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쿠데타’로 해고된 샘 알트만…오픈AI에서 펼쳐진 기업 드라마

[AI요약] 지난 주말동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I 기업 중 하나인 오픈AI의 리더 샘 알트만이 오픈AI 이사회에서 깜짝 해고된 후,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운 부서를 전담하도록 고용됐다. 알트만은 세계 최대 기술 회사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원과 최고 경영자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업 드라마’가 오픈AI에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오픈AI 이사회가 샘 알트만의 해고를 통보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오픈AI에서 한편의 실리콘밸리 기업 드라마가 펼쳐졌다.

오픈AI(OpenAI) CEO인 샘 알트만의 해임 이유와 전망에 대해 더가디언, CNN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금요일 갑작스럽게 들려온 알트만의 해임 소식은 기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알트만은 단지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 개발한 기업의 CEO가 아니다. 현재 그는 대중과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마저 놀라게 한 AI 혁명의 일인자이기도 하다.

알트만의 해고 소식은 도대체 실리콘밸리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 등 우리가 알아야할 몇가지 주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오픈AI는 학술 에세이 작성부터 레시피 작성, 긴 문서 요약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프롬프트에 매우 설득력 있는 텍스트 응답을 생성하는 기능으로 사용자를 놀라게 한 챗GPT를 개발한 샌프란시스코 기반 기업이다. 또한 텍스트 프롬프트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도구인 달리(Dall-E)도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픈AI는 사업 가치 800억달러(약 104조2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 출시 후 두달 만에 사용자 1억명을 유치한 성공의 대명사, 이 기업의 38세 젊은 대표 샘 알트만은 도대체 왜 해고를 당한 것일까.

오픈AI는 비영리 조직으로 설립됐으며 이사회는 알트만이 CEO로 있는 상업 자회사를 감독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이사회는 “알트만이 이사회와의 의사소통에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다”며 “책임을 수행하는 능력을 방해받고 있다” 등의 이유로 알트만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사회는 오픈AI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가 임시 CEO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의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들 역시 이사회 발표 몇분 전에 알트만의 퇴출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알트만 해고의 핵심 요인은 AI를 공격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선호하는 알트만과 보다 조심스럽게 움직이기를 원하는 이사회 구성원 사이의 긴장감”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가 해고된 지 24시간도 채 안돼 알트만과 오픈AI의 충성자들이 자신들의 벤처 설립 계획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이사회가 축출된 CEO에게 복귀를 요청하는 것을 재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실제로 알트만은 게스트 배지를 들고 오픈AI 건물로 돌아와 자신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이사회와 협상을 시작한 것이 목격됐다. 해당 협상 자리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이 논의를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회담은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는 알트만이 오픈AI 공동 창립자인 그렉 브록만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새로운 AI 연구그룹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픈AI 이사회는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의 전 CEO인 에멧 시어라는 새로운 임시 CEO를 찾았으며, 무라티는 오픈AI의 CTO로 복귀했다.

그러나 오픈AI의 7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이사회의 판단을 확신하지 않는 모습이다. 월요일 아침 약 600명에 달하는 직원이 알트만과 브록만의 복직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으며, 공동 창업자들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그들을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로 떠나겠다고 위협했다.

서명자 중 한명은 오픈AI의 수석 과학자이자 나머지 4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한명인 일리야 수츠케버로 전해졌다. 그는 “알트만이 해고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자신의 역할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샘 알트만에게 새로운 AI팀을 맡겼으며 오픈AI의 고급 인력을 영입중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를 구매할 가능성도 있을까.

전문가들은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어떤 가격표를 제시하더라도 기업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영국, EU 등 경쟁 당국은 생성 AI시장의 통합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디오 게임 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인수를 막 성사시켰으며, 이 인수는 규제 당국과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오픈AI에 대한 인수를 진행한다면, 블리자드 때보다 더 큰 싸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이사회의 결정에 불만을 품은 인재를 위한 자리가 준비돼 있음을 알리고 있으며 알트만은 이미 이 작업에 투입됐다. 나델라는 ‘이사회 쿠데타’ 이후 선임 연구원 3명이 챗GPT 개발자를 그만뒀으며, 다른 오픈AI 직원들도 알트만 측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알트만이 오픈AI 에 복직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고급 인력들이 게속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영입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알트만의 해고를 발표하고 몇시간 후 그는 “재능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았다”며 “다음 단계에 일어날 일에서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X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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