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제친 쿠팡, 새벽배송 합류한 네이버...경쟁 격화되는 이커머스 시장

[AI 요약] 쿠팡이 지난해 연간 매출 22조원을 기록하며 온·오프라인 유통부문 1위인 이마트를 제쳤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적자 폭도 그만큼 커졌다는 점이다. 이에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손을 잡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SG닷컴의 새벽배송을 네이버에서도 시작하는 것이다. 네이버, 신세계, 쿠팡의 3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모양새다.

쿠팡이 지난해 연간 매출 22조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자 국내 이커머스 역대 최대다. 매출 규모로 국내 유통업체 1위인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섰다. 다만 순손실 또한 사상 최대인 1조 8000억원에 달한다. 물류와 신규사업 투자 영향이다. 네이버는 SSG닷컴과 프레딧과 제휴를 맺고 새벽배송을 시작한다. 네이버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국내 유통업체 1위 이마트 매출 추월

쿠팡이 상장 후 첫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2조 2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4분기 매출만 6조 400억원에 달한다. 분기, 연간 기준 모두 사상 최대다.

이는 이마트의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 16조 4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SSG닷컴(1조4942억원)과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 글로벌(4분기 1184억원)까지 합쳐도 18조원이다. 쿠팡이 국내 유통업체 1위인 이마트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 매출을 제친 것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무서운 성장세를 바탕으로 추정 연간 거래액 27조원인 네이버쇼핑도 추월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쿠팡의 기록적 매출은 활성 고객 수 확대와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 증가가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00만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이런 성과에는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와우 멤버십과 연계해 가입 회원에게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로 사용자의 시간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쿠팡, 쿠팡이츠와 같은 서비스로 확장시켜 동반 성장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속되는 신사업·물류센터 투자로 손실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적자는 1조 8627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역대 최대치다. 상장 이전 누적 적자에 지난해 적자까지 포함하면 누적 적자는 6조원을 넘는다.

쿠팡 측은 적자에 코로나로 인한 방역 비용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비용 약 1600억원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3574억원의 손실도 영향을 끼쳤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로켓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음식배달(쿠팡이츠)·OTT(플레이)·핀테크(쿠팡페이) 등 신사업 부문을 적극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새벽배송 참여...온라인 장보기 생태계 넓힌다

네이버는 SSG닷컴과 제휴해, 지난 2일부터 네이버 장보기에서 SSG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의 급격한 성장세에 놀란 네이버와 신세계는 협력을 선택했다. 새벽배송까지 진출하며 쿠팡 견제에 들어간 것이다. 네이버의 협력 대상은 신세계 ‘SSG닷컴’은 물론 한국야쿠르트(hy) ‘프레딧’도 포함됐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신선식품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SSG닷컴과 제휴를 맺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와는 지난해 이마트몰, 트레이더스의 장보기 서비스 입점에 이은 세 번째 제휴다. SSG닷컴은 자사의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NE.O)를 통해 자정 전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한다.

네이버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이번이 처음이다. SSG닷컴과의 제휴로 온라인 장보기 수요 흡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장보기 이용자들은 찬거리나 가정간편식 등 2만여종의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hy)의 온라인몰 프레딧 장보기도 제공한다. 밀키트, 신선식품들을 1개만 구매해도 원하는 날짜에 맞춰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특히 네이버는 지역마다 넓게 퍼져있는 프레시 매니저를 적극 활용해 빠르고 촘촘한 배송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지난 4분기 기준 당일 장보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270%, 상품 주문건수는 2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먹거리, 동네시장 등 다양한 장보기 상품 제휴와 대 8% 플러스멤버십 적립 혜택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네이버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는 제휴사와의 시너지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4분기 기준 월 3회 이상 네이버에서 장보기를 하는 이용자도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자사주 맞교환 방식으로 다양한 물류 업체와 손을 잡으며 약점을 보완해왔다. 네이버는 CJ그룹과는 6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신세계와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물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입점 판매자의 빠른 배송 니즈를 해결하고, 자사 커머스 사업과 신세계 2000만 고객, 7300여 개 점포·물류센터 간 시너지를 위해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거래액 기준 점유율 1·2위인 네이버쇼핑(17%)과 쿠팡(13%)의 점유율도 10%대다. 이에 업체들은 무한 출혈 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적자 폭이 커져도 독점적인 사업자로 올라섰을 때 얻는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270조원으로 커지는 2025년쯤 출혈 경쟁이 끝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의 점유율을 보이는 곳이 나오기 전까지는 상대방보다 더 오래 버티기 위한 ‘치킨게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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