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앞날을 예측해 줄 믿을 만한 정보, 어디서 찾을까?
세계적인 리서치 회사 Forrester Research는 한 보고서에서 이렇게 말했죠. “기업의 미래를 예측할 때는 내부 직원들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요. 그러면서 ‘예측시장’이란 개념을 소개 했는데요. 예측시장이란 ‘예측을 마치 주식처럼 사고파는 온라인 시장’입니다. 어떤 일에 결과가 궁금할 때 그걸 이 시장에 올리는데요. 그럼 다른 사람들도 그 결과를 한번 예측해보고 가능성 높은 항목에 투자를 하죠. 그리고 나선 사람들이 많이 투자한 항목이 뭔지 보면서 미래의 결과를 예상해 보는 겁니다.
신제품 기획서를 올리고 구성원들의 응답으로 투자를 받은 구글(Google)
구글은 2005년 실제로 온라인에 신제품 기획서를 올리고 이게 얼마나 팔릴지 직원들에게 그 예상치를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대답을 항목화했는데요. 직원들은 기획서도 살펴보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물어가며 진짜로 몇 개가 팔릴지를 가늠해 봤죠. 그리고는 자신이 예상하는 수치에 회사가 준 구블(Gooble)이라는 가상 머니로 투자를 했습니다. 시장에 뛰어든 직원들은 신이 났죠. 마음대로 예측하고 투자한 항목을 자유롭게 사고팔면서 구블을 불리는 재미가 쏠쏠했으니까요. 게다가 회사에선 매 분기마다 가진 구블 액수에 따라 상을 줬습니다. 상이라고 해봐야 고작 경품 응모권이나 복권, 적게는 25달러짜리 상품 정도였는데요. 그러나 직원들에겐 승부욕에 불을 지피는 적절한 보너스가 됐죠.
이렇게 예측시장에는 분기마다 약 30개 정도의 질문들이 올라왔습니다. 종류도 각양각색이었죠. 제품 사진과 설명서를 올려 냉정한 품질 평가를 요구하기도 하고요, 정책 변화가 제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진지한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30%정도는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질문이었는데요. 예를 들면, ‘영화 스타워즈3의 흥행성적은 어떨까?’, ‘다음 달 기름 값은 얼마나 오를까?’와 같은 가벼운 거였죠. 이러니 누구든 쉽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온 결과가 정말 믿을 만 했을까요? 구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기하게도 이 예측시장의 결과가 실제와 거의 비슷했는데요. 게다가 참여한 직원 수가 많을수록, 그 중에서도 회사에서 오래 일한 직원들의 비율이 높을수록 그 정확도가 더 높았죠.
미국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Best buy)에서도 'TagTrade'라는 예측시장을 연 적이 있습니다. 새로 내놓을 서비스 패키지를 얼마에 팔아야 좋을 지와 같은 질문을 했죠. 직원들은 백만 달러의 가상 머니로 자신이 예상하는 결과에 맘껏 투자를 했습니다. 신기한 건, 여기서 모인 직원들의 예측 결과도 회사가 생각했던 예상치 보다 훨씬 더 정확했다는 건데요. 미래를 내다보는 건 리더의 몫이라며 혼자 끙끙대면서 고민할 이유는 없는 거죠. 진지하게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주는 직원들에게서 더 좋은 해답이 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지금 미래에 대한 판단을 도와줄 정보가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구글과 베스트 바이처럼 예측시장을 열어 보세요. 직원들에겐 투자하는 재미를, 회사에겐 미래를 내다 볼 훌륭한 안목을 가져다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