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10만명 직원 50% 재택근무로 돌린다

스웨덴의 세계적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이 자사의 10만여 직원 가운데 50%를 재택근무로 돌리려 한다고 주요 외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가장 큰 고용주 중 하나인 에릭슨은 이를 위해 사무실 400곳을 재설계하고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있다.

피터 로린 에릭슨 매니지드 서비스 책임자는 “지난해 봄 동안 우리는 결코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매우 분명해졌다”면서 “집에서 일하는 것은 괜찮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사무실과 원격 근무를 반반씩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강타하기 전 에릭슨에 근무하는 약 10만 2000명의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일을 원격 근무를 했다.

예방접종을 통한 상황 호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에릭슨 근무자의 약 85%가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들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직원들이 근무 시간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원격으로 작업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로린 책임자는 이 제한이 완전히 걷히게 되면 “사무실에 있는 게 업무상 중요하지 않은 직원들은 책임자와 함께 상의해서 그들이 집에서 일하고 싶은지, 돌아 다니면서 일할지, 아니면 예를 들어 카페에서 일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린은 온전히 사무실에 나와 근무하지 않는 것과 관련된 어떠한 직업상 위험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 또한 최고의 직원을 유지하고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는 데 있어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로린은 “어떻게 하면 가장 생산적이 될 수 있는가는 각 관리자와 직원들이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직원 만족도가 높으면서 가장 많은 협업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우리나라에서 에릭슨 5G 통신기지국 장비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 (사진=에릭슨)

에릭슨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근무 비전은 내부적으로 실험이자 출발점으로 간주되고 있다. 회사는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 400개 사무소를 모두 재설계할 계획이다.

로린은 현재 계획이 사무실 공간을 줄이기 위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약간의 감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에릭슨은 책상과 큐비클 전용 공간을 기존 60%에서 20%로 줄이고 사교 및 공동작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린은 “사무실에 들어올 때는 의자가 남아 있지만, 예전 책상에 가는 대신 회의실이나 휴게실에 앉아 있을 수도 있다”며 “최적의 배합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에릭슨이 이제 ‘절대로’ 과거의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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