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천만원 더 주면 이직할거예요?


[AI 요약] 게임 업계에서 개발자 연봉 올리기 경쟁이 치열하며, 넥슨이 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안을 발표했다. 개발인력의 유출을 막고 우수한 개발자를 모시기 위한 포석에 대한 사용하였고, 지난해 코로나19로 게임 산업 매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도 크게 커지자, 경쟁 게임사들은 물론 각종 플랫폼 기업도 개발자 연봉 인상 경쟁에 뛰어들었다.


게임 업계에서 개발자(프로그래머) 연봉 올리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넥슨이 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안을 발표했습니다. 개발인력의 유출을 막고 우수한 개발자를 모시기 위한 노림수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게임 산업 매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도 크죠.

그러자 경쟁 게임사들은 물론 각종 플랫폼 기업도 개발자 연봉 인상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면서 유능한 개발자 확보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입니다. 넥슨에 이어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또한 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역시 3~4월 연봉 인상 등 직원보상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어 조이시티는 1천만원을, 크레프톤은 무려 2천만원을 인상해 정점을 찍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과 관련해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죠. 공기업 및 제조업에 비해 수평적 조직 문화가 발달한 IT기업의 젊은 직원들은 스스로의 복지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냅니다. 공정성과 투명성에 민감한 MZ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있는 것이죠.

당장 중소-중견 게임 개발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자사의 유능한 개발자들이 대형 게임사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려운 회사 형편에 인건비를 무리하게 높일 수 도 없는 실정입니다.

개발자가 사업의 밑천이 되는 기업들은 임금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직원 연봉 인상을 하는 추세죠. 게임사 뿐 아니라 이커머스 기업 쿠팡도 신입 2년차 연봉을 6천만원으로,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의 경우 연봉 2천만원을 인상해 초봉 6천만원을 맞췄습니다. 경력직 입사 보너스도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렸다고 합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이렇게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취직하거나 이직하고 싶겠죠.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곧 '생활인'이기 때문에 당연한 겁니다.

그동안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던 국내 개발자들이 인정을 받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IT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더 많이 배출될 겁니다.

다만 몇몇 문제점은 짚어봐야 합니다. 

우선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 즉 양극화 문제입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이른바 3N과 게임빌, 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 강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중소게임사들의 28%는 매출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죠. 대형 게임사는 자본력을 앞세워 유능한 개발자를 흡수하고, 중소 게임사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개발인력의 탓에 성공의 길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게임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현장에서는 유능한 개발자를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코딩 기초만 맛 본 초보자들이 수두룩하죠. 대형 게임사가 개발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봉을 인상한 이유도 이 때문이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절반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의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숙련공이 필요해 사람을 구하는데 실습생만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란 겁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왼쪽),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왼쪽),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개발직군이 원동력인 회사 외 다른 산업 종사자들의 박탈감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 혁신산업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세상은 이들 기업들만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죠. 연일 IT 기업 직원의 파격적 연봉인상 뉴스로 떠들썩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입맛만 다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잡코리아가 대중소기업 직장인 1,229명을 대상으로 한 연봉협상 현황 조사를 보면, 올해 연봉협상을 마친 직장인은 34.1%에 그쳤습니다.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탓입니다. 연봉협상을 마친 직장인 또한 만족도 조사에서 70.9%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연봉 인상률 평균이 4.4%였기 때문이죠. (게임사의 연봉 800만~2천만원 인상과 비교가 됩니다.)

그렇지만 연봉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직장인은 42.1%에 그쳤다고 하네요. 이직하고픈 마음만 있을 뿐,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 마음속으로만 사표를 간직하고 있는 거겠죠?

이번 생에는 틀렸고...우리 후손들에게라도 컴퓨터공학 전공을 시켜야 할까요? 빅테크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발자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욱 높아질 것은 확실합니다. 의사 판사 변호사 등 과거의 인기 직업 보다 개발자가 대우를 받는 세상이 이미 열리고 있습니다. 스타 개발자 출신으로 엄청난 부를 쌓은 송재경(엑스엘게임즈 대표-위 사진 왼쪽), 김창한(크래프톤 대표-위 사진 오른쪽) 등 롤모델도 있으니까요.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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