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바이낸스의 FTX 인수 철회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큰 혼란에 휩싸였다. FTX는 최근 유동성 위기로 바이낸스의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이마저도 무산되면서 기업 파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바이낸스의 라이벌 기업이었던 FTX가 졸지에 ‘기업 가치 제로’라는 위기에 빠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FTX 인수 철회와 그 내막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FTX는 한때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였지만 재정부실 의혹이 불거지며 위기에 처했다. 최근 샘 뱅크먼 프리드 FTX CEO는 ‘유동성 위기’에서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라이벌 업체인 바이낸스에 사실상의 '인수 제안'인 ‘SOS’를 보냈다. 이 두 업체는 최근 몇달동안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한 바 있다.
이에 시장조작혐의로 미국 당국에 기소된 상태인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FTX와의 투자의향서 체결로 응답했다. 그러나 바이낸스 대변인은 투자의향서 합의 바로 다음 날인 9일, 성명서를 통해 “인수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낸스의 이러한 철회 결정 뒤에는 FTX에 대한 실사와 미국 조사당국의 발표 내용의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FTX 몰락의 씨앗은 뱅크먼 프리드 FTX CEO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암호화폐 시장 붕괴에 따라 기업을 구하기 위해 직접 개입한 후 저지른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FTX의 갑작스러운 하락은 공동 소유주인 뱅크먼 프리드 FTX CEO와 긴밀하게 연결된 헤지펀드인 ‘알라메다리서치’가 사실상 파산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유출 문서로 의해 촉발됐다. 문서에 따르면, 알라메다리서치의 계정은 FTX가 발행한 토큰인 FTT에 기반했으며 거래소에서 보증한 것 외에 다른 가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라메다리서치는 지난 5월과 6월 진행한 거래에서 큰 손실을 입었으며 여기에는 암호화폐 대부업체 ‘보이저디지털’과의 5억달러(약 6825억원) 대출 계약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저디지털은 7월 법원의 감독 아래 스스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시도하는 일명 '자발적 파산'을 신청했다.
알라메다리서치가 입은 손실의 전체 범위는 정확하지 않지만, 현지 소스에 따르면 뱅크먼 프리드 FTX CEO는 알라메다리서치를 지원하기 위해 FTT를 포함한 자산과 거래플랫폼 로빈후드마켓(Robinhood Markets)의 주식으로 확보한 FTX 펀드로 최소 40억달러(약 5조4600억원)를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금의 일부는 고객예치금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뱅크먼 프리드 FTX CEO는 해당 지원 내용을 FTX 경영진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현재 FTX는 고객들이 자산을 대량으로 인출하는 ‘뱅크런’을 겪으며 현재 출금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투자업체 세퀘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는 FTX에 대한 1억5000만달러(약 2047억원) 투자를 무효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세퀘이아는 “유동성 위기로 인해 FTX의 지급능력 위기가 발생했다”며 “해당 위기의 전체 성격과 범위는 현재 알려져 있지 않지만 FTX의 투자지분 가치를 0달러로 낮췄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바이낸스의 FTX에 대한 인수 철회는 자체 위기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규제기관은 라이센스없는 운영 및 자금세탁법 위반 등을 의심하며 바이낸스에 대한 경고를 발령한 상태며 미국 법무부는 현재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빛 형사제재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2018년부터 이란 기업이 80억달러(약 11조원)를 거래하도록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낸스는 “기업실사와 고객자금의 잘못된 처리, 미국기관 조사 등 최근 보도를 통해 FTX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FTX의 문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거나 도울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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