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스·승용차 급속 충전···주목받는 트램과 360kW 급속충전소

영국 런던에 단 10분 만에 충전을 마치고 노선을 운행하는 새로운 전기 트램 버스가 20대가 등장해 시범운행되고 있고, 내년부터 본격 운행된다. 또 웨섹스 주에서는 3분 충전에 100km를 가게 해 주는 세계최대 360kW급 급속 충전소가 설치돼 보급 확산을 예고했다. 대중교통에서, 그리고 특정승용차 구분없이 급속충전해 주는 충전기 보급 등 영국의 교통수단 무탄소배출 노력을 소개한다. 런던의 트램버스 충전소는 스페인 기술, 차량 급속충전소는 스위스 ABB 기술을 가져와 본격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적으로 승용차용 100~150kW 완속 충전기가 보급되고 있고 현대차 아이오닉5에는 350kW 급속 충전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런던교통 청정 완전 전기트램 노선끝 정류장서 충전후 운행

영국 고어헤드는 트램버스 충전시스템을 스페인 이리자르로부터 인수해 20대의 버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런던교통(TfL)이 최신 청정 대중교통 수단인 20대의 완전 전기 트램 차량을 공개했다. 올해 수정궁-오핑턴 노선 13km 시범 운행을 거쳐 내년부터 정식 운행한다. (사진=트위터)
런던 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전기충전식 트램버스 운행 소식을 전했다. (사진=트위터)

런던 교통을 책임지는 행정기관인 런던교통(TfL)이 최신 청정 대중교통 수단인 20대의 완전 전기 트램 차량을 공개했다. 이 거품같은 디자인의 미래형 런던 버스는 내년부터 크리스털 팰리스(수정궁)-오핑턴을 달리는 358번 버스노선에서 운행된다.

런던의 전기 트램 버스는 런던 최대 버스 운영사인 고 어헤드(Go Ahead)가 스페인의 e-모빌리티 제조업체인 이리자르(Irizar)로부터 인수했다. 런던의 트램 버스는 공식적으로 아이트램(iTram)으로 알려져 있다. 이리자르가 영국에서 우측 핸들 트램을 만들고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리자르는 지난 2일 발표회를 갖고 런던에서 가장 긴 버스 노선 중 하나(약 13km)에서 12m 길이의 트램버스가 총 10분 만에 충전을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버스들은 수정궁과 오핑턴 버스 정류장에 설치될 두 개의 급속 충전 인버터 팬터그래프 시스템을 사용해 5분 이내에 버스를 충전할 수 있고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수행하게 해 준다.

이 트램 버스들은 노선운행을 마친 후, 차고 기반 충전기를 사용해 짧은 보충을 받을 것이다.

영국 트램버스의 인버터 팬터그래프 충전기 모습. (사진=이리자르)

인버터 팬터그래프 시스템은 노스 그리니치와 벡슬리히스 사이를 운행하는 132번 전기 노선 버스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 트램 버스들은 내부도 꽤 멋지고 USB 충전기, 와이파이, 브라유 점자 버튼, 짐칸, 그리고 승객용 정보를 제공한다.

358번 노선은 트램버스 시범 사업이다. TfL은 이 시범서비스가 성공하면 앞으로 다른 런던 노선에 더 많은 전기 트램버스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충전식 트램 버스 내부. (사진=이리자르)

현재 런던에는 약 850대의 전기 버스가 대중 교통에 사용되고 있다.

TfL은 버스 실행 계획(Bus Action Plan)에서 2034년까지 런던에서 탄소 무배출 버스 대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추가 자금 유치를 통해 2030년까지 목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3분 충전에 100km주행 초급속 충전기 확산

영국 충전네트워크 사업자인 그리드 서브는 스위스 ABB가 개발한 360kW 초고속충전기를 상용화해 보급 확산에 나서고 있다. 웨섹스주에 있는 브레인트리 하이파워 시범 충전기는 현재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사용량이 모니터링되고 있다. (사진=그리드서브)

영국에서는 TfL의 대중교통 무탄소배추 노력 외에 지난달 말 세계 최고속 전기차 급속 충전기도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승용차를 단 3분 충전해서 100km주행거리를 달리게 해주는 초고속 차량용 충전기다.

영국의 충전 네트워크 사업자인 그리드서브(Gridserve)가 360kW 지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이 회사는 이 충전기가 영국에서 가장 빠르다고 주장한다. 이 충전기는 영국 에섹스주브레인트리에 있는 선구적인 전기충전소에 설치됐다. 중요한 것은 대형짐차(Heavy Goods Vehicle HGV), 견인식 캐러밴 등 다양한 전기차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드 서브는 ABB가 만든 테라360을 ‘하이파워(High Power)’로 브랜드화했다.

이 회사는 하이파워가 “최대 360kW의 전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3분 내에 약 100km의 주행 거리를 추가하거나 15분 이내에 전기차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재 360kW의 충전 속도를 낼 수 있는 전기 자동차는 거의 없기 때문에 그리드서브가 하이파워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슈퍼차저의 최대 충전 능력은 250kW다. 포르쉐 타이칸의 최대 충전 용량(피크)은 270kW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자체 개발한 새로운 E-GMP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두 가지의 배터리와 모터구성을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350kW 레벨3 DC 고속충전기를 지원해 18분 내에 80%까지 급속충전할 수 있다.

토딩턴 하퍼 그리드서브 CEO는 “브레인트리 전기충전소에서 영국 최초의 360kW 지원 충전기를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은 환상적인 일이다. 우리는 이 최신 혁신을 지금 설치해 고객들에게 최첨단 충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짐차(Heavy Goods Vehicle·HGV), 견인식 캐러밴 등 다양한 전기차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고출력 충전기는 이중 충전을 제공하므로 두 대의 전기차가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두 차량 간에 동적으로 전력을 분배한다.

현재 시험 중인 고출력 충전기는 한 쌍의 CCS 커넥터를 갖추고 있지만, 그리드서브는 고출력 DC 충전을 위해 CCS 및 차데모(CHAdeMO) 커넥터 유형을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충전기 커넥터. (사진=더드리븐)

브레인트리 하이파워 시범 충전기는 현재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사용량이 모니터링되고 있다. 그리드서버는 이미 360kW EV 충전기를 제공하고 있다.

급속 충전기 보급 여부는 전기차 차량 가격 인하와 함께 전기차 보급 확산의 양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세계적 노력과 함께 국내에서의 보편적인 급속충전기 보급노력을 지켜볼 일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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