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알고리즘 방식으로 전환을 시행하는 머지 업그레이가 지난 9월 15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이더리움은 그간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는 단계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이더리움이 알트코인 대표주자로 앞으로 더욱 그 위상이 굳건해질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9월 초 2500달러를 웃돌던 이더리움은 15일 머지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폭락을 거듭, 22일에는 1740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단순 비교 가치로 시계를 석 달 전인 지난 6월 수준으로 되돌린 셈이다.
이더리움(ETH) 자체의 가치 하락뿐만 아니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여러 기술적 한계들은 산적해 있다. 단순히 지분증명 방식으로 옮겨갔다고 해서 이더리움의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가장 큰 문제는 확장성 문제로 여전히 초당 30회 이상의 트랜잭션이 어렵다는 점이다. 지분증명 전환 이후에도 속도 문제는 여전히 이더리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느린 처리속도와 방대한 거래량에 따른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혼잡, 치솟는 수수료 정책 등은 여전히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꼽힌다.
이더리움 확장성을 보완하기 위해 레이더2 확장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솔라나(SOL) 등 이더리움 킬러의 대두 역시 이더리움의 입지를 불안케 하는 요소다.
탈중앙화 역시 문제로 거론된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탈중앙화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 증명된 바는 없다. 지분증명 알고리즘 자체가 탈중앙화를 해치는 역설적인 요소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이더리움의 완전한 탈중앙화는 여전히 미래 어느 시점에서 일어날 가능성에 그친다는 비판이다. 탈중앙화에 따른 보안 위협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러 한계에도 이더리움의 지속적인 진화는 블록체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와 개발자, 투자자, 규제 기관을 포함하는 다양한 기술 및 이해 관계자를 포괄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BTC)을 제외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알트코인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이 나아가는 방향 역시 친환경성과 확장 가능성에서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그 시점에 대해서 이견이 있을 뿐이다.
이더리움이 가야 할 길은 멀다. 그러나 충분히 지켜볼 가치가 있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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