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2가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현지시간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Consumm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새해 초 열리는 행사로 주요 IT·가전 기업에 참가해 그해의 정보기술 및 전자 부문의 기술 트렌드를 제시하는 대규모 이벤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CES는 전면 온라인 행사로 개최됐고, 한 해를 건너 뛰고 올해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되지만 행사 규모는 축소됐다. 미국 정부와 주최측의 엄격한 코로나19 격리 조치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했고, 미국 여행이 금지된 이스라엘 기업들 또한 참가하지 못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CES의 주요 참가자로 코로나 직전인 2020년 행사 때는 전체 참가기업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다. 이번에 중국 기업들이 대거 불참함이 행사 규모가 크게 축소된 주된 이유다.
CES에 참가해 왔던 여타 글로벌 주요 기업들 역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었다. 일례로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 T모바일의 경우 CEO의 기조연설이 취소됐고, 제네럴모터스 CEO는 온라인 기조연설로 대신한다. 인텔, LG전자, 파나소닉 등 CES 주요 참가기업들 또한 오프라인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CES 메인 참가 기업은 아니지만, 글로벌 IT 트렌드를 주도하는 구글,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은 행사 자체를 모두 취소하기도 했다.
행사 주최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세계 21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7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CES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오프라인 부스 마련 등 적극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선다. 또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신기술 선보일 계획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면면을 보면, 우선 삼성전자는 소비자 가전쇼인 CES의 성격에 맞게 자사의 주력 제품이라 할 수 있는 QLED TV와 라이프스타일 가전, 그리고 갤럭시 S21 팬에디션(FE) 등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으로 행사 참가에 주력한다. 자사의 미래 비전을 알리는 온라인 행사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막 전날에 진행하고, 오프라인 행사장에서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위주의 부스를 마련한다.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CES에 참가해 자사의 로보틱스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알리기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하는데, 2년 전 행사에서 UAM 등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 소개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에 어떤 업데이트가 이뤄졌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현대차 측은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로보틱스 기술이 인류에게 가져다줄 이동의 역할과 미래 변화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CES에 처음 참가하는 현대중공업그룹도 총수인 정기선 사장을 비롯해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현장을 찾는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넷제로(Net-Zero) 이행을 향한 여정과 동행'을 주제로 합동 부스를 꾸린다.
서울시는 CES 2022에 25개 혁신기업과 함께 참가해, 스타트업 전시공간에 '서울관'을 운영한다. 310㎡ 규모로 마련된 서울관은 그 규모와 동참기업 수에서 서울관 역대 최대다. 서울시는 행사 내내 매일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바이어를 초청해 ‘서울피칭데이’를 개최하고 적극적으로 국내 기업을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외에도 대구·경북의 기업이 40개 사가 참가하는 'CES 2022 대구·경북 공동관'이 운영되는 등 지자체 단위 참가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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