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옷 구매 경험을 바꾸는 스타트업 ‘리버리(Revery.ai)’

인터넷으로 옷을 사는 이들의 빠르게 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꺼려지고 온라인 쇼핑으로 옷을 사는 것이 맘이 편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이미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의 인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스타트업이 있다. 인공지능(AI)과 컴퓨팅 비전 기술로 만든 가상 드레싱 룸(Virtual Dressing Room) 솔루션을 개발한 리버리닷에이아이(Revery.ai, 이하 리버리)가 바로 그 기업이다.

리버리의 서비스는 의류를 온라인에서 판매할 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요소인 사진 촬영과 이미지 카탈로그 관리 방식을 송두리째 바꾼다.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덕에 모델이 자세를 취한 사진 한 장에 수십, 수백 개의 옷을 입혀볼 수 있다. 모델 사진에 어설프게 옷 이미지를 덧입히는 식으로 합성하는 아니다. 원하는 옷을 선택하면 마치 사진 속 모델이 옷을 갈아 입고 찍은 사진처럼 자연스럽다. 모델의 피부 톤도 바꿀 수 있어 선택한 옷이 자신에게 어울릴지도 살펴볼 수 있다.

리버니는 딥러닝 모델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적용해 온라인 의류 카탈로그의 확장성을 무한대로 넓힌다. 모델이 포즈를 취한 사진 한 장만 있으면 여기에 상의, 하의, 액세서리 등을 무한으로 코디할 수 있다. 따라서 패션 기업이나 의류 쇼핑몰은 온라인 의류 카탈로그를 만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가상 드레싱 룸 도입 목적은 '매출 증진'

이 회사가 강조하는 효과는 사실 시간과 비용 절감이 아니다. 매출 증진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을 가상 드레싱 룸 도입 이유로 강조한다. 리버리를 이용하는 곳의 평균을 내면 전환율은 5배 높아지고, 반품률은 -12%로 낮아진다고 한다. 또한 쇼핑객의 14%가 매일 가상 탈의실을 방문한다고 한다. 색다른 경험과 재미로 온라인 쇼팽객의 지갑을 여는 것이 리버리가 말하는 가상 드레싱 룸 도입 효과다.

가상 드레싱 룸에 적용한 AI 기술은 이미지 합성에 그치지 않는다. 리버리는 가상 드레싱 룸에서 이루어지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모든 것을 데이터로 남기로 이를 분석한다. 이렇게 하여 소비자 개개인의 선호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타일링 추천도 한다.

현재 리버리의 가상 드레싱 룸은 온라인 패션 기업인 글로벌 패션 그룹(Zalora-Global Fashion Group)이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패션 쇼핑몰 잘로라(Zalora), 럭셔리 패션을 주로 다루는 스타일마일닷컴(Stylemyle.com) 등에서 사용 중이다.

리버리의 아이디어는 너무 많은 상품으로 고객이 만족스러운 상품을 쉽게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결한다. 단순히 이미지 태깅으로 검색 편의를 높이는 수준이 아니다. 즐기듯이 모델에 이 옷 저 옷 입혀보며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딥러닝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이미지 자동 태깅 등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적용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박창선 기자

july7su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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