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면접도 ‘AI 면접관’이 본다

[AI요약] 최근 LS그룹은 2018년 몇몇 계열사를 중심으로 도입한 AI 면접을 전 그룹 차원으로 확대했다. 그룹 관계자는 “직군에 잘 맞는 사람을 선출하기 위해 도입한 인공지능 분석이 실제 최종 면접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사람들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에 따라 이를 전 그룹 차원에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NHN이 기술부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며 AI 감독관을 투입했다. NHN은 필기시험에 이어 면접과 근무체험 전형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AI를 적용, 확인 된 개선사항들을 점검하고 올해 안에 NHN 클라우드를 통해 상용화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AI 면접 도입 배경에는 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세대의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AI 면접이 과연 제대로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유보적인 의견이 많다.


최근 각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면접 등 채용 프로그램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제 면접도 ‘AI 면접관’이 본다,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 600곳 채택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세 등등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을 면접 등 직원 채용 과정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LS그룹은 2018년 몇몇 계열사를 중심으로 도입한 AI 면접을 전 그룹 차원으로 확대했다. LS그룹 관계자는 “해당 직군에 잘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도입한 AI 분석이 실제 최종 면접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사람들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에 따라 이를 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S그룹이 도입한 AI 면접은 먼저 회사 임직원 중 우수한 성과를 내는 이들의 성격과 성향을 직군별로 분석, 측정해 평가 기준이 되는 데이터로 삼는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직군별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에 적용하는 것이다.

방식은 화상으로 이뤄지는 1차 면접에서 기존 우수 직원들의 데이터를 지원자들과 대조, 평가하고 최종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직접 대면 면접을 보며 합격자를 선발하는 식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면접이 확대되며 LS그룹과 같은 ‘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사람이 놓치는 부분까지 체크하는 ‘AI 면접관’ 점차 확대 돼

NHN, LS그룹 등이 도입한 AI 기술은 온라인으로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지원자의 표정, 태도는 물론 부정행위까지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픽사베이)

LS그룹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NHN이 기술부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며 AI 감독관을 투입했다. 주 역할은 온라인 필기시험 전형에서 부정행위 탐지와 시험 감독이었다.

당시 1000여 명이 응시한 온라인 필기시험에서 AI 감독관은 정면 원격 카메라로 응시자들의 표정과 동작,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부정행위나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의심 구간을 자동으로 수집해 로그를 기록했다.

당시 NHN측은 “일반 시험처럼 정답을 적는 시험이 아닌, 개발자의 코딩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으로 오프라인에서 사람 감독관이 보는 것과 온라인에서 카메라로 AI가 부적절한 행위를 보는 것에 큰 차이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응시자들은 시험을 치르는 동안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이 모두 나올 수 있도록 측면 촬영해 이를 1시간 내에 응시 시스템에 업로드하도록 했다”고 공정성을 고려한 조치를 설명했다.

NHN은 필기시험에 이어 면접과 근무체험 전형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AI를 적용, 확인 된 개선사항들을 점검하고 올해 안에 NHN 클라우드를 통해 상용화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다스인'의 'AI 역량검사 기술' (사진=마이다스인 홈페이지)

그 외에도 AI 분석툴을 도입해 면접에 활용하는 곳은 LG전자, KB금융, 현대백화점, 한화생명, 아모레퍼시픽, 신한은행, 한샘, 한미약품 등의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까지 약 6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지원자가 많은 1차 면접 단계에서 AI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인적성검사를 따로 치르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AI 역량 검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자기소개서 표절 판독을 위한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공정에 민감한 MZ세대 대상, ‘불필요한 논란 줄일 것’

기업들이 앞다퉈 적용하고 있는 AI 면접은 크게 역량 검사 및 분석, 자기소개서 분석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화상 면접 방식인 역량 검사는 대략 1시간~1시간 반 내외로 진행된다. 기본 질문을 비롯해 인적성을 평가하는 역량게임, 상황질문, 최종질문 등으로 이뤄져 있다.

LS그룹, 신한은행이 사용하는 AI 역량검사의 경우 화상을 통해 지원자의 표정과 몸짓, 목소리와 억양까지 분석한다. 답변 내용은 키워드 분석도 함께 진행되며 ‘공감성’ ‘성찰성’ ‘관계대응력’ 같은 항목으로 점수화 된다. 또한 지원자의 답변 영상을 분석해 태도와 화법 등을 평가하기도 하고, 자기소개서의 표절 여부를 가려내는데 적용하는 기업도 있다.

이와 같은 AI 면접 도입 배경에는 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세대의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객관적인 분석 점수를 기반으로 면접자의 당락을 판별하므로서 불필요한 논란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AI 면접이 과연 제대로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유보적인 의견이 많다. 실제 AI 면접이 확산되며 회당 10만원에 AI가 선호하는 태도와 답변을 가르치는 학원 수업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수업을 수강한 수강생들에 따르면 “AI 면접에 대비해 얼굴 표정을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입꼬리를 습관적으로 올리거나 얼굴을 찡그리면 AI가 ‘경멸’이나 ‘짜증’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유튜브에서는 'AI' 면접에 합격 노하우를 알려주는 채널이 인기를 얻고 있다.

스터디 카페에서는 AI 면접 준비를 위해 카메라 장비를 대여해 서로 돌아가며 연습하고 단점을 지적해주는 방식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에서는 ‘AI 면접 합격 팁’ 등의 제목으로 각종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AI 면접을 접한 몇몇 수험생들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하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수험생들은 “과연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는 없는지,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는 등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 아마존은 AI 채용 시스템을 적용해 이력서를 검토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지난 2018년 일부 직군 여성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오류를 발견하고 잠정 폐지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도 2019년 AI 면접을 도입했다가 중단한 상태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드론? UFO?’ 미국 상공 ‘자동차 크기 비행체’ 정체는?

바다 위를 비정상적인 패턴으로 비행하는 자동차 크기 만한 비행체 50대를 목격한다면? 내 머리 위를 날고 있는 스쿨버스 크기 만한 비행체를 목격하게 된다면? 현재 미국 전역 상공에서 목격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비행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면서, 진실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km 밖 인마살상’ 소형드론엔···초강력 레이저 총 탑재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중국 국방과기대학(國防科技大學) 연구진이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만 여겨져 왔던 사람은 물론 장갑차 철판까지 뚫는 초강력 레이저총을 탑재한 소형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소형 드론에 강력한 레이저총을 탑재할 수 있는 기술력은 지금까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기에 주목받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육안으로는 피아 식별조차 불가능한 1km 밖 거리에서도 적군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다.

[인터뷰] 백명현 스테이지랩스 대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양방향 라이브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백명현 대표가 창업한 스테이지랩스는 K-팝 디지털 포토카드 플랫폼 ‘tin(틴)’을 비롯해 CJ ENM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탄생한 글로벌 K-팝 컬쳐 플랫폼 ‘엠넷플러스’, 최근 론칭한 ‘링크(liNC)라는 삼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확보한 글로벌 이용자 수가 무려 12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자체 개발 플랫폼 ‘링크(LiNC)의 경우 이용자의 84%, 누적 매출의 95%가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갖 론칭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지표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 2기 행정부, AI규제 완화한다는데... AI 산업계 어떻게 달라질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AI 정책이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혁신과 국가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바이든 행정부의 AI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