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될 노트북 최대 혁신은 디스플레이에···그 5가지는?

네온 그리드를 배경으로 한 레이저 블레이드 16. 이 모델은 올해 출시될 예정인 특별한 게임용 노트북 중 하나로 듀얼모드 디스플레이가 제공된다. (사진=레이저)

올해 벽두부터 IT 업계의 화제는 단연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인 챗GPT다. 하지만 이 뜨거운 이슈에서 조금 벗어난 듯 하면서도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이 가까운 게 노트북 PC다. 올해 이 시장에서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엄청난 기술적 진전과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주목된다.

당연히 올해 나오는 많은 최신형 노트북들은 새로운 칩과 새로운 그래픽칩을 채택하게 될 것이다. 많은 제품들에 새로운 터치패드가 따라붙을 것이고, 일부 제품엔 새로운 냉각팬이 붙고, 또다른 모델엔 섹시한 스타일러스가 제공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멋지고, 이상하고, 가장 흥미로운 업데이트들은 스크린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노트북을 구입하는 것은 고해상도나 높은 재생률(주사율)을 가진 각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올해엔 여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노트북 구입자들은 하나의 기기에 더 많은 이점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높은 주사율과 고해상도를 모두 갖춘 노트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출시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엔 이런 요소들에 더해 과거 특이한 틈새시장용 노트북에서만 볼 수 있었던 미니 LED가 상되며, 심지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까지도 발표됐다.

이같은 흐름은 많은 다기능 노트북들이 비싸긴 하겠지만, 지금까지 하이엔드에서만 제공되던 신기능들이 좀더 값싼 제품에도 선보이게 되리라는 신호로 읽힌다.

최근 더버지는 올해 노트북PC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주목할 기술 업그레이드 트렌드 5가지로 ▲대형 스크린 등장과 노트북 전반에 걸친 16:10 가로 세로 화면 비율 전환 ▲미니 LED 주류 진입 ▲유기발광소자(OLED) 디스플레이 경제성 향상 ▲풍부해질 고사양 제품 시장의 고주사율 QHD 화면(~240kHz) ▲돌아온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이를 살펴봤다.

대형 스크린의 등장

에이수스의 18인치 화면 노트북인 스트릭스 G18과 스트릭스 스카 18이 올해 출시된다. (사진=에이수스)

우선 올해 노트북 디스플레이 트렌드는 비유적으로도, 문자 그대로도 스크린이 커진다는 것이다.

올해 소비자들은 노트북 전반에 걸쳐 16대 10 화면 비율을 가진 더 큰 화면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더 큰 수직화면 공간을 갖게 해 줄 것이다. 소비자들은 노트북 전반에 걸쳐 15인치 모델이 16인치가 되고, 17인치가 정말로 거대한 18인치 모델이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특히 게임용 노트북에서 올해 출시작 가운데 가장 큰 노트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저는 자사의 블레이드 모델 가운데 역사상 가장 큰 ‘블레이드 18’을 발표했다. 레이저는 이를 공식적으로 ‘블레이드 17의 후속작’이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보인다. 더버지는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 노트북의 16:10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많은 화면을 제공하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는 아마도 야수같은 노트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쓰고 있다.

올해 노트북 화면을 18인치로 도약시킨 회사는 레이저만이 아니다. 에이수스, 에이서, 에일리언 웨어가 모두 하이엔드 제품라인 화면을 18인치로 상향 조정한다.

이미 소비자들은 올해 에이수스의 ROG 제피러스 G15와 레이저의 블레이드 15를 포함한 다수의 저명한 15인치 모델이 16:10 16인치 모델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보았다.

미니 LED가 주류로 부상한다

레이저는 기존 16인치 LED 디스플레이 노트북(왼쪽)을 18인치로 늘렸고, 미니 LED 패널을 적용한 블레이드 16을 선보였다. (사진=레이저)

노트북에 미니 LED를 적용하는 것은 새롭지 않다. 미니 LED는 지난 몇 년 동안 노트북 분야에 조금씩 침투해 왔다.

그러나 올해 이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모델이 고급 노트북의 주류로서 폭발적 발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곧 출시될 수많은 유명한 게임용 노트북에서 미니 LED를 처음 선보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모델 중 하나는 14인치 게임 공간에서 가장 기대되는 출시작 중 하나인 에이수스의 ‘ROG 제피러스 G14’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레이저의 ‘블레이드 16’에서도 볼 수 있다.

더버지는 “전시회에서 이모델을 시험적으로 사용해 본 결과 에이수스와 MSI의 다른 하이엔드 모델과 마찬가지로 꽤 좋아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니 LED 디스플레이는 독립적으로 밝게 하거나 어둡게 할 수 있는 많은 작은 다이오드 클러스터를 사용한다. 이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표준 LCD와 차별화된다.

물론 미니 LED는 OLED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색상비 및 (이론적) 전력 절감 효과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더 높은 최고(피크)밝기를 생성할 수 있으며 OLED와 같은 번인 및 이미지 정체(停滯) 문제를 동반하지 않는다는 게 자랑이다.

OLED의 가격이 훨씬 더 싸진다

검은색 배경의 젠북 프로 14 OLED 모델. 젠북 프로 14 OLED에는 120Hz, 2.8K OLED 화면이 포함된다. (사진=에이수스)

노트북 시장은 지난 수년간 저렴한 OLED 디스플레이를 내놓기 위해 진군해 왔다.

지난해엔 HP의 819달러(약 101만 원)짜리 파빌리온 플러스에서 에이수스의 649달러(약 80만 원)짜리 비보북 슬레이트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출시된 가장 저렴한 OLED 기기 중 일부가 출시됐다. 올해도 그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전부터 OLED 디스플레이 적용에 몰두해 온 에이수스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23)에서 카테고리와 가격대에 걸쳐 완전히 아찔한 OLED 적용 기기를 출품했으며, 향후 전시회에서 더 많은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서와 레노보 같은 다른 주요 노트북 제조 업체들의 모델에도 OLED 기술은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다.

에이서는 1,000달러(약 123만 원) 이하로 시작하는 새로운 ‘스위프트 고’ 계열에서 OLED 적용 모델을 제공하며, 레노버의 슬림 5도 이 기술을 제공(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649유로(약 87만원)부터)한다.

레노버의 폴더블 요가북(폼팩터를 고려하면 놀랍도록 저렴한)도 총 2개 모델에 OLED 스크린을 탑재할 예정이다.

높은 주사율과 고해상도가 만나다

에이서의 최고급 프레데터 헬리오스에는 250Hz 주사율, QHD 화질, 미니 LED 디스플레이가 포함될 것이다. (사진=에이서)

이전까지의 게이머들은 높은 재생률(주사율)의 1080p 화면과 60Hz 주사율에 묶인 고해상도 화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엔 그 타협이 필요없게 해줄 더 많은 모델들을 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고사양 노트북 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주사율을 가진 QHD 화면 제품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출시를 앞둔 제피러스 G16은 QHD 고해상도에 240Hz 주사율이 결합된 것이다.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 에이서도 프레데터 헬리오스에 미니 LED, WQXGA 해상도, 250Hz의 주사율을 제공한다. 심지어 레이저의 미니 LED 디스플레이는 1920x1200/240Hz와 4K/120Hz 화면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급이었던 120Hz 스크린이 올해는 낮은 사양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경 3D의 재기 시도

에이수스 스페이셜 비전 노트북의 3D 비전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의 일부. (사진=에이수스 유튜브)

올해는 또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다시 채택되면서 재기를 모색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등장한 해는 2011년이었고, 이제 또다시 다양한 회사들이 노트북에서 무안경 3D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신호탄을 쏜 회사는 에이수스다. 이 회사는 자사 최초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비전(Spatial Vision) 노트북을 발표했다. 말 그대로 시각적으로 공간감을 느끼도록 해 줄 디스플레이다. 스페이셜 비전은 하나의 비보북(전통적으로 아수스의 다른 요금보다 가격에 더 민감한 제품 계열)을 포함해 올해 출시를 앞둔 2종의 에이수스 노트북 모델로 첫선을 보일 것이다.

에이서도 자사의 스페이셜 랩스(SpatialLabs) 3D디스플레이 노트북 업데이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더 설득력 있는 3D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버지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해 본 결과 특정 고객을 겨냥한 것 같은 점을 빼고는 둘 다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두 제품 모두 꽤 믿을 만한 3D 이미지를 만들었다”면서도 “에이서 제품은 사용자 뒤로 누군가가 나타나 머리를 움직였을 때 3D 이미지가 완전히 벗어났다”는 사용기를 제시했다.

에이서의 스페이셜 랩스는 이제 하이엔드 4K 프레데터 헬리오스에 적용된다.

에이수스의 3D 디스플레이는 실제로 3.2K OLED, 120Hz 주사율을 가진 화면으로 제공되는데, 이는 3D 콘텐츠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사양에선 크게 타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 소개된 5가지는 올해 우리가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디스플레이 기능들 중 일부일 뿐이다. 즉, 올해 노트북의 가장 흥미로운 트렌드는 이들 중 다수가 하이엔드 디스플레이에서 결합돼 이전에 노트북에서 경험했던 것보다 시각적으로 더 부드럽고 보기 좋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래 2개 동영상은 차례로 에이수스의 스페이셜 비전 3D디스플레이, 그리고 에이서의 스페이셜 랩스 3D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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