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의 K3 자동차 TV 광고를 보면, 주인공이 캠핑장에서 노트북을 켜고 보고서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재택 근무라고 하면 말 그대로 자신의 집에서 일을 한다는 뜻인데, 최근 미국 등에서 자유로운 방식의 다양한 재택 근무 형태가 시작되고 있다. 물론, 자기가 맡은 업무 목표를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IT 기업 중 전일 완전재택부터 주 N회 재택 근무제를 실행하는 기업이 나와서 관심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네이버 관계자인 라인플러스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하이브리드 워크 1.0' 제도를 공식 시행한다. 하이브리드 워크 1.0이라는 라인의 공식 근무제도는 전일 완전재택 혹은 주 N회 재택 등 사무실과 재택 근무를 조합할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 종식 후에도 원하는 장소에서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다.
이 근무제도는 첫 시행 후 1년 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처음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이와 같은 유연 근무형태를 실험한 후 보완을 해서 장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다.
이 제도는 라인플러스 등 라인의 한국 내 계열사에 우선 적용하며, 테스트 시행 후 8700여 명의 글로벌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제도 시행과 더불어 사무실도 내년 상반기까지 자율좌석제 기반 ‘모바일 오피스’로 순차적으로 바뀌게 되며, 일부 층은 이미 ‘모바일 오피스’ 전환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말부터 현재까지 주 N회 조직별 선택적 재택근무제를 시행해 왔다. 라인 전체 임직원의 약 40%가 오피스 출근 없이 완전재택 근무를 진행 중이다. 전체의 약 80%가 주 2회 이하만 사무실에 출근하며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택만 가능했던 기존 재택근무 규정을 완화했다. 업무와 성과를 책임 있게 자율관리 할 수 있는 곳이라는 단서 조항이 있어, 기아 K3 광고에서 처럼 캠핑장 같은 장소는 불가능하지만, 장소 제약 없이 유연하게 선택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 달 이상 단위로 기간을 설정해 제주, 강릉 등 다른 지역에서도 근무 가능하며 추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상황을 고려해 해외에서의 근무 가능 여부도 검토될 예정이다.
라인 관계자는 "그동안 실험해온 주 N회 근무제도와 시스템의 효과성을 종합해 이번 제도 시행을 결정했다"면서, "장기간의 선택적 재택근무 시행 결과, 라인 임직원들은 어디에서 일하느냐에 상관없이 상호 간의 신뢰와 자율성을 바탕으로 업무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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