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조의 위험과 어려움을 마주한 2025년...
올해 기업들은 신년사에 하나같이 “혼란 속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기술을 통한 혁신, 그리고 리더십을 통해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 절실한 리더십은 무엇일까요? 불확실한 세상 속 ,구성원 개개인은 오롯이 일에만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불안과 고통, 상실감 등 각자 겪고 있는 감정도 모두 다를 수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진해야 하는 구성원 저마다의 정서에 공감하고, 위축되어 있는 직원의 심리적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입니다. 나아가 단순히 일터에서 직원경험을 높이는 것을 넘어 구성원의 삶 전체에서 개인의 의미와 목적을 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건데요. 즉, 일터를 포함해 다양성을 가진 구성원 개인의 전반적 삶(신체적 건강, 정신적 안녕, 심지어 재정상태 등), 가족과 같은 이해관계자까지 고려하는 ‘인간경험’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가령, 사고를 당한 가족을 돌봐야 하는 사적인 문제는 직원경험의 요소는 아니지만, 구성원에게 충분히 영향을 미치는 인간경험의 일부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삶과 일의 교차점에 존재하며, 똑똑한 조직은 이미 구성원들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2020년 '감정 휴가'를 권고한 소프트웨어 기업, 슬랙(Slack)
협업 도구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슬랙(Slack)의 CEO 스튜어트 버터필드(Stewart Butterfield)는 구성원에게 필요한 인간경험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2020년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그는 흑인과 유색인종 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감정 휴가’를 권고하여 정서적으로 불안한 직원들이 유급 휴가 혜택을 받도록 했죠. 미국 내 다른 대부분의 기업에서 흑인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해야 했지만, 슬랙의 관리자는 “팀원들에게 감정 휴가를 쓰라고 권유할 수 있는 것, 누가 감정적으로 취약해 제대로 업무를 하지 못한다는 낙인을 찍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정말 고마웠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모두가 진정으로 ‘내가 여기 속해 있으면 편안하다’고 느끼고 모두가 자신의 100%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인간 경험의 핵심입니다. 구성원이 개인적인 문제로 일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업무 환경을 조정해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겠죠. 아픈 자녀가 있는 직원을 위해 병원을 알아봐 주거나,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더라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 등 인간 경험이 중요한 지금은 업무를 넘어 인생에서의 멘토로 리더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무조건적 복지가 아닌, 일과 삶의 교차점을 보는 눈!
생성형AI 등 기술을 통해 일상적 업무 대체가 가능해지고, 인간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인지적, 사회적, 감정적 역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판단력, 협업, 창의성 등을 포함하는 이러한 역량은 조직이 구성원을 톱니바퀴처럼 취급할 때는 발휘하기 어렵죠. 대신 최고 수준의 몰입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오해는 마세요! 구성원 개개인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것은 배려나 복지 차원이 아닙니다.
구성원 스스로 일의 의미를 찾고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을 인정하는 유연성을 통해 결국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죠. 우리 조직의 인재, 꽉 붙들어 매고 싶으시죠? 다양한 구성원의 일과 삶이 교차하는 주요 지점마다 어떠한 긍정적인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에서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