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 이랜드와 손 잡았다 ‘기업가치 1.1조 인정’… 새벽배송 판도 바뀌나?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 임직원들이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랜드리테일의 양시웅 이랜드홀푸드 사업부문 부대표, 김해경 킴스클럽 사업본부장, 안영훈 대표이사, 윤성대 대표이사,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 김수희 법무이사, 한문경 상품기획본부장. (사진=오아시스마켓)

전문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이 온·오프라인 유통업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춘 이랜드리테일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 특화 이커머스 유일한 흑자 시스템을 구축하며 유니콘으로 등극한 오아시스마켓은 산지 신선상품 공급을 필두로 다양한 판로를 장착, 유통업의 오랜 강자로 자리 잡아온 이랜드리테일과 전격적으로 손을 잡고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유통시장 점유율을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양사는 지분 및 사업, 운영 계약에 대한 사업제휴 협약서를 체결했다. 공고한 사업제휴 내용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일부 지분을 1조 1000억 원의 기업가치로 매수해 차별적인 전략적 투자자로 우뚝 섰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사업제휴 협약식에는 이랜드리테일의 윤성대 대표이사, 안영훈 대표이사, 양시웅 이랜드홀푸드 사업부문 부대표, 김해경 킴스클럽 사업본부장 등 임직원과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 김수희 법무이사, 한문경 상품기획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사업제휴 협약식에서는 ▲사업우선투자권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 ▲신선상품 공유와 플랫폼 연동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확대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풀필먼트 상호 공유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양사는 단순한 사업제휴를 넘어 장기적인 사업 파트너로 동행한다는 공감대를 마련했다. 시설투자 및 신사업 진출, M&A 등 대규모 사업 확장 시 최우선 파트너로 투자 및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지 신선상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클럽 상품을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판매하는 등 산지 개발과 신선상품 유통 시스템 구축에 양사는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양사는 서로 강점을 가진 온-오프라인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신선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으며, 오아시스는 1000만명에 달하는 이랜드 멤버십 회원과 30여 개의 킴스클럽 지점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는 “양사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국내 신선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고품질의 합리적인 신선상품을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는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 및 사업제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경쟁력 있는 산지 신선상품을 오아시스마켓의 특화된 새벽배송 서비스로 제공, 온라인 신선식품 장보기 시장이 확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어소프트는 이날 기존에 보유하던 자회사인 오아시스 보통주 842,062주(3%)를 주당 3만9189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를 1조 1000억 원으로 인정한 것이다. 특히 지어소프트가 자회사 오아시스마켓 주식을 매도한 것은 최초이며, 구주 매각을 신중히 해오던 지어소프트가 이번 매각을 상징적으로 진행한 것은 이랜드리테일을 오아시스마켓의 최고 전략적 투자자(SI)이자, 미래의 주요한 사업 파트너로 공고히 하고자 한 것이다.

오아시스마켓은 2022년 2월 홈앤쇼핑으로부터 투자 이후(Post) 기업가치 1조 200억원으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앞서 2020년 4월 벤처투자업계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526억원의 기업가치로 첫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펜타스톤-코너스톤 PEF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유니슨캐피탈로부터 투자 이후 기준으로 7500억원의 기업가치로 5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 지난해 10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50억 원씩 총 100억 원 규모 투자를 1조 100억원의 기업가치로 유치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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