리로 만들어지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슬프다고 느끼는 어떤 예시 음원을 받게 되면 사운드 세퍼레이션으로 그 예시 음원으로부터 어떤 소리들이 있는지를 확인 후, 이를 바탕으로 피아노 롤 스케치를 통해 예시 음원이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를 확인하는 거죠. 이어 모아진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음원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과정을 거쳐 90%를 완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전문 작곡가들이 10%의 창의적인 작곡을 더해 음원을 완성하게 되죠.”

한편 2022년 하반기부터 한국 프로그램을 시작한 앤틀러코리아는 2년 간 총 40여개의 스타트업을 직접 만들고 누적 80여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앤틀러의 프리시드를 받은 스타트업 중 대다수가 후속 투자를 유치하거나 팁스(TIPS)에 선정됐다.

앤틀러코리아는 오는 4월부터 시작 예정인 6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비창업자 100명을 모집한다. 학력, 성별, 연령 무관하며 구체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없어도 지원 가능하다. 창업 팀의 경우 시드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설립 2년 미만의 법인이 대상이다.

프로그램은 별도의 참여 비용이 없다. 선발된 참여자 전원은 창업지원금 300만원을 지급 받아 자유롭게 사업 검증에 활용 가능하고, 앤틀러 파트너 및 어드바이저로 부터 코칭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앤틀러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프리팁스(Pre-TIPS) 및 팁스(TIPS) 운영사로서 앤틀러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팀을 최우선으로 추천한다.

앤틀러코리아 측은 “올해에만 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투자 시 팀당 최소 1억원에서 최대 1.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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