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막나가는 구글·애플의 '대항마' 될까?

[AI요약] 최근 구글이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상황에서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그 대항마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원스토어는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등 구글·애플의 본진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를 강행하며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상황에서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그 대항마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원스토어는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등 구글·애플의 본진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상황이다.

관건은 구글·애플의 앱마켓 입점 앱들이 과연 원스토어에 얼마나 입점하는 가에 달렸다. 현재 상황으로는 글로벌 앱마켓을 과점하고 있는 구글·애플에 비해 입점 앱 수도, 이용자 수도 현저하게 열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스토어가 주목되는 이유는 지속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3월 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원스토어의 기업가치은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2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그 배경에는 14분기 연속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성과가 존재한다. 지난해 역시 원스토어는 매출액 214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8%의 성장을 이뤘다. 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상황이다.

‘인앱결제’ 두고 정부와 힘겨루기 들어간 구글·애플… 원스토어에 기회?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막는 '구글갑질방지법'을 통과시켰지만 최근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를 강행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최근 구글 등이 자사 앱마켓을 통한 인앱결제 의무화를 강행하며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제 3자 결제를 허용한다고 했지만, 구글 플레이 시스템 상에서 ‘개발자 제공 인앱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고 수수료가 최고 26%에 달해 사실상 인앱결제와 다를 바 없다.

더구나 구글은 종전 앱마켓 입점 업체들이 외부 결제를 유도하는 아웃링크를 앱에 넣는 것도 금지했다. 아웃링크 방식의 경우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됐지만, 이달부터는 그 마저도 금지되며 구글 앱마켓에 입점한 업체들은 어떤 방식을 택하든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애플의 경우는 구글갑질방지법 통과 이후에도 인앱결제만을 허용하는 기존 방침을 변경하지 않았고, 이후 3차례에 걸쳐 법 이행 계획안을 주무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반려된 상황이다.

양대 앱마켓이 모두 법을 따르지 않고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입장을 취하며 국내 앱 운영사들은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수수료를 납부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이는 이용자들에게로 전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원스토어로서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원스토어의 경우 개발사에게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에게는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또 통신사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높은 할인 혜택도 제공하는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글·애플의 앱마켓에 비해 입점 앱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에는 구글·애플이 자사 앱마켓의 인앱결제 의무화를 고수하며 앱 및 콘텐츠 이용료가 증가하자 그 대안으로 원스토어를 찾은 이용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자신이 찾는 앱이 입점 돼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며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6주년 맞이한 원스토어, 올해 목표는 ‘상장’ ‘해외 진출’ ‘신사업’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국내 이통 3사와 네이버가 각자의 앱마켓을 하나로 통합하며 탄생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3월 2일 창립 6주년을 맞이했다. 2016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원스토어는 국내 이통 3사가 각자 운영하던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가 통합되며 탄생했다. 2018년에는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인하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앱에 대해서는 5%의 수수료를 적용하며 한때 게임 거래액 기준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하며 국내 2위 앱마켓이 되기도 했다.

이후 구글·애플 앱마켓의 공세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거래액은 1조 1319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1조 문턱을 넘어섰다. 2018년 적용한 수수료 인하 정책의 효과였다.

앱마켓으로서 주력 사업인 게임 분야 매출은 재작년 대비 31.3%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아직 국내 게임사의 원스토어 입점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향후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관건은 해외 판매망이다.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 내에 마무리 할 것으로 예정된 IPO(기업공개)는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특히 원스토어의 IPO는 SK스퀘어 출범 이후 첫 자회사 IPO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해외 진출 계획 등 자사의 성장 전략을 설명한 바 있다. (사진=원스토어)

원스토어의 IPO가 계획대로 진행 된다면 내달 2~3일 일반 공모가 진행된다. 공동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공동주관사로는 SK증권이, 인수회사로는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참여한다.

원스토어의 당장 목표는 IPO의 흥행이다. 여기서 마련된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앱마켓 플랫폼 구축과 더불어 해외 법인 설립에 투입된다. 원스토어의 첫 해외 시장 공략 대상은 동남아 시장이다. 업계에 도는 이야기로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와 연계한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있다.

원스토어는 동남아 시장 진출이 성공하면 이듬해인 2023년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 원스토어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것은 ‘원스토리’다.

아직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원스토리는 원스토어가 지목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최근 원스토어의 해외 진출 계획과 맞물리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원스토리는 원스토어가 운영하는 스토리 콘텐츠 플랫폼으로, 향후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기도 한 사업이다. 

원스토어는 이렇듯 기존 자사가 보유한 앱마켓과 플랫폼 사업을 바탕으로 게임, 스토리,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의 연계 또한 추진하고 있다. 어찌됐든 원스토어의 이 모든 계획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첫 단추인 IPO 흥행 여부가 관건인 셈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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