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자를 채용한다. 글로벌 도전을 본격화 하기 위해 900여명의 개발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컴퓨터공학 전공자 외에도 비전공자를 위한 개발자 육성 및 채용 트랙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시작된 개발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연봉인상 등 경쟁에서 한걸음 더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네이버가 29일 밝힌 내용은, 기존 연 1회 실시하던 신입 공개채용을 상·하반기 2회로 확대하고 개발자는 매달 정기적으로 채용한다. 경력 개발자의 경우 매달 1~10일 '월간 영입' 프로그램으로 신설해 진행한다.
특히 컴퓨터공학 비전공자에 대한 개발 육성과 채용 트랙을 신성해 잠재적인 개발인력을 키워서 업무에 투입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에 대해 황순배 네이버 채용담당 책임리더는 "정기적인 공채 채용 기회를 늘려 수시 채용의 예측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될성부른 인재를 직접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다양한 인재들이 개발자로 클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잠재적 경쟁사 '첫눈' 검색 개발인력 모두 흡수...인재 블랙홀
네이버는 과거 성장 단계에서도 '개발인력 블랙홀'이라고 불리우며 동종업계에서 악명(?)을 떨쳤다. 온라인 비즈니스에서는 우수한 개발인력 보유가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네이버가 지난 2006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설립했던 검색 엔진 업체 '첫눈' 인수다. 당시 제대로 된 상용화 서비스 없이 35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사들였는데, 첫눈이 보유한 우수한 검색엔진 기술 개발인력 흡수가 주된 목적이었다.
이를 전후로 네이버는 인재 블랙홀로써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국내 IT업계의 핵심 인력을 흡수했으며 경쟁 우위를 다졌다.
이번 네이버의 공격적인 개발자 채용도 확실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원년 선언과 맞물려 대대적인 인력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커머스 분야를 비롯해 웹툰 등 사업의 해외 진출 확장으로 더 많은 개발자가 필요한 시기다.
네이버는 이미 수년 전부터 경력 개발자 상시 채용을 해왔고, 최근 게임 및 온라인 업계의 개발자 연봉 인상 릴레이와 맞물려 더 센 인재 채용 전략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제기된 직원 보상체계 개선 논란에 대해, 네이버 사측이 어떤 처우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주목된다. IT 업계에서 과도한 개발자 연봉 인상 등 인재 유치 경쟁에 돌입한 만큼, 네이버도 과감한 보상체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게임빌, 컴투스, 펄어비스, 쿠팡, 토스 등을 제외한 개발자 연봉 등 처우 개선이 힘든 중소업계에서 인력 이탈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