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봇은 따뜻하고 웃겨요’ 개성적인 ‘AI 챗봇’의 등장

[AI요약] 사용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설계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코파일럿이 기존보다 더 유창하고 친근하게 돌아왔다. 마치 진짜 에너지와 캐릭터가 있는 것 같은, 가끔은 웃기기도 한 ‘개성적인’ AI 챗봇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은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가 ‘따뜻한 개성’을 담은 AI 챗봇 코파일럿을 업데이트 했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이제는 뭘 도와줄수 있는지가 아닌, 어떤 개성을 담았는지의 경쟁이다. AI 챗봇의 이야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코파일럿(Copilot)의 업데이트 내용과 전망에 대해 씨넷, CNN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AI 챗봇은 사용자를 위한 생산성 도구로 제안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여행 계획을 짜거나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불만사항을 말하는 이메일을 쓰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할수 있다. 문제는 AI 챗봇의 조언이 종종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고집이 세게 들린다는 것이다.

또한 챗봇과 기타 AI 도구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이를 신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반드시 매일 사용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챗봇이 사용자에게 무엇을 할수 있는지가 아닌, 챗봇의 ‘개성’이 사용자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주 사용자를 위한 ‘AI 동반자’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라고 말하는 AI 시스템인 코파일럿에 대한 주요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업데이트된 코파일럿에는 실시간 음성 상호작용과 사용자 화면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해석하는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기능이 포함됐다. 기업은 코파일럿이 시장에서 가장 빠른 AI 모델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중요한 AI 챗봇 업데이트는 챗봇이 이제 ‘따뜻한 톤과 독특한 스타일로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면서 일상의 도전을 헤쳐 나가는 동안 정보뿐만 아니라 격려, 피드백 및 조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코파일럿이 범용 AI 챗봇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도움이 줄수 있다. 기업이 지난해 초, 당시에는 빙(Bing)이라고 불렸던 코파일럿을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업체들 사이에서 선두주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후 18개월 동안 경쟁사들이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는 챗봇, 사용자들이 이미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구글 검색과 같은 도구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통합 등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빠르게 선두자리를 내주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경쟁사들을 다시 한번 따라잡을 계획이다.

새로운 코파일럿 보이스 기능을 사용하면 예를들어, 첫 아이를 낳을 친구를 지원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할수 있다. 이제 챗봇은 친구를 위한 식사제공이나 심부름 등 실용적인 팁으로 응답하면서도 더 감성적인 조언도 제공한다.

업데이트된 코파일럿은 사용자의 톤을 미묘하게 반영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러한 기능들은 그동안 업계가 우려했던, 사람과 닮은 AI에 사용자가 느끼는 ‘불쾌한 골짜기’로 통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쨌든 이 골짜기를 헤쳐나는 쪽으로 결정한 모습이다.

코파이럿의 업데이트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용자가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을 반영하고 있다. ‘AI 비서’에서 ‘디지털 친구’로서의 전환을 알리는 것이다.

업데이트된 코파일럿은 사용자의 톤을 미묘하게 반영하도록 설계됐으며 AI비서에서 디지털 친구로서의 전환을 알렸다. (이미지=링크드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러의 ‘개성’을 개발하고 개성에 따른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언어 전문가, 심리학자 및 기타 비기술 근로자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모델과 상호 작용하고 이상적인 응답 방식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받았다.

또한 새로운 코파일럿은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즈와 같은 뉴스 매체와의 파트너십으로 매일 날씨와 뉴스 요약을 읽어주는 일일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은 코파일럿을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에 내장했는데, 이로써 사용자가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텍스트 번역이 필요할 때 주소창에 @copilot을 입력해 도구와 채팅할수 있다.

무스타파 슐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 CEO는 “사람들에게 AI가 생산성 도구 그 이상이 되는, 일종의 디지털 친구가 되어야 한다”며 “미래는 ‘헤이, 코파일럿’이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사용자는 AI 동반자에게 일정을 기억시키고 구매와 예약을 요청하면서 계획을 짤 것”이라며 “챗봇은 사용자의 차, 집 등 모든 기기에 존재하면서 함께 삶을 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글로벌 혁신 허브로 주목 받는 싱가포르, 한국 스타트업이 제대로 활용하는 전략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 더해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더해지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스타트업계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모태펀드 출자를 스타트업코리아, 글로벌, M&A 등 핵심 출자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목되는 변화 중 하나가 국외 창업 스타트업 지원이다. 이처럼 국외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해외 진출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행한 ‘아시아의 한국인’ 행사에서 찾아봤다.

오픈AI ‘샘 알트먼’이 ‘미국 정치판’을 길들인 방법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매력적인 언변과 교묘한 로비활동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산업을 대표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를 매우 공격적으로 비판했던 미국 정치계가 어쩐 일인지 AI 산업을 대표하는 알트먼에게는 부드럽다. 알트먼은 미국 정치판을 어떻게 길들인 것일까.

하루앞둔 미 대선···빅테크들, 트럼프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이면엔

실리콘 밸리 빅테크 리더들의 친 트럼프 분위기가 트럼프의 잠재적 보복 우려 때문인지, 정부사업 계약으로 보상받길 원해서인지인지, 아니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추가 감독 및 규제를 받을까 봐 경계해서인지를 단언할 수는 없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빅테크 CEO들의 ‘전략적 모호성의 이면을 들여다 봤다.

[인터뷰]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 독서 경험 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6년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오랜 세월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밀리의서재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AI 격변이라는 파고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