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하루 11% 이상 폭락했다. 이번 폭락을 기준으로 테슬라는 7일 거래 연속 하락했으며 하락폭은 35.23을 기록했다. 결국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는 20위까지 추락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41% 하락한 주당 10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8.7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100달러를 지지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344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인 지난 23일 시총 10위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시총 16위까지 내려앉았으며 올 들어 주가의 낙폭은 무려 69%를 웃돌고 있다.
월가에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불거진 오너 리스크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 등이 하락폭을 키웠다고 말한다.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세는 잇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최대 시장인 중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경쟁사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판매 둔화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27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이 달부터 시작된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감축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결정적이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내년 1월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만 생산하고, 1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설 연휴를 연장해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산 감축 이유를 명시하지 않았으며 가동중지 기간에 동안 모델3 및 모델 Y용 조립 라인 밖에서 작업이 계속될지도 불분명하다.
악재는 또 다른 악재를 부르고 있다. 다른 전기차 회사와 마찬가지로 테슬라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감소에 직면해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중국 내 차량 구매자에게 기존에 제공해온 보험 비용 보조금 외에도 모델3 및 모델Y 가격을 9%까지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전년대비 50% 증가로 잡았으나 이달 말까지 45% 정도로 당초 목표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가 연초에 계획한 생산을 갑자기 줄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중국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중국상업은행(CMBI)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달 1~25일 테슬라의 중국 내 하루 평균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8% 급감했다. 그 사이 중국 내 최대 경쟁사인 비야디는 93% 급증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중국에서 테슬라를 누르고 전기차 시장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뉴욕타임즈는 “테슬라가 중국 현지 토종업체들에 밀리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한때 시총 5위를 넘보던 테슬라의 주가 회복은 불분명하다.
세계은행은 지난 9월 글로벌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고와 함께 "내년에는 더욱더 파괴적 경기 침체가 온다"며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 물결이 내년 세계 경제를 파괴적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는 "연준이 금리를 0.25% 내려야 한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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