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로켓을 지상이 아닌 공중에서 발사하는 방식에 도전했던 위성발사 업체인 버진 오빗(VORB) 결국 상장 15개월 만에 파산했다. 2017년 영국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버진 오빗은 민간 개발 발사체를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한 소수의 미국 로켓 회사 중 하나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버진 오빗이 로켓 발사 실패를 복구하는 데 필요한 장기 자금을 확보하는데 실패해 자산을 매각하겠다며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항공기와 로켓을 조합한 방식으로 저렴한 로켓 발사에 도전했던 버진 오빗은 안정적인 기술 시연에 실패하면서 재정난을 겪었다.
지난 1월 영국에서 발사된 최초의 로켓인 런처원 로켓을 이용한 6번째 임무에서 궤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국과 영국 정보 위성을 바다로 추락시킨 게 파산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발사 실패 이후 새로운 자금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3월 15일 운영을 중단하고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85%에 해당하는 675명을 해고했다.
버진 오빗은 2021년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 버진 오빗 SPAC 합병으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 가치는 거의 40억 달러(약 5조 2500억 원)에 달했으나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버진 오빗의 시장 가치는 65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2년도 되지 않아 무너진 셈이다. 지분의 18%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보유하고 있다.
댄 하트 버진 오빗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현실적으로 '챕터 11'의 파산 절차가 효율적이며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는 판매를 이뤄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버진 오빗 지분 약 75%를 보유한 버진그룹은 지난 4개월 동안 6000만 달러를 포함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버진그룹 계열사인 버진인베스트먼트는 구매자를 찾는 동안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무자 소유 금융을 통해 버진 오빗에 3160만 달러의 자금을 수혈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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