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이 생기는 이유

수면 '빚' 그리고 월요병의 상관관계

얼마 전에 '인간의 수면'이라는 것을 오랜 시간 연구하신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당신도 그리고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하품을 하며 출근하던 사람도, 퇴근 무렵이 되면 집으로 향하게 될 그 수많은 사람들 모두 오늘 하루 찌들었던 심신의 피로 회복을 위해 다시 잠을 자게 되겠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 오늘 진짜 일찍 와서 자야지'라고 다짐하다가 퇴근 무렵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너 오늘 저녁에 뭐 해? 번개 하자" 이런 적 솔직히 한두 번쯤 있잖아요? 번개를 하든 안 하든 매일 반복되고 있는 ‘수면‘이라는 것은 인간이 가진 지극히 당연한 '기능'이고 또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잠을 잡니다. 아랫집 할아버지도, TV에 나온 저 연예인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조카도. 물론 동물들도 잠을 잡니다. 반려견 몽이도, 반려묘 별이도 잠을 잡니다. 옆집 강아지도 잠을 자고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도 잠을 잡니다. 인간은 아침 해가 뜨면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 '활동'이라는 것을 합니다. 출근 시간 사이렌 오더로 주문한 커피를 들고 사무실에 앉아 카페인을 채우죠. 그렇게 각성을 하고 활동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해가 저 멀리 뉘엿뉘엿 지게 되면 언제나 그렇듯 퇴근을 합니다. 밤이 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겠죠. 아침에 걷어찼던 이불을 다시 덮고 또 정해진 시간만큼 잠을 잡니다. 그래야 또 출근하거나 학교를 갈 테니까요. 그런데 늦은 시간 흡연을 하고 음주를 하는 경우들이 있죠. 코인노래방에서 방방 뛰며 노래를 하거나 저녁 늦게까지 운동을 하는 경우 흥분한 상태가 되면 잠에 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니 난 잘 자는데?"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죠? 왜,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지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커피를 마셔도 잘 자는 사람도 있고 또 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 의외로 부러울 때가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사람은 잠에 들기 때문에 이렇게 저녁 약속이라도 있으면 평소 정해진 시간보다 훨씬 늦게 잠에 들겠죠. 중간에 잠깐 깨서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거나 시계를 보기도 합니다. 그럼 또 깊은 수면에 들기 어려울 수 있어요. 아침 햇살이 창가를 뚫고 ‘일어나라'며 손짓하면 아주아주 무거워진 눈꺼풀을 어렵게 떠보기도 합니다. 뒤척거리는 것도 잠시일 뿐 우리는 제때 일어나야 합니다. 지각할 순 없잖아요. 그렇게 힘들고 피곤한 아침을 맞이하는 거죠.

"아, 어제 늦게 잤더니 너무 피곤하네"

평소 7시간은 자던 사람인데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6시간 밖에 못 잤다고요?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수면에 관한 ‘빚'을 만들게 됩니다. 빛(light)이 아니라 빚(debt)입니다. 그럼 빚을 그냥 둘까요? 아니요. 갚아야죠. 어떻게든 말입니다. 수면 '빚'이라고 하는 건 낮에 조금씩 잠을 자든 주말이나 공휴일에 몰아자든 갚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면빚이 쌓이게 되면 단순히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건강상으로도 그다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이는 백과사전에도 나옵니다. 인간의 몸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물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평일에도 주말에도 공휴일에도 늘 똑같이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시간 동안 잠을 자기도 하죠. 언급한 대로 평소 생활도 잠도 '규칙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중에 하루 술 약속이 있어 술을 마시고 늦게 잠을 잤다면 이때 분명 수면 빛이 생기게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낮잠을 자지도 않고 잘 수도 없는 평범한 직장인인지라 주말에 조금 여유가 있으면 늦잠을 자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빚을 갚는 것이죠. 예전에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몰아잘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저녁 늦게 실컷 놀기도 했습니다만. 그때 아니면 또 언제 그렇게 늦잠을 잘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물론 지금은 평일과 주말의 (잠자는 시간의) 차이가 크진 않습니다. 생각해 보니 평일 기준 평소의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한 만큼 주말에 몰아자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뭐 자도 자도 피곤한 건 늘 있지만 말이죠. 이건 의사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들을 하십니다. "저 왜 피곤한 거죠? 어디가 아픈 건가요?", "회사 다니시죠? 그럼 다 피곤합니다. 저도 피곤해죽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평일 생활습관과 다르게 주말 시간 동안 리듬이 망가지게 되면 이 여파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토요일에 늦게 일어나고 '내일 또 일요일이니까 놀다가 자야지'하면서 실컷 토요일 보내고 일요일도 늦게 일어나게 되면 밤에 잘 잘 수 있을까요? 그렇게 일요일 밤을 맞이하면 어떨까요. "아 자야 되는데 큰일 났네. 내일 할 일도 많은데" 

그러면서 눈이 말똥말똥, 정신도 세상 번쩍. 오전에 마신 커피가 이렇게 카페인이 셌던가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토요일과 일요일로 이어지는 수면 빚과 늦잠이 만들어낸 망가진 리듬이라는 거죠. 이놈의 '몸뚱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확실히 기억합니다. 그렇게 월요일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도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주말여행이라도 다녀왔다면 월요일을 맞이하는 내 몸은 평소보다 중력의 영향을 더 받는 듯 엄청나게 무거워진답니다. 눈은 떴는데 몸은 자고 있는 느낌이죠.

"아 회사 가기 싫어. 침대에 10분만 더 눕고 싶다"

그렇게 월요병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답니다. 수면의 질은 규칙적인 생활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카페인도 적당히 그리고 적당한 시간에 마셔야 좋은 수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당신의 잠은 편안하셨나요?


※ 전문가의 의견을 직접 듣고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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