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플은 iOS 14+ 업데이트 이후 앱에서 IDFA(광고주 식별자) 활용 시 사용자의 동의를 적극적으로 얻도록 요구하는 앱추적 투명성(ATT, AppTrackingTransparency) 정책을 도입했다. 이는 비단 애플만의 방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응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공통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빅테크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은 사용자에게는 자신의 데이터 주권을 좀 더 명확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됐던 데이터의 활용이 더 이상 쉽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각 기업의 마케터들의 고민은 깊어 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를 중심에 두고 설계된 솔루션을 제시하는 애드테크 기업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앱스플라이어는 글로벌 마케팅 성과 측정 플랫폼으로서 혁신적인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측정, 분석, 애드 프로드(Ad Fraud, 악성 소프트웨어나 봇을 이용해 거짓 클릭과 부정 트래픽을 유발, 광고비를 부당하게 획득하는 것을 의미)방지 등의 기능이 포함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업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앱스플라이어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세계 각국의 기업은 1만 2000여개에 달한다. 글로벌 어트리뷰션 솔루션 분야 점유율로 치면 60%, 업계 1위다. 그 비결은 상황 변화를 지속적으로 예측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선제적인 솔루션을 연이어 선보이는 전략에 있다.
앱스플라이어가 선보이는 솔루션은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설계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 세계 각국에 150명의 고객성공매니저(CSM)을 두고 각 기업들이 앱스플라이어의 솔루션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김유영 앱스플라이어 시니어 CSM(고객성공) 매니저도 그 중 한 명이다. 2019년 앱스플라이어에서 일하기 전까지 9년여 간 게임회사 마케터로 일하기도 한 김 매니저는 “처음 CSM 제안을 받았을 때 앱스플라이어와 같은 모바일 측정 파트너를 늘 사용하던 마케터였고, 앱스플라이어 가이드를 다운받아 형광펜을 그어가며 공부하던 경험이 있기에 입사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며 “마케터 경력은 고객성공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TT 도입 이후… 종합 데이터 측정 기능은 더욱 고도화 될 것
앱스플라이어의 CSM 매니저는 자사의 제품을 잘 이해해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일을 담당한다. 고객사의 아이디어와 요청에 대응해 제품팀 및 R&D팀과 지속적인 제품 개선을 해 나가는 것, 분석보고서를 제시해 고객사의 사업 성공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그런 김 매니저이기에 앱스플라이어의 장점과 특징을 누구보다 훤히 꿰고 있다. 김 매니저는 “쉽게 말해 고객사가 앱스플라이어를 잘 사용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게 돕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과 함께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이슈를 설명했다.
“입사 초반에는 고객사에 교육을 제공하고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했죠. 요즘은 저희 회사의 새로운 제품인 데이터 클린룸(DCR) 도입에 따라 고객사가 전략적으로 마케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분석에 좀 더 집중하는 중이예요. 그 외에 애플의 iOS 14와 함께 도입된 SKAD(IDFA 비활성화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에 중점을 둔 새로운 캠페인 측정 장치, ATT 동의 없이 작동한다) 관련 소식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제약사항과 최신 동향을 체크하고 있죠.”
공교롭게도 김 매니저가 앱스플라이어에서 보낸 시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각 빅테크들이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내놓는 등 변화의 연속이었다. 마케터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 매니저 역시도 이러한 변화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애플이 ATT 프레임워크를 도입한 이후 마케팅을 전개하는 모든 기업 및 브랜드는 물론 앱 생태계 전체가 iOS 14+ 업데이트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예요. 개인적으로도 체감하는 차이는 iOS 14 이전에는 유저레벨의 데이터를 쉽게 분석할 수 있었다면 iOS 14 이후로는 데이터의 복잡도가 좀 더 심화 되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마케터들이 공부할 내용들이 많아진 거죠. 데이터의 복잡성을 이해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킬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요. 퍼포먼스, 브랜드, CRM, 콘텐츠 마케팅을 아우르는 통합 마케팅의 중요도도 점차 올라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어 김 매니저는 “앱스플라이어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솔루션 설계 단계부터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장치를 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매니저는 이러한 변화를 ‘개인정보 보호의 혁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미 앱스플라이어를 비롯한 애드테크 업계에서는 강화된 데이터 활용 제약사항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종합 데이터 측정 기능의 고도화를 추구하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김 매니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iOS 유저들은 관련성 없는 광고에 불편함을 느끼고 ATT 동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앱 기업은 ATT 팝업창을 더욱 최적화하고 옵트인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명확히 제시하며, ATT 팝업창을 더욱 최적화한다면 동의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버시 클라우드’ 개인정보 보호와 동시에 사용자 경험 최적화 추구
향후에도 개인정보 이슈가 데이터를 다루는 광고 업계에 꾸준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개인정보 관리, 데이터 활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앱스플라이어 역시 지난해 하반기 ‘데이터 협업’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프라이버시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김 매니저는 프라이버시 클라우드에 대해 “생태계 내 협력과 혁신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라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경험을 최적화하는 것이 확실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앱스플라이어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로 받고, 분석도 암호화된 상태로 처리할 수 있는 동형암호화 기술 적용을 위해 인텔과 협업해 전체 프로세스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프라이버시 클라우드의 목적은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걱정 없이, 쿠키와 식별자에 기반한 현재 수준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사의 개별 사용자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지 않고도 의사 결정에 결정적인 인사이트를 얻으며 협력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앱스플라이어가 출시한 ‘데이터 클린룸’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데이터 클린룸은 앱스플라이어의 프라이버시 클라우드의 핵심 솔루션으로 익명화된 환경에서 퍼스트 파티 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데이터계의 스위스”라고 표현하며 데이터 클린룸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사용자의 유저 레벨 데이터는 모바일 마케팅에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던 핵심 데이터였죠.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개인정보보호 규정이 강화되면서 광고주가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어요. 이에 대응한 데이터 클린룸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여러 주체가 협력하여 활용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안전한 환경인데요. 클린룸에서는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를 볼 수 없으며 개인정보나 사용자 데이터는 동의 없이는 기업 간 공유될 수 없다는 것이 클린룸의 운영 철칙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저희 데이터 클린룸은 크로스 플랫폼 데이터 측정이나 기업 간 데이터 협업이 어려운 거대 테크 플랫폼의 서비스에 비해 유저 레벨 데이터와 크로스 플랫폼 데이터, 실시간 전환 데이터 및 모바일 앱 사업에 최적화된 분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 일반 마케팅 담당자가 이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 집약형 리포트를 제공하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개인정보 정책 강화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전망과 관련 김 매니저 역시 “IT 마케팅 업계에 있는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이 업계 환경의 변화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라며 “빠르게 변해가는 이 시장에 어떻게 잘 적응하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털어놨다.
“앱스플라이어 역시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기능들을 출시하기 위해 여러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기본으로 돌아가서 조금 더 큰 관점으로 데이터를 바라보는 변화도 필요하는 거죠. 데이터를 측정하는데 제약이 생기긴 했지만 유저들은 시장에 그대로 존재하고 있죠.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측정할 수 없는 영역이라도 브랜드 마케팅, CRM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등 모든 마케팅이 어우러져 결국에는 우리 회사의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점으로 데이터를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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