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대의 고른 지지와 높은 리텐션, 그리고 안정적인 사용자당 매출
올웨이즈가 이번에는 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작년 9월 133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이후 약 9개월 만의 일인데요. 이로써 올웨이즈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무려 869억 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내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올웨이즈가 거둔 성과는 더욱 빛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더 이상의 혁신이 어렵다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떤 점을 보고 올웨이즈에 베팅을 한 것일까요?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이들은 하나 같이 올웨이즈가 매일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였고, 그 과정에서 비용 효율은 오히려 개선시킨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에 올웨이즈는 스스로가 어떠한 방식을 통해 성장해 왔는지를 그로스 세션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데이터를 토대로, 과연 올웨이즈의 어떤 부분이 특별했는지를 외부자의 시선으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봐도 올웨이즈의 가장 놀라운 성과는 분명히 무섭도록 빠르게 성장한 트래픽입니다. 아이에이지웍스 마케팅 클라우드가 공개한 2023년 상반기 대한민국 모바일 앱 순위 자료에 따르면, 올웨이즈는 작년 대비 무려 네 번째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이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성장한 규모 자체도 놀랍지만, 이보다 더 대단했던 건 연령대와 상관없이 여성 고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냈다는 점입니다. 여성 고객의 신규 설치 수 기준으로, 올웨이즈는 20대부터 50대까지의 연령에서 모두 상위 5위 안에 들었거든요. 특히 40대 이상의 여성 고객은 변화에 보수적이나, 한번 고객으로 확보하면 주변 이들에게까지 확산시키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맘카페 등을 통해서 올웨이즈가 적극적으로 홍보되며, 상당한 바이럴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하고요.
상반기 최고로 빛난 앱 중 하나로 뽑힌 올웨이즈, 여성 고객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또한 올웨이즈는 단지 사용자 수만 늘린 것뿐 아니라, 동시에 방문빈도를 개선시키며 트래픽의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가장 직관적으로 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고착도(DAU/MAU)는, 올해 5월 기준으로 무려 51.9%에 달했는데요. 이는 사용자들이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플랫폼에 방문한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SNS 앱 정도에서나 나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를 통해 올웨이즈가 만든 자체 게임 올팜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시켜, 매일 방문하는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낸 올웨이즈의 능력은 정말 박수 보낼만합니다.
올웨이즈는 리텐션 기반의 압도적 트래픽으로 낮은 전환 효율을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웨이즈는 월간 활성 사용자당 매출을 일정 수준 유지하여, 쌓인 트래픽을 결국 거래액 성장까지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모바일인덱스 Insight와 혁신의숲 데이터를 토대로 추정한 구매 전환율은, 본격적으로 리텐션 강화에 나선 작년 10월 이후 상당 부분 하락했지만요. 방문빈도를 늘려, 사용자당 매출은 오히려 이전보다 성장시켰습니다. 즉 압도적인 트래픽 지표를 확보한 데다가, 이를 수익화하는 능력도 출중함을 보여주었으니, 당연히 투자가 몰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물론 여전히 올웨이즈가 증명해야 할 것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거래액 역시 충분한 규모로 성장시키려면, 우선 코호트의 지출을 더욱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호트란 특정 기간 내 유입된 고객끼리 묶어 분석하는 방법을 뜻하는데요. 국내에선 쿠팡이 오래된 코호트일수록 돈을 더 많이 쓰는 구조를 만들어 내면서,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성장률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수익 모델 확보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현재 올웨이즈의 판매 수수료는 3.5%에 불과한데요. 이 정도로 낮은 마진으로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올웨이즈의 광고 매출이 수수료 매출을 뛰어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올웨이즈는 지금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늘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안정적인 토대 아래 올린 성취가 아니라는 점. 올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트렌드가 바뀌면 언제든 독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불안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확보한 수백억 원의 실탄을 레버리지 삼아, 확실한 추진력을 빠르게 얻는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투자 이후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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