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OTT 허브 만든다는데… '가짜뉴스' '선정성' 문제는?

[AI요약] 최근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각 OTT 서비스를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를테면 애플·구글이 운영하는 앱마켓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개별 OTT업체들은 투자금 회수 뿐 아니라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

최근 외신을 통해 유튜브가 각 OTT서비스를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미지=픽사베이)

최근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각 OTT 서비스를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를테면 애플·구글이 운영하는 앱마켓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국내외 OTT 서비스 이용은 폭증했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며 급성장한 OTT 업계는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 급감 상황을 맞이한 각 OTT들은 저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중이다. 일례로 넷플릭스가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광고 기반 저가 요금제’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OTT를 포함한 글로벌 영상 콘텐츠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유튜브가 스토어를 만든다고 하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넷플릭스의 글로벌 OTT 시장 점유율이 막강한 상황에서 열세에 몰린 다른 업체들의 경우 구독 서비스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즉, 구독을 하지 않으면 볼 수 없었던 콘텐츠가 유튜브의 동영상 스토어에 선보일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개별 OTT업체들은 투자금 회수 뿐 아니라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유튜브의 이러한 비즈니스 확장 계획과 별개로 최근에도 불거지고 있는 가짜뉴스, 잔인하고 선정적인 영상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가 준비하는 ‘OTT 허브’의 서비스 명칭은 ‘채널 스토어’

유튜브가 추진하고 있는 OTT 스토어의 명칭은 '채널 스토어'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분야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397만명(중복 허용)으로 집계됐다. 이중 유튜브 사용자는 4164만명에 달해 명실상부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넷플릭스(1118만명)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도 1인당 월 평균 사용시간 기준 유튜브의 지위는 오래도록 1위를 유지했다. 비록 지난 1분기에는 23.6시간을 기록한 틱톡에 뒤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그래도 월 평균 사용시간 23.2시간이라는 수치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서 유튜브의 영향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채널 스토어’로 알려진 유튜브의 동영상 공유 스토어는 지난 2021년 초부터 물밑 작업으로 추진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스토어 입점을 전제로 여러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유튜브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HBO 맥스' 등을 비롯해 주요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포함한 구독 서비스 '유튜브 TV'를 서비스하고 있다.

더구나 유튜브는 이미 2017년 월 64.99달러(약 8만7000원)의 정액제로 운영하는 ‘유튜브TV’를 선보여 주요 케이블 TV 프로그램 및 워너브러더스의 OTT 서비스 ‘HBO 맥스’ 등을 추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튜브가 구상하는 동영상 공유 스토어가 유튜브TV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OTT 업체들이 얼마나 동참할 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앞서 구글·애플 등이 앱마켓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유추해 보건대, 채널 스토어 역시 초기 입점에 문턱을 낮추고 생태계를 조성한 뒤 수수료를 올려 받는 방식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유튜브에 비해 이용자 등 규모면에 열세라고 하지만, 글로벌 OTT 시장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유튜브에 종속되는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적잖은 OTT 서비스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이용자 감소 등의 정체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현재 넷플릭스가 처한 상황은 좋지 않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10년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추세는 큰 전환점 없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올 2분기에도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현재 1억521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엄청난 콘텐츠 IP를 보유한 디즈니플러스가 유튜브의 ‘채널 스토어’에 동참할 경우 넷플릭스에는 적잖은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에 한참 못 미치는 다른 OTT 서비스들 역시 넷플릭스를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입장은 디즈니플러스와 다르지 않다.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유튜브, 가짜뉴스·폭력성 등의 문제 해결은 소극적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서 유튜브가 내세우는 콘텐츠 및 플랫폼 운영 원칙은 크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바로 삭제, 부각, 줄이기, 보상이다. 자사의 정책에 위반하는 콘텐츠는 인력과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동원해 신속하게 삭제하고, 보다 공신력 있는 정보를 부각하며 잘못된 정보, 유해한 콘텐츠의 확산을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아티스트에게 걸맞는 보상을 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배우 박은빈을 대상으로 한 가짜뉴스가 유튜브에 올라오며 논란이 일었다. (이미지=유튜브 화면 캡쳐)

그러나 이러한 운영 원칙이 무색하게 유튜브에서는 지속적으로 가짜뉴스와 폭력적인 영상, 선정적인 영상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크게 히트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인 배우 박은빈과 관련된 가짜뉴스 영상이 유포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를 테면 ‘박은빈이 미국 오스카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이를 할리우드 배우들이 폄하했다’거나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연결시켜 말도 안되는 제목으로 이목을 끄는 가짜뉴스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일본 피겨선수 아사다 마오와 관련된 루머를 다룬 가짜뉴스도 횡횡했다. 내용인 즉 ‘아사다 마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짜뉴스는 잠시 노출되고 삭제되거나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는 방식으로 제작돼 유튜브가 자랑하는 머신러닝을 통해서도 걸러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유튜브가 올해부터 틱톡 등과 경쟁을 위해 선보인 쇼츠 콘텐츠 역시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영상이 무분별하게 추천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영상이 미성년자들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측은 머신러닝 등을 통해 정책에 위배되는 콘텐츠에 대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EU 등에서는 유튜브를 비롯한 메타 등 주요 글로벌 빅테크에 대해 허위 정보와 차별적인 온라인 광고 등을 규제하는 ‘디지털서비스법’이 추진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이 자사 플랫폼의 불법 콘텐츠를 더욱 적극적으로 감시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감시 강화 콘텐츠는 아동 포르노, 테러 선전, 증오 조장 등을 포함한 유럽 각국이 불법으로 간주한 표현이 모두 포함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러한 EU의 디지털서비스법은 빅테크 기업들의 ‘자율규제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 디지털 분야, 빅테크 등에 대한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지난 정부에서 추진됐던 글로벌 빅테크 규제 움직임은 주춤한 상태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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