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요약]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를 다시 탈환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16개월 만의 일이다. 이는 MS의 주력사업으로 부상한 애저(Azure)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타고 MS는 지난 3월 개최한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메쉬(Mesh) 발표한데 이어, 2일(현지시간) 개최한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업무 협업툴인 팀즈와 메쉬의 결합을 소개하며 중장기 전략 사업인 메타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한동안 주춤하는 듯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를 다시 탈환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16개월 만의 일이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이어지며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빗은 애플이 고전하는 사이 MS는 새롭게 발굴한 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실적을 키우며 다시금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MS의 주력사업으로 부상한 애저(Azure)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0%가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타고 MS는 지난 3월 개최한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메쉬(Mesh) 발표한데 이어, 2일(현지시간) 개최한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업무 협업툴인 팀즈와 메쉬의 결합을 소개하며 중장기 전략 사업인 메타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모바일 인터넷 체제가 등장한 이후 한동안 MS는 익스플로러가 크롬에 밀리고 PC 시대를 대표하던 운영 체제 윈도우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밀리며 시장 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간에서는 이러한 MS의 상황을 ‘암흑기에 접어들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MS는 2014년 새로운 CEO인 사티아 나델라 부임 이후 윈도우 독점 전략을 폐기하며 MS 오피스를 iOS 및 안드로이드에도 출시했다.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략적인 신사업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그 사이 모바일 인터넷 비즈니스가 주류를 이루던 업계는 미래 사업으로 메타버스에 눈을 돌렸다. 최근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까지 바꾸며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며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 역시 AR글래스 출시를 예고하며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장악했던 앱스토어(앱마켓)-디바이스(아이폰, 아이패드, 맥)-운영체제(iOS) 생태계 시스템을 강화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S의 메타버스 플랫폼 메쉬와 업무 협업 툴 팀즈의 결합 발표는 자사의 새로운성장 동력이 된 크라우드 애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는 선언과 같다.
업무툴인 팀즈는 자신의 아바타로 화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고, 업무를 협의할 수 있는 서비스다.또한 MS는 이날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 모델인 GPT-3를 활용해 대량의 텍스트를 자동 요약해주는 소프트웨어, MS 오피스 제품과 결합해 표나 메모를 자유롭게 캔버스에 그리듯 작업하는 루프 앱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즉 MS는 과거 자신들의 주력 서비스였던 오피스 프로그램과 같이 업무 영역에서 즉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하는 셈이다.
그 전체적인 요소를 살펴보자면 클라우드 애저가 모든 것의 기반이 된다. 애저를 통해 팀즈, 메쉬 등의 서비스가 연동이 되고, 그 안에서 MS가 보유한 오피스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앱이 활용되는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MS가 디바이스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MS는 이미 2019년 MWC를 통해 메쉬, 애저와 연동된 디바이스 홀로렌즈2를 선보였다. 화제가 된 것은 원화로 500만원 선에 달하는 가격이다. 이와 같은 가격은 홀로렌즈2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나 이제까지 나온 AR글래스와 달리 단순 디바이스가 아닌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홀로렌즈2는 PC나 스마트폰 연결이 필요 없이 그 자체로 혼합현실 경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혼합현실 내에서 사용자의 손동작이나 음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MS가 당장 그럴듯해 보이는 일반 소비자 대상 범용 상품 대신 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보다 먼저 북미 시장에서 출시된 홀로렌즈2는 제조, 헬스케어, 의료, 비즈니스 등 다양한 산업군은 물론 미군에 납품되는 등 전문 영역에서 그 효용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MS가 자사의 메타버스 서비스 전략을 B2B, 즉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으로 잡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11월 선보인 홀로렌즈2의 서비스 전략은 엔드 투 엔드(End to End)’다. 홀로그램2 디바이스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업내 환경에 최적화 할 수 있도록 하는 응용프로그램과 AI, 혼합현실 서비스 등이 포함된 토탈 솔루션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클라우드 애저와 연동이 돼 다른 공간에서도 즉시적으로 공유가 가능하다. 정리하자면 ‘애저(클라우드)-메쉬(다양한 서비스가 연동된 플랫폼)-홀로렌즈2(컴퓨팅 디바이스)’라는 메타버스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갖춰지는 셈이다.
메타(전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커뮤니티에 집중돼 있다면 MS가 주력하는 것은 ‘디지털 트윈’이다. 각 전문 영역에서 업무용, 군사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현실을 동일하게 구현한 메타버스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지난 9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콘텐츠개발자컨퍼런스(CDC)에 참석한 이건복 한국 MS 상무의 말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는 메타버스 서비스의 80~90%가 엔터테인먼트와 관련성이 높은 반면 MS는 사용자들이 보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메타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상무는 “부동산이 가치를 가졌듯, 가상의 공간인 메타버스도 컴퓨팅 역량을 엄청나게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자산과 데이터를 동기화해야 하고, 가상세계에 관한 부분을 현실세계로 넘길 수 있는 모델링 단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상무는 메쉬를 통해 AI 기반 도구로 협업 혼합현실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며 애저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이를 지원, 앱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사례가 앞서 언급된 팀즈를 메쉬와 결합하는 것이다. 메쉬를 결합한 팀즈에서는 멀리 떨어진 동료와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 언어 장벽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실시간 번역 기술이 적용되는 것이다. 각 기업은 팀즈 내에서 자체 가상공간을 구축할 수도 있다. 이 공간에서 기업 소속 직원들을 동료와 업무 협의는 물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파티 등을 열 수도 있다.
실제 팀즈를 발표한 자리에서 사티야 나델라 MS CEO는 팀즈를 활용해 자체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 엑센추어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제이슨 원케 엑센추어 수석 매니징 디렉터는 “직원들이 이 가상공간을 ‘사무실의 N층’으로 부르고 있다”며 가상공간에서 신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문화를 소개하는 온보딩 프로세스를 진행했음을 밝혔다.
이러한 행보를 종합했을 때 MS는 메타버스를 차세대 인터넷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그에 필요한 플랫폼과 프로그램, 최적화된 기기를 동시에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 MS는 앱 개발 및 제조 프로세스 모두에 클라우드 연결을 통합, 원활하고 보안성을 갖춘 공급망 구축을 위해 IAR 시스템즈와 협업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한 애저 IoT 및 RTOS 플랫폼용 솔루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게임 전문 기업인 세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 애저 기술을 활용한 협업을 통해 ‘슈퍼 게임(Super Game)’ 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메타가 자사 VR 디바이스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한 고전 게임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MS는 자사만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보안과 콘텐츠 강화도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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