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6조 기업 등극한 네이버·카카오 올해 승부처는?

[AI요약] 국내 대표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두 기업 모두 나란히 매출 6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두 기업의 성장세를 매출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네이버 매출 증가 폭은 카카오의 거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카카오가 네이버를 추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매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영업이익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969억원으로 1조 3255억원을 기록한 네이버에 한참 뒤진다. 이러한 두 기업의 경쟁은 올해 커머스, 콘텐츠, 메타버스 등의 사업에서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대표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두 기업 모두 나란히 매출 6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2021년 기준 네이버가 6조 7728억원, 카카오가 6조 881억원이다. 두 기업 모두 전년 대비 28.5%, 47.6%가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와 함께 후발 주자로 나선 카카오로서는 네이버의 턱밑까지 추격한 성과가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매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영업이익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969억원으로 1조 3255억원을 기록한 네이버에 한참 뒤진다. 네이버 매출의 경우 일본 관계사인 ‘라인’의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영업이익 차이는 카카오로서는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카카오의 매서운 추격이 추월로 바뀔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두 기업의 성장세를 매출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네이버 매출 증가 폭은 카카오의 거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카카오가 네이버를 추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오랜 기간 구축한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커머스, 콘텐츠, 메타버스 부문에서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가 최근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부 악재로 대외적인 이미지 역시 악화됐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는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등 실질적인 리스크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 남궁훈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네이버 역시 ‘직장 내 괴롭힘’ 등 내부 리스크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광고·커머스에서 네이버가 우세, 카카오 ‘그립’ 인수로 추격

네이버는 1세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서 오랜 기간 공들여 구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커머스 부문에 강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합산 매출은 4조 7656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의 기반은 49만개에 달하는 스마트스토어로 지목되고 있다. 거래액 27조원으로 추정되는 네이버 쇼핑 역시 업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기준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지그재그 등의 거래액을 모두 더해도 10조원가량으로 상대적인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그간 대중적인 소비재 중심의 커머스를 구축한 반면 카카오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고급화 전략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자사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연계한 커머스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지난해 지그재그, 그립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지난해 급성장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인수하며 커머스 부문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가 취한 대중화 전략을 적용한 셈이다.

해외 진출 앞 다투는 콘텐츠, 일단 카카오 우세

두 기업 모두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콘텐츠 부문의 경쟁 역시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카카오의 경우 콘텐츠 부문 매출 2조 8953억을 기록하며 6929억을 기록한 네이버를 4배 이상 격차로 앞질렀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카카오게임즈의 공이 컸다.

해외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한국 웹툰·웹소설 부문에서도 두 기업의 격돌은 이어졌다. 여기서도 카카오가 네이버를 앞서는 상황이다. 상징적인 것은 일본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제치고 카카오픽코마가 시장 1위를 석권한 사건이다. 카카오픽코마는 2020년 일본 시장에 후발 주자로 나서 네이버를 추월하며 연거래액 7227억원을 기록 74%이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의 총 글로벌 웹툰·웹소설 플랫폼 거래액은 1조 1595억원에 달한다.

일본 시장에서 만화 앱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의 픽코마

카카오는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타파스, 래디시 등을 통해 올해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웹툰·웹소설 부문의 글로벌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네이버 역시 절치부심하고 있다. 전년 대비 21%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는 지난해 초 인수한 캐나다의 웹 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제외한 실적이다. 따지고 보면 카카오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네이버는 올해 일본 전자책 업체인 ‘이북이니셔티브재팬’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등을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

메타버스는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사업이다. 다만 두 기업이 취하는 방식은 큰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18년 글로벌 메티머스 플랫폼으로 선보인 ‘제페토’로 시작부터 글로벌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2020년 네이버제트로 물적 분할 후 글로벌 사용자 2억명을 돌파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사용자 2억명을 돌파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오딘'은 카카오게임즈 매출 1조 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게임을 통한 P2E 모델로 블록체인 기반 NFT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화제를 모은 P2E(돈 버는 게임) 기반의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큰 매출을 기록한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그 바탕이다. 그 외에도 카카오 공동체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 연계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발행한 웹툰 ‘나혼자만레벨업’ NFT는 발행 즉시 매진 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홍을 겪은 후 이를 수습하기 위해 나선 남궁훈 대표 내정자 역시 메티버스를 올해 가장 큰 추진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 내 크러스트, 그라운드X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는 청사진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메타버스 구축 플랫폼으로 전환해 NFT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경우 국내에서는 최근까지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관계사 라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과 NFT 거래소를 1분기 내 설립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앞서 언급된 ‘제페토’와 연계돼 추진 될 것으로 보이는데, 라인 측은 얼마 전 블록체인 기술로 제페토 NFT를 발행한 바 있다. 즉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자사가 보유한 ‘IP(지적재산)’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나서는 셈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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